더글라스 카운티 레전드 고교(Legend High School)에 재학 중인 김산(Kim Sahn)군이 미 육군사관학교(United States Military Academy West Point, 약칭 웨스트 포인트)에 합격해 화제다. (Legend High School / Douglas County/Parker, CO 콜로라도) 엄격한 체력검증과 상하원 인터뷰까지, 까다로운 선발 과정과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 학비 전액 지원뿐 아니라 창창한 미래가 보장된 West Point는 사관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는 꿈의 학교이다. 이번에 육군사관학교에 당당히 합격한 김산 군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1월14일 웨스트 포인트로부터 합격증을 받은 김 군은 파커에 위치한 레전드 고등학교의 총학생회장이다. 총학생회장이라는 타이틀에서 엿볼 수 있듯이 그의 리더십은 탁월하다. 김 군은 고교 2학년과 3학년 때도 각각 학년 회장을 맡았고, 교내 오케스트라에서는 콘서트마스터로서 무대에 섰다. 또, 국기원 공인 태권도 4단,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 지도자 양성캠프 수료, 전 미주 주니어 우등생 클럽 회장(National Junior Honor Society President), 학교 신입생 지도협회장, 콜로라도 불우학생돕기 청소년 협회 회원, 더글라스 카운티 학생자문위원, 전미주 청소년 STEP 포럼 회원, 파커시 청소년위원, 콘티넨탈 리그 명예 오케스트라 악장, 콜로라도 주립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차석 연주자, 레전드 고교 챔버 오케스트라 악장, 더글라스카운티 오케스트라 악장, 교회 찬양팀 등에서 리더로서의 역량을 탄탄하게 키워왔다. 특히, 6살 때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꾸준히 해 온 바이올린과 태권도는 그의 끈기와 지구력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김 군은 고교시절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 지도자 양성캠프 후보에 선출되었고, 조기 대학교육프로그램 이수 표창장, 레전드 전학년 우등생 표창장, 전학년 우수 학업상, 학생회 우수상, 최우수 학생상, 오케스트라 우수상, 학교장 선출 최우수 학생상, RED(Respectful, Excellent, Determined) 학생상 등을 수상했으며, 스펠링 비 학교 대표로도 활약했다. 김 군은 “항상 사회와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다. 강하고 차별화된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웨스트 포인트는 유치원 때부터 나의 꿈이었다”면서 웨스트포인트에 대한 열망이 대단했음을 시사했다. 김 군은 “다른 좋은 사관학교도 있지만 저는 처음부터 웨스트 포인트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그래서 꿈을 이룬 것 같아 이번 합격이 너무 기쁘고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김 군은 “주니어 때 육군사관학교의 리더스 프로그램에 6주간 참가했었다. 전국에서 6백명 정도 선별되어 참가를 하게 되었는데, 입소 첫날에 “아, 바로 여기다” 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그때부터 웨스트 포인트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웨스트 포인트의 매력은 사람과 사람간의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리더십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는 데 있다”고 말했다.
자칫 리더십만 따라가다 보면, 성적에 소홀할 수 있고, 친구들과의 사이도 어색해질 수 있겠지만 김 군의 경우는 달랐다. 4년 내내 최고의 성적을 유지했고, 학교에서도 최고로 인기있는 학생이었다. 김군은 1학년 때부터 전과목 모두 A를 유지했고, AP 도 10과목을 이수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또, 김 군이 학생회장으로서 교사와 학생 모두로부터 인기가 있었던 것은 6.3피트나 되는 훤칠한 키, 강직해 보이는 눈매, 서글서글한 인상과 같은 외모적인 부분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상대를 이해하면서 리더가 되는 법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김 군이 항상 마음의 중심에 두고 있는 성경구절 시편 149:4이 바탕이 되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백성을 기뻐하시며 겸손한 자를 구원으로 아름답게 하심이로다(Psalms 149:4 For the Lord takes delight in his people; He Crowns the humble with victory). 일상에서도 하나님의 사랑 속에서 모두가 구원받고 아름답게 되어지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생활해 왔다.
어머니 이현경씨는 “혼자서 잘해서 내가 해준 것이 별로 없다. 중학교 때 내셔널 아너 소사이어티에서 행사를 했는데 그때 앞에서 행사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스피치를 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많이 놀랬다. 그때부터 산이가 리더로서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이 주신 평안함이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면서 대견스러워했다. ‘산’이라는 이름은 신앙 속에서 탄생한 이름이다. 어머니 이씨는 “산이를 가지기 전, 어느 날 성경을 읽던 중에 창세기 49장 26절을 통해 하나님께서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셨고 만일 아이를 주신다면 ‘산’이라는 이름을 짓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녀는 “야곱이 그의 아들 요셉을 축복하는 중에 언급한 영원한 산(Bounties of Everlasting Hills)은 오직 그 창조주이신 하나님께서만이 움직일 수 있다는 개인적인 감동을 통해 광대하신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무소부재’하심을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하면서 ‘산’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 배경을 전해주었다. 김 군은 웨스트 포인트를 졸업한 후에 정치인을 꿈꾼다. “정치는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으며, 국민과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바람직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에는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하고, 웨스트 포인트에서 꿈을 키워가겠다”면서 자신의 포부도 함께 밝혔다. 리더십은 단체의 지도자로서 그 단체가 지니고 있는 힘을 맘껏 발휘하고, 구성원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질이다. 18세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이미 상당한 지덕체를 겸비한 김 군이 웨스트 포인트에서 진정한 리더의 역량을 담을 수 있기를 응원한다.
웨스트포인트라 불리는 육사는 학부 중심 국립대학으로 연방정부에서 키우는 미래의 리더 양성기관이다. 졸업 후 장교로 임관해 5년간 현역, 3년간 예비역의 의무가 있다. 육사 생도들이 제식훈련을 받고 있다.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육군사관학교(US Military Academy)는 웨스트포인트라고 더 알려져 있으며 졸업하면 의무적으로 장교로 복무해야 하는 특별한 국립대학이다. 원래 설립 목적은 육군의 리더인 장교를 배출하는 것이지만 연방 정부에 의해서 양성되는 미국의 리더를 기르는 학교로 보는 것이 맞다. US뉴스의 분류로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분류한다. 학부 중심 대학이기 때문이다. 사관학교 출신 중 군의관도 많은데 이들은 대개 사관학교를 학부로 나오고 의과대학원에 진학한다. 학비가 없고 장래가 열려 있다 보니 입학도 어렵고 수업 과정도 만만치 않다.
미국에는 5개의 사관학교가 있다. 웨스트포인트 이외 메릴랜드에 있는 애나폴리스(해군사관학교), 콜로라도에 있는 공군사관학교가 대표적이고 이외 교통부 산하 상선 해양사관학교(US Merchant Maritime Academy), 가장 작은 규모가 국방부 소속으로 킹스포인트로 불리우는 코스트가드 사관학교(US Coas Guard Academy)가 있다. 이외 상선 해양사관학교는 캘리포니아, 메인, 메사추세츠주에 별도로 개설돼 있다. 물론 상선 해양사관학교는 상선을 타게 된다.
일반적으로 웨스트포인트를 포함한 사관학교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분류된다. 수준을 확인해보려면 US뉴스 리버럴아츠 칼리지 순위를 알아보면, 해사의 경우 칼턴 칼리지, 보든 칼리지와 공동 6위다. 육사는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와 공동 9위다. 마지막으로 공사도 바나드 칼리지, 콜게이트 유니버시티, 해버퍼드 칼리지와 함께 공동18위다.
사관학교가 리버럴 아츠로 분류되는 이유는 대학원이 없는 학부 중심의 대학이면서 기초 학문 중심이기 때문이다. 실제 200여 년 전에 세워진 대부분의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기초 학문 위주인 것과 같다. 또한 장교를 배출해야 하므로 리더십에 관한 인성 교육 등 기초를 확실하게 다져준다.
사관학교를 나와 임관하면 최소 5년간 현역 복무와 3년의 예비군 복무를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이 점은 다른 대학에서 재정 보조를 받고 다닌 학생들과는 다르다. 반면 이들이 익히게 되는 리더십은 군대를 비롯해서 정부 관공서, 일반 사기업체에서도 특별히 인정한다. 리버럴 아츠이므로 대학원에 진학하면 또 다른 가치를 가진 전문인도 가능하다. 의과대학원은 물론 법과대학원, 로즈장학생이 되어서 영국 옥스포드 대학으로 유학을 갈 수도 있다. 사관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나 부모들은 꿈 이외에도 특별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웨스트포인트를 비롯한 사관학교는 군대를 지휘하는 장교를 양성하는 기관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다. 프랑스에서 운영하는 관료를 위한 고등교육 기관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학교는 국립대학은 사관학교 뿐이다. 학비는 없다. 월 1017달러를 책값 및 생필품 구매 비용으로 받는다. 연방 정부에서는 2학년 말에 마지막 사인을 요구한다. 이제까지의 학비는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나머지 2년을 마치고 의무 복무를 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대학으로 편입할 것인지 묻는 것이다. 이 정도면 꼭 하겠다는 사람만 시킨다는 의미다.
생도들은 4년내내 기숙사생활을 한다. 3인 1실로 이뤄져 있고 모든 생도는 아침식사와 점심식사를 함께 한다. 기별 생도회가 있어 자치적으로 운영된다.
◇입학 과정
1802년에 설립된 육군 사관학교의 재학생은 대략 4000명 이상이다. 이는 학년별로 1000명 안팎이라는 것이다.
매년 3500~4500명 정도가 지원한다. 이중 1500여 명에게 합격증을 주고 1100~1200명 정도가 입학하고 최종적으로 900~950명이 졸업한다. 1학년에 진입하기 전 여름방학에 7주간의 훈련이 첫 난관이다. 여기서 합격자의 20%가 그만둔다고 한다. 사관학교에 들어가려면 고교 시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9학년이나 10학년에는 공부와 스포츠 활동에 충실하면 되지만 11학년에는 신체 단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스포츠팀에서 활동했으면 푸샵, 싯업, 러닝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풀업(턱걸이)은 상체 발달이 드문 경우이므로 몇 개월은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신체 과목은 1~2종목이 미달이어도 문제가 없다. 전체 성적에서 1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12학년부터 입학 과정은 시작된다. 우선 12학년이 되기 바로 직전인 11학년 6월에 학교에서 주최하는 1주일 짜리 서머캠프에 참가할 수 있다. 이 캠프를 통해 시스템과 정보와 적성을 파악하는 시간이 된다. 아울러 7~8월에는 온라인 어카운트를 개설하고 입학 지원 프로세싱을 시작한다. 필요한 지원 서류는 일반 리버럴 아츠 대학과 똑같다. 수시로 이메일로 연락하여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제 8~9월에는 체육 교사나 가까운 군부대에서 체력 검사를 받아서 결과를 제출한다. 아울러 9~11월 사이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연방 의원 추천 받기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과정이 바로 연방 의원의 추천서를 받는 것이다. 사관학교 지원 과정에서 연방 의원의 추천서를 받는 것은 연방 의원이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사관학교의 학생 선발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것이다. 3억이나 되는 인구 중 매년 겨우 1000명씩 뽑아야 되는 사관학교 입장에서는 연방 의원 사무실에서 추천한 학생이라야 믿을 수 있다. 그래서 명칭은 추천이지만 실제로는 후보자 선발(nomination)이다. 의원 한 명당 불과 몇 명만 추천할 수 있으니 그 경쟁도 치열하다.
지원서 작성에 앞서 갑자기 나타나서 추천해달라고 하면 아무도 안 해주는 이유다. 오래 전부터 함께 봉사활동하고 지켜본 지원자만을 후보로 올려 주는 것이다. 이 과정을 연방 의원 후보자 프로세스(Congress Men Nomination Process)라고 한다. 12학년 11월에 시작된다.
절차는 지원서 접수와 더불어 지역구 연방 의원 사무실에 연락하여 신청서를 작성하고 인터뷰를 한다. 결과는 대개 12월 말이나 1월초에 통보해 준다. 이 과정을 통해서 200%에 해당하는 학생이 추천된다. 실제 합격자는 학교 본부에서 결정한다. 이는 다른 대학과 다를 바 없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학년 1~ 3월 중에 있다. 하지만 연방 의원은 4년에 딱 20명만 추천한다. 1년에 5명 꼴이고 5개 사관학교를 따져보면 많은 숫자는 아니다.
연방 의원 추천이 아닌 다른 방법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 및 합격자 정보
사관학교에 들어가려면 일단 17~23세 사이에 있는 미혼에 법적으로 부양할 자녀가 없어야 한다. 지원서 마감은 1월31일이다. 합격자 중 중위 50%의 SAT점수는 1200-1440점이고 세분해보면, 1200-1399는 42%, 1400-1600은 38%, 1000-1199는 20%다. 합격자의 41%는 출신 고교에서 상위10%안에 들었다. 조기전형은 없고 평균 합격률은 11%정도다.
◇재학생 정보와 랭킹
재학생 2021년 가을학기의 경우 4594명이다. 2022년 봄학기 재학생의 인종별 구성을 보면, 백인은 62%이고 흑인 13%, 히스패닉 12%, 아시안 8%, 외국인 1%, 아메리카원주민 1%다.
4년만에 졸업하는 비율은 80%이고 1976년부터 남녀공학이 돼서 현재 남녀 비율 76:24다.
인기 전공들은 엔지니어링 24%, 소셜사이언스 20%를 비롯해 외국어 및 외국문학 7%, 역사학 6%, 경영학 및 마케팅 5%, 군사기술학 5%, 심리학 5%, 컴퓨터 및 정보과학 4%, 공학관련 기술학 4% 순이다. 학생과 교수의 비율은 7대1, 20명 이하 강좌는 97.7%, 20~49명 강좌는 2.3%다.
내셔널 리버럴 아츠 칼리지 부문 공동 9위를 비롯해 고교 카운슬러가 추천하는 랭킹도 공동 2위, 리버럴 아츠 칼리지 공립학교 부문에서는 2위를 차지했으며 엔지니어링 프로그램도 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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