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고 머리 나쁜 여자는 식모나 점원을 해야만 당신들의 직성이 풀리나? "

[ISFP]

이 글의 원 제목은 : '인생'
장정일作
.........................................................

김희선과 최지우는 참 예쁘다. 두 사람이 서로 친한지 어쩐지는 알 수 없으나 나는 두 사람이 분위기 좋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비싼 식당에서 포도주를 한 잔씩 기울이며 가끔씩 인생을 이야기 하였으면 하고 바란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네티즌들이 이런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 '여자 연애인 가운데 가장 공무를 못했을 것 같은 사람은 누구?' 이런 할 일 없는 사람들 때문에 연예인들은 참 피곤하다. 결과는 김희선이 1등, 최지우가 2등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며칠 전에는 신문의 한 귀퉁이에서 이런 기사를 보았다. '여자 연예인 가운데 가장 책을 읽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은?' 네티즌, 이 사람들은 스토커가 아닌지 모르겠다.

결과는 김희선이 1등, 최지우가 2등.

아내의 평소 지론에 의하면 인생이란 즐기는 것이다. 책이나 공부는 어떤 권리를 얻기 위한 패스포드일지는 몰라도 결코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다. 해변가의 모래밭에서 햇볕을 쬐거나 물장구치기, 산에 올라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거나 절 구경을 하는 것, 강아지나 고양이와 뒹굴며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맛있는 음식이나 술을 마시며 담배를 피우는 것, 비오는 날 아무것도 안 하고 게으르게 창 밖을 바라보는 것, 공원의 벤치에 누워 햇빛에 물든 나뭇잎의 변화무쌍한 푸름을 즐기는 것,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이야기 하는 것, 분홍신을 구해 신고 전신에서 힘이 빠져나갈 정도로 춤을 추는 것,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록 세 끼 식사를 걸러바며 사랑하는 사람과 긴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온종일 입맞추는 것 등등. 음악은 좀 더 다른 경우에 속하지만 책이나 영화에서 훔치고자 하는 즐거움은 앞서의 즐거움을 대체하는 빈약한 대체물일 따름이다.

열거한 즐거움들을 이웃과 함께 나누거나 다른 사람들도 누릴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확고한 원칙과 각오만 되어있다면 철저히 개인적으로 사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오직 개인적인 만족과 즐거움만을 위해 주위에 눈을 돌리지 않고 사는 일이, 민족과 국가의 이름을 빌어 개인적인 사욕을 키우는 사람들보다 더 신뢰가 간다.

보기만 해도 창자가 울렁거리는 이회창이나, 여성운동을 팔아 한나라당 전국구 의원이 된 이연숙 같은 사람보다 아무것도 찍어 바르지 않는 개인주의자가 훨 낫다. 예쁜 사람이 머리 나쁜 것은 신이 그만큼 공평하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이지 쪽팔릴 일도 아니고 사는 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뜻에서 나는 안티미스코리아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엄청 잔인하게 느껴진다. 모든 분야에서 완벽할 수 없기에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서 가장 뛰어난 장점과 특기로 성공하고자 노력한다. 예를 들어 나처럼 구구단도 못 외우고 영어도 할 줄 모르지만 기막히게 예쁜 얼굴과 몸매를 가진 여자가 있다면 그녀에게도 1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하고 타고난 두뇌가 부러움의 대상이 되듯이 타고난 미도로도 자긍심과 성취욕을 느낄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생각해 보라. 예쁘고 머리 나쁜 여자는 식모나 점원을 해야만 당신들의 직성이 풀리나?

사실을 말해보면, 자신을 과시하고 카메라 플래시를 받고 관심의 대상이 되고 싶은 것은 비단 미녀들만의 허영만은 아니다. 성상품화니 여성 비하니 하는 것은 당사자가 느껴야 절실한 것이지 주위 사람들이 대신 해줄 수 없다. 학교 성적을 알 수는 없으나, 하려고만 했다면 김희선이나 최지우도 전교 1등을 할 수 있었던 사람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이 승부를 내야할 분야를 잘 알고 있었기에 우등상 같은 건 다른 동료들이 받을 수 있도록 양보했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네티즌들은 여자 연예인 가운데 가장 공부를 못했을 사람이거나 가장 책을 읽지 않을 사람과 같은 시시콜콜한 문제로 여담을 하기보다 신의 불공정과 같은 좀 더 해골 아픈 문제로 골을 쥐어짰을 것이다.

두 미녀분들, 책에 대해서는 내가 좀 아는 편인데 며칠 전의 그 기사를 보았더라도 절대 책 읽지 마세요. 인생은 알죠?
앞에 쓴 그대로랍니다. 인생의 즐거운 일 가운데 분명 하나이기 때문에, 두분이서 포도주 마실 때, 나도 그 사이에 끼어 있고 싶어요.



-------------------------------------------------절취선







정작 이 두 미녀분들은!
장작가의 이런 절절하고 기특한 마음을 알 길 없어, (장정일씨가 쓴 글이라고해서 특별하게 읽어줄쏜가?;) 조만장자들을 사이에 끼우고 포도주를 마시겠지...
그걸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그래서 인생이 재밌는 걸까?
이처럼 엇갈리지 않는다면 너무 무미건조 해지는 걸까?

[라벤더]

-.-; 과연 장정일 작가의 글 답군.. 헐. 극단적으로.. 말하면 읽을 가치가 없다.

[ISFP]

ㅎㅎ 하지만 SP들의 심금을 울리는 글이긴 하지 않나요?

[옆으로걷기]

좀 어이가 없는글이네요..장정일다운 대담함은 좋으나 여전히 논리력떨어지는;;

[any402]

맞는 소리 잘 하신거 같다 생각했는데~~장정일씨의 <생각>에 나오는 글인거 같은데 작가왈

[any402]

"내 생각일 뿐"이라고 하였으니 ........

[옆으로걷기]

;;내 생각일뿐이라면서 왜 공개적인 곳에 글을 쓰는가.그리고 그는 이미 브랜드네임소유자.그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줄수 있다.난 유명인들이 그냥 내 생각일뿐이야라며 방어막을 쳐놓고 자기만이 옳은양(이 짓만 안하면 지껄여도 괜찮음) 지껄이는 걸 웃긴다.이를테면 조영남같이 니들은죽어도 나처럼 유명인과 어울리지

[옆으로걷기]

못해라는 식의 왕족같은 글을 자유로운글쓰기라며;;이 세상에서 가장 이쁜 여자가 그만큼 대우받아야한다 그게 자본주의의 논리인지 몰라도 이미 세상은,성형수술을해서든

[옆으로걷기]

타고난 미모로 너무나 충분한 자긍심과 거만함을 느낄만한 무대는 넘치고 깔려있고 더불어 그녀들을 숭배하며 먹여살릴 남자들또한 깔려있고 안이쁜 여자는 죄인인데.그야말로 이쁜그녀들을 못마땅해하고 불공평하다며배알꼴릴사람도 좀 있어야 작자가말하는 다양성의 세상아닌가? 왜 이쁜이세상을 만들어야하는지.남자로

[옆으로걷기]

서 이쁜여자가 사랑스러운건 알겠으나 말이지..게다가 앞에 두미녀가 인생이야기좀했으면 한다니.여자든남자든 상황에 따라 변하는거다.인생이야기할때가 되면 하는거고 아니면 아닌거지.지가 뭔데..난리인지.그리고 김희선.최지우둘다 내보기엔 인생이야기많이 할것같다.방송에 비추는 이미지랑 반대인 대표적인 배우들이

[옆으로걷기]

김희선의 사람에 대한 배려와 똑부러짐과 평론가들이 칭찬하는 섣불리 촐싹대지않는 무명시절을 겪어낸 최지우의성숙한 행보.사실 여배우들이미지로 사람을 판단하고 괜히 그네들을옹호하는 사람보면 한심하기그지없다.

[ISFP]

그래도 중학교 고등학교때의 국어교과서에 따르면 가로수길을 걸어가는 앞치마 여인의 수필과 함께, 글은 아무나 쓸수 있다는 말이 늘 나왔으니 장정일씨가 특출나게 나쁜놈은 아닐 터.

[ISFP]

'인생은 그저 즐기란 법' 이라는 장작가의 메인 코드가 저 나름의 공진주파수 역를 마구 진동시켰기에 이에 반가움을 느끼고(-_-)

[라벤더]

사족 하나.. 최지우나 김희선이 노력한다고 과연 전교 1등을 할 수 있을까,,? 딴 건 몰라도, 이 부분은 미모=성적 으로 성립시킨 상상력 과잉. 다행히(?) 최지우가 우리 지방 고등학교를 나오는 바람에 그의 학교생활을 알 수 잇었으니,.. 윗글에서 이 부분은 좀 너무했다.

[소나기2]

장정일에게 묻노라. 그럼 얼굴도 못생기고 머리도 나쁜 여자는 어때야 하는데?

[카오스]

결국 이쁘면 용서된다는 이야기 아닌가? 하긴...여자들도 잘생긴 남자가 머리나쁘고 능력없어도 용납하는 분위기니.... 나름대로 약점이 있어도 다 제살길은 있는듯...ㅋㅋㅋ

[프로크루스테스]

다들 오해했어요. 결론은 맨 마지막 문장이에요.-_- '나도 끼워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