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오패스(sociopath)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수단을 가리지 않고 나쁜 짓을 일삼지만 이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를 소시오패스라 하는데, 아주대 김은하 교수(심리학)에 의하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한다.
-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일삼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 자신을 잘 위장하며 감정조절이 뛰어나다.
- 인생을 이겨야 하는 게임.도박으로 여긴다.
- 매우 계산적이다.
- 겉으로 매력적이고 사교적으로 보일 수 있다.
- 잘못이 발각되면, 거짓으로 반성한다.등등.
지난 대선 때 전 제주 지사 원희룡의 부인, 정신과 전문의 강윤형이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서 소시오패스의 징후가 보인다 했었다.
보통 사람에게 이재명 정도의 여러 죄목 논란이 일었으면 출마는커녕 쥐구멍 찾기 바빴을 터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대통령 후보에 나서는 걸 보며 아 이 사람은 ‘양심의 가책’이라는 게 없구나 여겨 그런 발언을 했을 것이다.
당연히 분기탱천하여 자기 거시기에 점이 있네 없네 검사했던 아주대병원에라도 가서 정신진단 받아보자 했을 이 후보가 별 대응을 하지 않음으로써 흥미진진 관심꺼리가 좀 싱겁게 끝나버려 아쉽다 여긴 적이 있다.
며칠 전 지역대표 의원은 포기하고 비례대표 의원만을 목적으로 하는 이름 이상한 ‘조국혁신당’이라는 신당이 생겼다.
이름이 이상하다 한 것은 특정인의 이름(曺國)이 당명에 들어가면 사당(私黨)으로 비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안 된다던 선관위가 논란 끝에 ‘조국혁신당’으로 그냥 허가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당명의 한자 조국이 曺國 아닌 祖國이어서 허가 했다니 선관위 담당자들의 판단에 하품이 나올 지경이다. 조국혁신당의 이름에서 조국을 祖國으로 읽어 줄 국민이 몇이나 있을 것인가에 생각이 못 미쳤다는 얘기인가?.
그건 그렇다 치고, 이 당을 창당한 사람이 조국인데 조국이 누구이던가? 대한민국 학부모들이 가장 민감해 하는 자녀들 입시에 부부가 공동으로 부정을 저질러 부인은 이미 법원으로부터 징역처분을 받은 바 있고 조국 본인은 법원 1심과 2심 모두에서 징역 2년이 선고되어 현재 대법원의 최종심만을 기다리고 있는 신분 아니던가?
이러한 시점에 신당을 만들어 스스로가 대표가 되었는데, 이 양심 없어 보이는 창당행위에 대하여 위 강윤형 정신과의는 어떻게 진단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조국은 단순한 창당행위에 그치질 않고 스스로 대표자리에도 올랐으며, 한 발 더 나아가서는 음주운전 1회와 무면허 3회의 전과 기록이 있는 신장식을 영입인재 1호로 지명하고 대변인의 직책까지 주었으니 양심이 이렇게도 없을 수 있나는 생각이 든다..
한편, 오늘 YTN 뉴스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이 전국지지율 15%로서 창당 며칠만에 국힘당과 민주당에 뒤이어 일거에 전국 3위 정당으로 뛰어 올랐다는 것이다. 달리 생가하면 국민들이 그만큼의 지지를 보냈다는 이야기인데 설마 이제 국민들마저 양심의 가책기준이 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인지 놀랍기만 하다.
예부터 수천 년간 내려오는 동양사상의 덕목으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있다. 몸에 항상 익히고 살아야 하는 다섯 가지라는 뜻이라 하여 오상(五常)이라 불렀는데, 맹자는 이중 특히 앞의 두 글자 인의(仁義)를 중시했다.
유교 사서(四書)의 하나인 ‘맹자’ 첫머리에 맹자가 혜왕을 알현하는 구절이 나온다. 장차 이 나라에 무슨 이득을 주려고 불원천리 예까지 왔느냐 혜왕이 물으니 “(왕께선) 인의를 놔두고 왜 하필 이익을 논하십니까?”며 나무란다.(何必曰利亦有仁義已矣). 인의만큼 중요한 덕목은 없다라는 뜻이겠는데, 십여 년 전 대만에 갔을 때 우리 국립현충원 같은 곳에 들렀더니 돌로 된 정문 아치에 ‘仁義(인의)’라 새겨 있었다. ‘인의를 위하여 목숨 바친 영령들의 쉼터‘란 뜻이겠지만, 한편 생각하니 인의(仁義)란 목숨을 바칠 가치가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는 뜻인가 하는 깨달ㅇㅁ이 왔다.
맹자는 인(仁)을 어린 아기가 우물가에서 놀면 모르는 이라도 달려가 번쩍 안아 올리는 예를 들며 측은지심(惻隱之心)이라 하였는데 기독교 용어로 긍휼히 여기는 마음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한다.
맹자는 또 의(義)를 수오지심(羞惡之心) 즉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이라 했다. 임진왜란 때 일본 가토오기요마사(加藤淸正)의 침략군 선봉장으로 우리나라에 왔다가 귀순한 사야까(沙也可)라는 항왜장군이 있었다. 전투에 직접 참여도 하고 조총 만드는 법을 조선군에게 전수하기도 하며 수십 차례 혁혁한 전공을 세우는 가운데 김충선(金忠善)이란 성명을 받아 조선에 정착하여 그 자손들 지금 전국 방방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을 것이지만 그가 조선에 귀순한 이유는 단 하나 일본 측에 ‘대의(大義)가 없기 때문‘이라 하였다.
의(義), 사전에는 ‘옳을 의’ 외 20여 가지 설명이 올라 있지만, 맹자에 따르면 의(義)란 위의 수오지심인 것이다.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 하고 착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마음, 그게 없으면 뻔뻔한 것이고 낯 뻔뻔한 것은 양심의 가책을 못 느낀다는 말이다.
양심의 가책을 못 느낀다는 것은 김은하 교수나 강윤형 정신과의에 따르면 이게 바로 소시오패스 아니던가?
우리 또래 정도 살았으면 뻔뻔한 사람 가리기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취향에 따라 지지하는 정당이 다를 수 있겠지만, 어느 정당이 맘에 안 든다 하여 불분곡직 그 대척점에 있는 정당에 투표하겠다는 것이 옳은 일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한 표 던지고는 싶지만 그 당대표가 너무 뻔뻔하다, 양심의 가책이 없는 것 같다 여겨지면 차라리 이저저도 아닌 중립지대에 머물며 자기 양심이라도 지키는 것이 현명할 일이 아닐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