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10년 사이 허리와 목 통증으로 빈번하게 여러 병원을 돌아다니다 보니 돌팔이 의사보다는 훨씬 잘 안다고 은근히 자부했다. 그런데 결국 올해 초 또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경추추간판탈출증’, 흔히 말하는 ‘목디스크’였다. 도대체 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또 벌어진 것일까? 5년 전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 척추나 경추에 관해서는 나름 꽤나 조심하지 않았던가! 발단은 올해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2년 만에 최신 스마트폰으로 기기를 변경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게임 앱을 내려받았고, 당연히 신세계의 재미에 빠져 몇 날 며칠을 틈만 나면 게임을 즐기곤 했다. 그리고 이내 목에서 신호가 오는 것을 느꼈다. 순간 직감했다. ‘거북목증후군’이 시작됐다고.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뉴스나 인터넷에서 자주 언급되는 병증이 ‘거북목증후군’이다. 목관절이 ‘C’자형에서 ‘1’자형으로 변형이 일어나며 생기는 병으로, 버티는 힘이 약한 목뼈가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무게가 작게는 4kg에서 크게는 7kg이나 나가는 머리를 지탱하려다 보니 오는 변형이다. 변형이 무슨 대수겠냐 생각하겠지만, 문제는 뒤따라오는 통증이다. 보통 목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고 두통도 생길 수 있는 데, 크지는 않아도 일상생활에 상당히 거추장스럽다.
대충 그 정도라 생각했다. 그래서 진단이 내려지면 침이나 약물 주사 정도를 맞고, 게임 앱을 지우고, 바른 자세를 찾고, 운동을 조금 하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목디스크일 줄이야! 허리와 달리 목디스크는 이렇게 느닷없이 닥치는 것일까? 담당 의사는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물었다. “손끝이 저린 적이 없었나요? 어깨나 등이 아팠을 텐데요? 목덜미가 묵직하거나 땅기는 느낌도 자주 받았을 텐데요?”
목덜미가 묵직하거나 땅기는 건 잦은 야근과 술자리가 원인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컴퓨터 자판을 오래 치다 보면 어깨와 손목이 저릴 때가 있고, 그럴 때마다 마사지를 받았던 건 잘못된 처방이었던 것이다. 어깨나 등이 아플 때마다 근육 긴장이나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삶을 고달프게 만들었던 주위 사람들에게 화살을 돌렸던 것은 완벽한 책임 전가였던 것이다. 담당 의사는 말했다. “디스크는 오랫동안 잘못된 자세나 생활 습관이 누적된 결과입니다. 특별히 외부 충격을 받은 일이 없다면 노화로 인한 증세일 수도 있습니다.” 자세야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마흔 살도 안되었는데 노화라니,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수술을 앞두고 주위의 경험자들로부터 참 많은 조언을 얻었다. “용한 마사지사가 있는데, 받아볼래?” “수술을 왜 해? 운동으로 근육을 붙여봐!” “침과 한약을 병행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 텐데?” “요즘은 외과 수술도 간단해졌다고 하던데?” “약물치료가 좋아. 빠르거든.”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목에 좋은 체조를 자주 해줘도 될 거야.” 세부적으로 질문하면 경우의 수는 더 늘어났다. 어떤 시술이 좋은지, 어떤 운동법이 있는지, 어떤 약이 좋은지 등 세상에 목 통증을 치료할 방법은 넘쳐나고 있었다.
당신이라면 이 경우 어떤 치료를 선택할 수 있을까? 정말 현재 목 상태가 수술을 할 정도의 상태이기는 한 것일까? 혹시 목디스크가 아니라 단순 근육통이며, 어깨와 팔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상황에서 수많은 돌팔이 경험자들의 조언 중 하나를 선택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계속 목덜미만 잡고 있을 수도 없고…. 여태껏 임시방편으로 땜질하다 수술대에 오르게 생겼으니, 이번에는 시간이 길어도 정도를 찾기로 했다.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한방의학과 그리고 통합치의학 분야의 전문가들에게서 원인과 처방에 대해 일일이 의견을 구하기로 한 것이다.
“목 통증엔 다양한 원인과 증세가 있지만 결국엔 목디스크로 귀결됩니다. 또 목디스크 증상이라 생각했던 것이 의외로 다른 병의 징조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겠지만, 환자 스스로가 목디스크까지 진행되기 전에 징조를 일찍 파악하여 초기에 잡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목 통증의 주된 원인은 목을 이루고 있는 근육, 신경, 뼈의 세 부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문제가 되는 곳은 근육이며, 근육 문제가 지속되면 결국엔 신경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외부 충격과 외상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상에서 뼈가 직접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1 근육 대체로 스트레스나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데서 오는 근육 뭉침에 의한 통증일 수 있으나, 젊은 사람들의 경우 과도한 운동에 의한 근육 파열로 인한 통증일 수 있다.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흔히 ‘오십견’이라 불리는 ‘유착성관절낭염’ 증세일 수도 있으며, 이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경직되어 오는 통증일 수도 있다.
2 신경 ‘거북목증후군’과 같은 잘못된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경추 사이사이에 위치하여 충격 흡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4~7kg이나 되는 머리 무게의 하중을 견뎌내지 못하고 바깥으로 밀려나오게 된다. 디스크가 바깥으로 밀려나오면 척추를 지나가는 신경을 건드리게 되며, 신경은 작은 자극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밀려나온 디스크가 조금만 신경을 건드려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경추추간판탈출증’과 ‘경추협착증’의 원인이며, 일반적으로는 통칭 목디스크로 불린다.
3 뼈 교통사고 같이 직접적인 외부 충격이나 과거에 그러한 전력이 없다면, 뼈 부위가 직접적으로 아픈 경우는 드물다. 다만 노화로 인해 디스크가 많이 닳은 경우 뼈와 뼈가 직접적으로 맞닿아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목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두통을 비롯해 목 결림은 물론 어깨, 등, 팔, 손 그리고 허리까지 저릿함과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목 통증 뼈에 직접적인 부상이나 추간판 마모로 인해 뼈가 부딪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뼈보다는 목 주위의 근육 경직이나 뭉침에 의한 통증이다. 이는 단순히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목디스크의 전조 현상일 가능성도 크다. 한편 목 신경이 눌려서 목이 아픈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대개의 경우 목부터 목 위로 위치한 신경(그림 C2~C4 구간)은 뇌와 연관되어 있어 뇌 신경 문제일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에는 신경외과의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2 어깨, 팔, 등 통증 목 윗부분, 즉 목부터 정수리까지의 구간에서 통증을 느낀다면 뇌 신경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목 아래부터 척추까지 이어지는 목뼈 구간(그림 C5~C8)의 신경이 눌린 경우 통증은 팔과 어깨 그리고 등까지 고루 나타난다. 각 구간에 따라 통증 부위가 다르게 나타나므로 초진에서 어느 정도 문제 부위를 예상할 수 있다. 신경 눌림이 아니라 단순한 근육통일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대체로 목 움직임과 관계없이 통증이 나타난다. 특히 목 움직임과 상관없이 어깨나 등 근육의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유착성관절낭염’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3 손저림 혈액순환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어깨, 팔, 등의 통증과 함께 수반되는 손저림은 목디스크 증세다. 이상이 있는 마디에 따라 손가락 저림의 부위가 다르다.
4 허리 통증 많은 경우는 아니지만 목디스크가 원인이 되어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균형이 무너진 목이 머리의 하중을 통증 없이 견디기 위해 인체의 다른 근육들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과정에서 덩달아 허리와 연결된 근육 균형이 무너지게 되는 원인이다.
“한의학은 질병 부위와 관계된 장부에서 원인을 찾고, 더불어 우리 몸의 기혈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전체를 보고 치료합니다. 마찬가지로 목디스크의 원인도 폭넓게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급성기의 목디스크는 주로 환경요인과 어혈이 원인이 되며, 만성기에는 해당 장기의 약화와 기혈 흐름의 부족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1 풍증_‘바람’으로 인해 목디스크가 발생할 경우 통증이 한곳에 고정되지 않고 여기저기로 옮겨다닌다. 심하면 다리가 땅기고 아플 정도로 상하좌우로도 옮겨다닌다.
2 한증_찬 기운이 어혈을 만들어 기혈순환을 막는 게 원인이다. 힘줄이 땅겨지는 느낌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완화된다.
3 습증_습한 기운으로 인해 양기가 소모되면서 기혈의 순환이 나빠져 통증이 나타난다. 무겁고 붓는 증세가 나타난다.
4 열증_뜨거운 기운이 몸에 침범하거나 한랭한 기운이 몸에 스며들 때 몸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나타난다. 양기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으며, 아픈 부위가 벌게지고 붓는 특징이 있다.
5 어혈증_혈액 내 노폐물로 인한 혈액순환 장애가 원인이다. 주로 외상에 의한 목디스크가 어혈증에 해당한다. 통증 부위가 이동하지 않는 편이고,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며, 누르면 무척 아프다.
6 간신허증_간과 신장이 약해지면 근육과 뼈가 약해지므로 쉽게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특히 퇴행성 디스크나 퇴행성 경추질환이 여기에 해당한다. 팔이 저리고 아프다.
7 기혈허증_몸이 허약하거나 오랜 병으로 기혈이 허해지면서 장부와 주변 조직에 영양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특히 근육과 힘줄, 관절 등에 영양공급이 안되면 근력이 약해져 척추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여 변형이 오기 쉽고, 팔이 저리며 마비감이 온다.
“외상이 아닌 이상 가장 근본적 원인은 잘못된 자세나 습관으로 인한 신체 불균형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치열이나 턱관절의 비대칭은 목관절 통증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따라서 정형외적 치료와 함께 통합치의학적 진단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근육이 튼튼하지 못하면 뼈에 하중이 갈 수밖에 없고, 뼈에 하중이 가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또 다른 근육이 활용되면서 통증이 유발될 수밖에 없다. 이는 ‘근막연결이론’으로, 모든 근육은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고 다른 근육과 연결되어 작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점에서 볼 때 목 근육은 턱관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만약 치열이나 턱관절이 불균형할 경우 목 근육이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약한 쪽을 받쳐주게 된다. 이것이 지속되면 목 근육에도 불균형이 일어나 결국에는 목 통증과 목디스크를 유발하게 된다.
근막연결이론으로 볼 때 신체 불균형 중에서도 특히 치아에 문제가 있거나 턱의 균형이 깨진 사람이라면 목 통증이나 목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크다. 한편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역시 턱 근육이나 목 근육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얼굴을 감싸고 있는 근육과 근막을 당기거나 압박하는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무거운 머리에 비해 그것의 하중을 견디는 목뼈는 작고 약하기 때문에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목뼈를 받치는 근육은 굳거나 손상되어 제 역할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근육이 무너지면 목뼈가 균형을 잃고 어긋나게 되고, 이어서 하중을 견디다 못한 디스크가 밖으로 밀려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건강한 목은 작은 근육들이 목뼈 마디마디를 지탱해주고 있다(그림1). 그러다 노화나 과도한 사용 혹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작은 근육들이 약해지거나 떨어져 나가게 된다(그림2). 당연히 목뼈의 기본 형태가 무너지면서 머리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게 되고, 뇌는 머리 하중을 분산시킬 다른 대안을 찾게 된다. ‘이 대신 잇몸’이라고, 그 대안으로 목 주변의 큰 근육인 ‘흉골두’나 ‘사각근’ 같은 큰 근육이 머리를 받치게 된다(그림3).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큰 근육들도 본래 역할과 머리를 받치는 역할을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과도한 하중을 견디다 못해 근육통으로 발전한다. 또한 작은 근육들의 회복이 없는 까닭에 목뼈는 정상 궤도를 찾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목디스크로 발전하게 된다.
간단하게 살피는 방법이 있다. 고개를 한쪽으로 돌렸을 때 당겨지는 반대쪽 목 근육만 아프면 근육통이지만, 고개를 돌린 쪽도 함께 아프다면 목디스크로 병과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심한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간단한 시술이나 약물치료로도 가능하며, 상태가 경미한 경우에는 운동치료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운동치료는 상태의 경중과 관계없이 무조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목 통증이나 목디스크의 근본 원인은 목 뼈를 잡아주는 근육을 튼튼히 해주어야만 이후에 재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치료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이미 안 좋은 상태라면 외과적 치료가 불가피합니다. 재활의학과에서는 정형외과의 수술을 집도할 수는 없지만, 수술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면 약물을 통증 부위에 직접 주사하거나 ‘고주파수핵성형술(Nucleoplasty)’이나 ‘고주파열치료술(IDET)’처럼 살과 뼈의 절단 없이 미세 바늘을 삽입하여 통증부위만을 제거하는 시술은 가능합니다. 특히 근래에 저희 연구진이 개발한 ‘엘디스크L’DISQ’라는 기구는 눌린 디스크에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 기존 시술 기구들보다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경추는 척추와 마찬가지로 때로는 무게를 버텨주는 강함과 때로는 전후좌우로 부드럽게 휠 수 있는 유연성을 동시에 갖춰야 합니다. 강함과 유연함이 동시에 가능하려면 목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미세 근육들이 강해야 하는데, 공교롭게도 이 근육들은 피트니스 센터나 헬스클럽에서 하는 근육 운동으로는 단련되지 않습니다. 방법은 오직 목에 작은 흔들림을 많이 주는 수밖에 없으며, 재활의학과의 운동 치료 핵심 역시 목에 작은 흔들림을 주어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것입니다. 굳이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집에서 손, 공, 수건 등을 활용한 운동을 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경직된 자세를 바로잡아 주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목 근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턱관절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잘못된 습관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1 이를 악무는 습관을 버리기 2 입술이나 연필을 깨물거나 손가락을 빠는 습관 버리기 3 새침한 척 고개를 빠르게 돌리거나, 턱을 괴거나, 전화기를 턱과 어깨 사이에 끼워서 받는 식으로 턱을 괴롭히지 말기 4 이를 갈지 않기 5 양쪽 이를 골고루 사용하여 씹기 6 입으로 숨쉬지 말고 코로 숨쉬기
근막연결이론으로 볼 때 턱관절은 몸 전체의 균형을 좌우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따라서 여러 치료를 통해 목 통증이나 목디스크 증세가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턱관절의 불균형이 여전하다면 또다시 목 통증과 목디스크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턱관절 불균형은 자세 교정이나 몇 번의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불균형이 심각한 경우에는 ‘아큐파이저’라는 턱관절 교정기를 사용하여 균형을 잡는다.
“한의학의 디스크 치료 핵심은 증상의 호전 여부만이 아닙니다. 좀더 넓은 의미로 증상 개선과 함께 재발 방지에 근본적인 치료의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체질, 병의 원인과 증상, 상태에 따라 개인별 맞춤 치료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도 증세가 심한 경우 수술을 권하기는 하지만 대개는 비수술치료로 목 통증이나 목디스크를 치료한다.
1 침술요법 목 주위의 중요한 경혈자리나 통증이 심한 부위에 침을 놓아 자극을 줌으로써 기혈순환에 도움을 주는 치료법이다. 특히 침에 전기 자극을 가하는 전침요법은 진통 효과가 뛰어나 시술 후 10~20분 이내에 신속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진통 지속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
2 봉침요법 이독치독以毒治毒의 원리를 이용한 방법으로, 벌침의 독을 추출·정제하여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봉침은 침과 뜸, 부황의 세 가지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게 특징으로, 각종 관절염과 만성 염증성 질환 등의 통증 관련 질환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다.
3 약침요법 녹용, 인삼, 우슬, 두충, 오가피, 홍화 등 척추 질환에 이로운 순수 한약재의 엑기스를 추출하여 경혈에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한약과 약침의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아픈 부위에 직접 투여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다.
4 추나요법 삐뚤어진 뼈와 관절, 근육을 밀고당겨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으로, 디스크 내부의 압력을 떨어뜨려 신경압박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
5 한약요법 신경조직의 재생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서울대학교를 포함한 국내의 여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한약이 연골을 보호하며 뼈를 재생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 따라서 전문 한의사의 지도 아래 한약요법과 함께 봉침요법이나 추나요법을 병행하면 치료 효과와 자연 치유력 향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수술로 잘려지거나, 노화로 인해 닳아버린 디스크는 어떠한 수술이나 시술로도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다. 다시 젊어질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일단 목디스크라는 진단이 나오면 ‘완치’란 있을 수 없으며, 다만 통증을 없앤 이후 얼마나 올바른 자세와 운동으로 큰 통증 없이 오랫동안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1 수술 통증 부위를 째고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은 회복하는데 3~6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상태가 아주 심각한 경우가 아니면 권하지 않는다. 대신 근래에는 ‘미세 현미경 신경 감압술’이라 하여 통증 부위에 관을 삽입하여 튀어나온 부위만 절개하는 방법이 시행되는데, 수술이 빠르고 회복기도 최소 2~3일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2 시술 증세가 경미하면 간단한 시술만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시술이 약물 치료다. 약물 치료는 상처부위에 약물을 주사하는 방법으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동시에 화학적 작용으로 밀려 나온 디스크에 미세한 변화를 일으켜 신경 눌림을 완화시킨다.
3 물리치료와 목 체조 목디스크까지 진행되기 전의 상태, 즉 근육통 정도라면 온열치료, 냉치료, 전기치료 같은 물리치료와 함께 목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체조 같은 운동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출처 맨즈헬스| 에디터 성열규 | 사진 김규한 | 일러스트레이션 이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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