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농아인경기대회를 마치며,
김정환 집행위원장
아태농아인경기대회 김정환 집행위원장님과의 인터뷰
이번 아태농아인경기대회의 종합순위는 1위가 일본, 2위 중국, 3위 한국으로 특히, 한국은 매우 적은 예산으로 경기 운영이 힘들 정도로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한 이 대회의 집행부와 모든 경기 운영진, 직원들, 자원봉사자들이 휴일을 반납하고 밤잠을 설치며 8일간 힘든 과정을 서로 격려하며 혼신의 노력과 아낌없는 헌신의 노고를 기울여준 것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국제 대회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중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이번 경기 역시 국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여 여러 가지로 운영에 차질을 빗기도 하며 어려움이 많았다. 이처럼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국가 예산이 전적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올해 열린 월드팀컵 세계휠체어테니스선수권 대회 (5월21일-27일)와 2012년 런던장애인올림픽(8월24일~9월11일)의 행사등으로 아태농아인경기에 대한 기업과 민간의 지원이나 후원도 상대적으로 적었다.국제 대회인 만큼 농아인만의 축제가 아닌 많은 대중들의 참여와 관심 속에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며 장애의 벽을 넘어 화합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개최하면서 의사소통에 가장 큰 장애를 가지고 있는 청각장애인들이 세상과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장애 없는 도시”를 꿈꾸며 대회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대중들의 참여가 기대했던 만큼 미치지 못하였으며 관심도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인정한 공식 국제대회인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에 대해서 국가에서도 그 공신력을 인정하여 국제대회의 위상에 걸맞는 예산과 인력 및 물질적인 지원이 이루어질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이번대회의 특별한 의미는
2004년 개최 예정지였던 쿠웨이트가 석유파동과 내전등으로 대회 개최를 취소한 이후 그동안 아시아태평양농아인들의 스포츠 경기 침체로 이어졌으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대회를 유치하고 12년만에 아태농아인경기대회를 재개함으로써 한국의 스포츠 위상이 높아졌고, 한국의 농문화를 스포츠를 통해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뿌듯함을 느낀다. 또한 이번 대회는 23개국이 참여하였고 1,500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함으로써 역대 최다의 국가와 선수단이 참여했다.
아태농아인경기대회를 마치며...
제7회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는 5월 26일 개막하여 6월 2일 폐막까지 8일간의 장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 성적을 종합해보면 1위 일본(금28, 은25, 동16), 2위 중국(금25, 은12, 동18), 한국은 3위(금20, 은28, 동24)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특히, 경기종목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경기는 볼링으로 총 10개의 금메달 중 9개를 한국에서 휩쓰는 쾌거를 일으켰다. 태권도, 유도, 배드민턴, 탁구, 수영, 싸이클 등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축구는 한국이 3위를 차지했고 야구는 한국이 2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각 경기별로 두루두루 한국이 좋은 성적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준비기간에도 계속 문제시 되었던 부족한 예산 때문에 숙박, 식사, 수송 등 곳곳에서 많은 난관에 부딪혔지만 경기 중에 선수들의 큰 부상없이 모든 경기를 잘 마쳤다.수송문제로 태국이 개막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시합이 연기되는 문제도 발생하였지만 선수들 모두 크게 불만 없이 경기에 임하여 그동안 연습 중 흘린 땀에 부끄럽지 않게 제 실력을 발휘했다.빠듯한 시합일정에 피곤했을 법한데도 세계 각국의 선수들은 국립중앙박물관, 인사동 등지에서 한국의 맛과 멋을 모두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이로 인해 쇼핑한 짐이 많아 수송팀이 더 힘들어졌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였다.제7회 아시아태평양농아인경기대회는 쿠웨이트의 내전과 석유 파동 등의 문제로 수차례 연기되다가 한국에서 12년만에 개최된 만큼 농아인선수들이 많은 기대와 또 자신들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국제적인 잔치였다.이번 대회를 통하여 농아인스포츠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이해증진을 도모하고 아시아태평양 농아인들에 대한 화합에 기여, 국제 농아인에 대한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 마련, 유능한 농아인 체육지도자 및 선수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본다.특히 타국선수들의 체계적인 선수양성 과정을 보면서 우리 한국에서도 어린시절부터 동아리 활성화, 체육 종목별 클럽 운영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통하여 생활체육기반을 조성하고 전문적인 코치, 감독을 영입하여 농아인들에게도 어릴때부터 우수한 인재를 발굴하여 육상할 수 있는 체계적 훈련과정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했다.농구경기를 통역한 관계자에 따르면 호주나 대만, 일본 선수들은 적극적인 국가적 지원으로 이번 대회에 필요한 선수용품과 경기용품 등을 풀세트로 구비하여 초라한 경기용품을 구비한 한국의 선수들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국제수화통역, 영어통역, 자국어 수화통역사, 의료진을 국가에서 지원받아 동행하였다.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국가적 지원이 열약한 한국 시스템에 부끄러움이 느껴졌다고 하였다. 이들 국가의 선수들은 학창시절부터 동아리나 클럽활동을 해왔고 2년전부터는 이번 대회만을 위하여 선수들을 영입하고 대학교 내 전문적인 코치들을 영입하여 훈련에 돌입해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볼 때, 우리나라도 농아인 선수들을 잘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생활체육시스템의 기반부터 마련해야한다고 생각된다.</p><p class="바탕글">농아인 경기는 타 경기에 비해 더 많은 예산이 지출이 된다. 예를 들면 듣지 못하기에 점멸등과 LED 전광판 및 점수판 추가 설치, 깃발, 기타 보조기구, 국제수화통역사, 한국 수화통역사, 영어통역사등 의사소통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추가 인력들과 장치들이 필요하기에 추가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타 국제경기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열악한 예산과 관심의 부족으로 경기 운영 중에 많은 차질을 빚었으며 운영 전반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어 한국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나가서 기죽지 않고 보다 당당하고 자신감있게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한다.
대회 이모저모...
<사이클 경기에서>
35Km 사이클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대만 쳉하우이(cheng Huai)선수는 한국의 농아인여자친구 이보영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프로포즈를 했다.쳉하우이 선수는 은퇴선언을 했었으나 한국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여 금메달의 영광과 더불어 여자친구에게 공개 프로포즈를 했다고 한다. 국제연애인만큼 일년에 4번밖에 만나지 못하지만 애틋한 감정을 오랫동안 키워온 만큼 좋은 결실이 있길 기대해본다.
<볼링 김태순 선수>
김태순 선수는 현재 서울시농아인협회 금천지부에서 지부장을 맡고 있는 선수다.
농아인들에 대한 애정과 또 볼링에 대한 관심으로 오래 전부터 볼링클럽을 육성하여 선수들을 양성해온 만큼 이번 대회에서 매우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큰역할을 수행한 지도자이기도 하다.다른 종목에서는 체계적인 훈련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볼링만큼은 오래전부터 별다른 지원은 없었으나 개척하는 자세로 본인이 직접 나서 선수들을 양성해왔고 이번 대회에도 함께 훈련했던 선수들과 직접 출전하여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 두각을 나타내었다. 이번 대회에 눈에 띌만큼 좋은 기량과 성적을 기록한 종목인 만큼 앞으로의 국제대회에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리라는 기대가 크다.
<탁구에서 빛을 발한 최연소 국가대표 정혜민 선수>
지난달 28일 경기도 부천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 여자탁구 단체전에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단·복식에서 모두 활약하며 동메달을 따냈고 그동안 전국대회에서 1,2위를 차지했던 비장애인 학교 선수들과 겨루어 우승할 정도로 적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당차고 야무진 기량을 선보여왔다. 이번 아태농아인경기대회에서도 혼합복식 금메달과 단체전·여자복식 은메달을 따냈다. 앞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 정혜민 선수의 꿈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 꿈이 속히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올해 최초 시범 종목인 야구>
국제대회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4개국 이상의 대표팀이 출전해야 한다. 1회∼6회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야구 선수들이 부족해 경기를 할 수 없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3개국(일본, 한국, 대만)의 대표팀이 참가하여 정식종목은 아니지만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야구 경기의 결과는 1위가 일본, 2위가 한국, 3위가 대만팀으로 앞으로 야구가 더욱 많은 국가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활성화 되며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기를 바란다. 현재 중국이 야구팀을 육성중인만큼 다음 2015년 대만에서 열리는 아태농아인경기대회에서는 4팀이 출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길 기대해 본다.
2012년06월05일 07시33분
대한장애인신문 이정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