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8월의 마지막 날이다.
●온종일 방 안에 처박혀 지내다가
다섯 시 지나서야 집을 나섰다.
상신성당에 도착하여 꽤 오랫동안
눈을 감은 채 무아지경에 빠졌는데,
한참 지나고 보니 앞 자리에 앉은 손자가
눈에 띄었으며, 손녀는 다른 곳에 갔는지
아니면 집에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MOCA 여름신앙캠프 공모전에 불이 붙어
조회수를 늘리고자 QR코드를 넉 장이나
게시해 두고 열람을 권고 중인 광경이 눈에
띄면서 발안성당보다는 많은 조회수가 이해되었다.
아이들이 2박3일 캠프를 즐기면 좋으련만
어제 쌀과 주방기구를 가지러 온 장남에게 들으니
빌라 8칸을 빌리는데 2백만원이 들어 무리라는 답변이다.
그래도 대부도의 풀빌라에 다녀온 발안성당의 아이들
보다는 개울도 있는 홍천이 나은 선택이었던 듯...
아침과 점심 식사가 부실했던지 콩나물국밥을 주문하고
계란을 풀다가 왼손 엄지와 중지가 뜨거운 뚝배기에 닿는
바람에 화상을 입어 한동안 냉수 물잔에 손가락을 담근 채
식사를 마쳤는데, 카운터를 보던 학생이 일회용 반창고를
붙이라 권하였다.
한결 서늘해진 저녁시간이라 종합경기장을 산책하고 나서
분리수거를 진행하려던 계획을 접은 채 얼른 귀가하여 연고를
일회용밴드에 바르고 손가락을 감으니 다소 나은 감이 있다.
지속적으로 반복하여 부상을 입다 보니 인지장애가 점차로
심해지고 있다는 염려에 덜컥 겁이 났다.
●4346 친구의 부고
졸업후에는 대면하거나 연락한 적이 없던 전고 5반의 동창인
이강현이 오늘 사망하였다는 소식이 단톡방에 떴다.
이미 죽어도 여한이 없도록 단단히 다짐하며 지내온 터이지만,
동기동창 본인의 부고에 다른 때보다 아쉬운 느낌이 강하다.
생전에 전화통화라도 하며 안부를 주고 받는 관계였더라면
조금은 덜 서운했을까?
죽음이 두렵지 않은 나이니만큼 새삼 부고소식이 충격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으나, 과연 내가 깔끔한 자세로 홀연하고 의연히
떠날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자신감이 일지 않는다.
●배출한 쓰레기를 한 주일 내내 치우지 않는 까닭을 유추해 보니
배출장소가 쓰레기 수거코스에서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곳이라서
바쁜 작업인력이 뛰어다녀야 할 곳인 만큼 내일 저녁 무렵에는
분류상태를 재확인하고 건물 앞의 전신주 곁으로 옮겨둬야겠다.
일하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고 무심하게 방관한 나의 태도를 반성한다.
●마귀가 들린 듯 집요하게 남편된 사람을 노예처럼 부려먹고 발정난
개취급하면서 인격을 모독하는 가운데 4년 이상을 괴롭혀 온 할매를
접근하지 못하도록 규제한지 한달을 넘긴 시점이지만, 그동안 받아 온
스트레스가 워낙 극심하였던지 아직까지도 평정심을 회복하지 못했다.
연이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와 무기력함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지금처럼 피폐한 상태로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본래의 자존감을 찾아서 사는 마지막 순간까지 의연하게 지내도록
주님께 꾸준히 의지하며 날 이끄시도록 간청해야겠다.
주님, 안드레아를 불쌍히 여기소서.
첫댓글 ●분리배출장소...전신주 아래쪽으로 이동
●나와 성우의 생일축하연-효자돌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