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장가계 여행을 갑자기 9월 초순에 가게 됐다. 사실 그곳은 2013년 회갑여행지로 잡아 놓았었는데 주변 사정상 미리 당겨 다녀오게 되었다.
9월2일 큰 아이부부와 인천공항을 이륙 약 3시간20분의 비행끝에 중국 후난성 창샤(장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중국은 한국의 서쪽 나라로 약 1시간이 늦다. 장사시는 후난성(호남성)의 도청소재지로 모택동의 고향이기도 하다. 호남성의 면적은 211,836㎢로 남한 면적100,210㎢의 두배나 넓다.
후난(호남)성의 행정구역은 13개 지급시에 1개의 자치주로 구성되었는데 장자제시(장가계)는 13개 지급시 중 하나이다. 장가계시의 넓이는 충남 보다는 넓고 경남보다는 작다.
인구는 대략165만명 정도라니 대전시 인구와 비슷하다. 장가계는 1982년 9월에 중국에서 처음으로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88년 8월에는 무릉원이 중요풍경명승구로 지정디었다고 한다. 또한 국가삼림공원,삭계욕풍경구,천자산풍경구를 3대 풍경구로 지정하고 무릉원자연풍경구와 더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고 한다.
장가계는 중국에서도 남쪽지방에 위치하여 아열대습윤기후로 강수량도 많고 눈도 별로 내리지 않는 곳이라 한다. 물론 눈이 전혀 내리지 않는 것은 아니고 가끔 내리기는 하나 내리는 동안 다 녹아 버리며 쌓이지는 않는단다. 고온다습하여 후덥지근하고 끈끈하다. 아열대 기후라서 농사도 3모작을 지을 수 있단다. 1년중 200일 이상 비가 내리는 지역이다 보니,아니 비가 내리지 않더라도 삼림공원내 풍경구 산 위에는 안개가 끼지 않는 날이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장가계라는 이름은 이곳에 장씨가 많이 살아서 명명됐으나 장개석과 모택동이 내전을 치루고 사회주의국가로 통일된 이후에는 장씨 이외의 타성 주민들이 들어와 살게 됐다고 한다.
장가계는 지금으로 부터 약 3억8천년전에 바다였으나 지각판의 충돌로 융기되어 육지로 변하면서 오랜 세월 침수와 자연붕괴 등으로 오늘 날과 같은 협곡과 기암괴석의 봉우리 그리고 계곡을 만들어 냈단다.
장가계 관광은 한마디로 와!와!관광이라고 한다.
신비하고 경이스런 자연경관을 보고 있으면 와~와~ 소리가 입에서 절로 나오는 곳이라서 그렇게 부른다고 가이드는 조크를 잊지 않는다.
이곳의 산을 보고 또 천연동굴을 본뒤 앞으로 더 이상 볼 산과 동굴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세계 제1의 천하 절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가계여행에서 가장 고통스런 점은 날씨와 음식이 아니고 장사에서 장가계까지 이동하는 버스의 이동시간이었다. 총거리는 약 310Km(306Km)인데 고속도로가 있지만 그 중 3/1거리는 보수공사 중이어 대략 4시간 30분에서 6시간까지도 걸린다고 한다.
내가 갔을 때에는 갈때는 4시간 반, 올때는 5시간 정도 걸렸다.
미니버스로 의자도 불편하고 승차감도 형편없어 여기저기 온몸이 안 아픈곳이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고통스런 점은 음식이다. 북경만 해도 북쪽지방이라서 음식에 큰 불만을 느끼지 않았었는데 이곳이 남쪽지방이라서 그런지 같은 중국인데도 음식이 전혀 달랐다. 물론 한국에서 볶은고추장과 구운김을 준비해 갖고 갔지만... 그곳 음식은 별로 먹을 수 있는게 없었다. 특히 호텔내 레스토랑 음식은 정말 꽝!이었다.
앞으로 장가계에 여행가는 친구들은 이점을 참고하여 통조림 캔 반찬들을 몇가지 준비해 갖고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장가계의 주요 관광지에는 원주민인 토가족들이 상권을 거의 움켜쥐고 있었다.
토가족의 조상은 옛날에 이곳 험한 산중에서 산적질을 하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의 후예들도 조상의 피를 이어 받았는지 성격이 거칠고 사나워 도둑질도 잘하고 시비도 잘 건다고 한다. 경우도 없다. 자기들 마음대로이다. 따라서 밤에는 호텔 밖으로 절대 나가지도 말라고 가이드는 신신당부 한다.
실예로 한국관광객과 토가족상인과 시비가 붙어도 가이드는 멀리서 관망만 하고 참견을 못한다. 가이드들은 대부분 조선족들인데 토가족들에게 잘못 보이면 보복을 당할까봐 그럴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장가계여행을 준비하는 친구가 있다면 계절을 잘 판단하여 가야 할 것이다.
년중 강수량,온도 등등~ 자료조사를 해보면 내 사견인데 9월이 가장 적합할 것으로 판단된다. 구체적으론 9월10일~25일 사이가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마지막 편에서 장가계여행시 주의할 점은 구체적으로 지적하여 따로 올려 줄 것을 약속하며 내가 본 그곳의 경관 사진을 올려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