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차게 박수를 치시는 멋진 교육장님!!!
한가위의 보름달이 둥근 것은?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하나라도 더 담아서 이루어 드리려는 달님의 아름다운 마음입니다.
어제는 본교 강당에서 학부형들을 모시고 2학기 교육계획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강당 앞 현수막에“오리·토끼·딱따구리가 만들어 가는 여수신월교육”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리·토끼·딱따구리가 무슨 뜻이냐고? 교감선생님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각각 다르므로 오리는 오리대로 타고난 물갈퀴로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토끼는 토끼대로 타고난 순발력으로 달리기를 잘 하고, 딱따구리는 딱따구리대로 발달된 부리를 이용하여 살아가듯이 아이들도 각자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재능을 키워 주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떻게 우리 아이들을 길러내야 할지를 함축하여, 가장 쉽고, 가깝게 교육과정에 접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학교는 국민교육헌장에 명시한 바와 같이“타고난 저 마다의 소질을 계발”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오리를 독수리로, 토끼를 사자로 만들어 보려고 아무리 투자를 하고 발버둥 쳐도 원하는 성과를 얻기가 힘들 것은 뻔합니다.
그래서 운동장에서 즐겁게 아우성치며 뛰어 노는 저 평범한 아이들을 보면서 가장 빨리 장점을 찾아내고, 가능성을 발견하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른다고 다 산삼을 캐는 것은 아닙니다. 수년간 산삼을 캐러 다닌 사람들의 눈에는 산삼이 크게 보이지만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산삼이 숨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아이들의 내면에 감추어진 장점과 소질을 찾아내지 못하면 선생님으로서 감격과 보람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아이들 속에 숨어 있는 칭찬과 가능성을 발견하는 일이 산삼을 캐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그렇더라도 찾아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선생님은 이 일을 천직으로 여기고, 타고난 성직자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 마다 무수히 많은 재능들이 숨어 있습니다. 암기 능력은 느려도 힘이 센 아이, 달리기를 잘하는 아이, 심부름을 잘 하는 아이, 청소를 잘 하는 아이, 화초에 물 주기를 좋아하는 아이, 마음씨가 고운 아이,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아이, 말을 우렁차게 하는 아이, 일기를 날마다 쓰는 아이, 다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칭찬거리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에게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무엇보다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는 학생들의 용기를 북돋아 주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의 칭찬은 그토록 싫어하던 글짓기에도 자신을 가질 수 있고, 수학이나 과학에도 흥미를 갖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아이들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는 것도 칭찬의 힘입니다. 눈이 먼 학생에게는 청각능력이 뛰어나다는 암시를 주어 훌륭한 음악가로 키워내는가 하면, 말더듬이 학생에게는 두뇌가 너무 좋아 생각이 말을 못 쫓아가기 때문이라며 열등감을 씻어주기도 합니다. 칭찬이란 이처럼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동력입니다.
조직의 리더는 “박수 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직책이 높아질수록 더 많이 칭찬하고, 박수를 많이 쳐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자리가 높아지면 질수록 왜 그렇게 칭찬에 인색한지 모르겠습니다.
따지고 보면 칭찬에 인색한 선생님들은 지금 가장 큰 죄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훗날 살아온 날을 셈할 때, 금전을 차용하여 갚지 않은 죄보다 아이들에게 칭찬하지 않은 일이 더 큰 벌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칭찬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칭찬의 달인이 되십시오. 미운 것이 아홉이고, 예쁜 것이 하나 있으면 고장난 레코드처럼 예쁜 것 하나만 계속 이야기 하십시오. 그러다 보면 하나가 둘이 되고, 셋이 되어 점점 예쁜 것이 많아질 것입니다. 다 칭찬의 힘입니다.
그래서 리더는 날마다 자기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나로 인해 구성원들의 사기가 높아지고 의욕을 불러일으키는가? 리더는 몸으로, 칭찬의 언어로, 따뜻한 마음과 눈빛으로, 금전으로 용기를 북돋아주어야 합니다. 자신을 비우고 상대방을 높여 주고, 챙겨주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리더가 되면 하기 싫어도, 아까워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직원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장(市場)은 경쟁과 이익이 우선하는 곳이고, 학교는 존경과 신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존경하여 선생님의 말이라면 거짓말도 참이 되어야 하고, 선생님과 직원들 또한 교장선생님을 존경하고 신뢰할 때 원하는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고,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변화의 방향이나, 속도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변화의 흐름을 인정하고 보조를 맞추어야 합니다.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일반직과 기능직으로 구분되었던 직제가 50년 만에 기능직과 별정직이 사라지고, 2014년부터 모두 일반직으로 통합됩니다. 현재 6개 직종을 4개 직종으로 개편하게 됩니다. 개정 이유는 인사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한편, 일반직과 유사한 업무를 하면서 직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다고 느껴왔던 기능직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래 사회는 어떤 조직이나 집단에서 부당한 대우나 차별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이 그만큼 투명해 졌습니다. 적어도 공무원 조직에서 거짓이나 부정이 숨어 있을 공간은 이제 없어졌습니다. 조금이라도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하거나 인격을 깎아 내리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법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양심의 법입니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다른 사람도 하기 싫어합니다. 대접을 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을 하는 것이 지혜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행복하기 위한 원리는 이처럼 쉽고 간단합니다.
먼저 자신의 지갑을 자주 비우십시오.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마음이 없으면 사람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자신도 자주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십자가는 이웃을 위해 자신을 내어준 사랑의 완성체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로부터 마음을 얻고, 존경을 받는 것도 다 자기 희생이 수반될 때 얻을 수 있는 값진 일들입니다.
하늘이 높고 바람이 시원한 가을입니다. 높은 하늘처럼 선생님들의 가정과 학교에 웃음이 가득 넘쳐나기를 소원합니다.
강식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