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 와주신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멋대로 붙인 주제 "삶 속의 길, 길 위의 詩" 에 우연히 딱 맞춘 강연내용도 다행이었습니다.ㅋㅋ
실어다 주고 함께 놀아주신 이병희님, 안대은님, 더더 많이 감사드립니다.
사진 올립니다. 또 동아리회원 9명 모두가 함께 짓고 읽은 헌시도 함께...


<박남준 시인께 드리는 헌시>
그 와 우 리
우리가 휴대폰 속 문자들이 스팸메세지 밖에 없어 우울해 할 때,
그는 문자든 사람이든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갑니다.
우리가 beautiful, 남의 나라 언어를 시험점수로 받아들이며 무미건조하게 내뱉을 때,
그는 작고 여린 모든 것들을 향한 사랑을 아름다운 가나다로 시 속에 담아냅니다.
우리가 화학조미료로 범벅이 된 컵라면을 먹기 위하여 물을 끓일 때,
그는 자연의 향기를 가득 담은 매화차를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물을 끓입니다.
우리가 아침마다 비좁은 화장실에 걸터앉아 꾸벅꾸벅 졸 때,
그는 고추, 호박, 오이, 가지들에게 몸에서 나온 친환경 거름밥을 주기 위해 텃밭으로 나갑니다.
우리가 웅치키 웅치키 기계처럼 학교와 집을 오가는 삶을 살아갈 때,
그는 버들치의 마음으로 뚜벅 뚜벅 생명평화의 길을 걸어갑니다.
우리가 눈과 마음이 호강하는 블링블링한 남자를 찾아 껄떡거릴 때,
그는‘이러지 마세횻!’이라 외치며, 뻗쳐오는 여인들의 무수한 손길들을 피해 도망갑니다
우리가 매일 밤 10시까지 학교에 ‘콕!’ 틀어박혀 야자를 할 때,
그는 허구헌날 노오란 오토바이를 타고 ‘탁~’트인 지리산 자락을 사방팔방 누빕니다.
우리가 용돈 2000원을 더 받으려 비굴한 아양을 떨 때,
그는 통장 안에, 죽으면 쓸 관 값 200만원이 넘을까 노심초사합니다.
우리가 삶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자유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서로 서로 경쟁하는 삶을 살아갈 때,
그는 삶이라는 친구와 어울리며 자연 속으로 스며들어가 생명 있는 모든 것을 보듬어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 울진고등학교 독서토론 동아리‘향나’아이들 +++++
첫댓글 이글을 읽는동안 저절로 눈물이 흐릅니다...ㅠㅠ
고등딸을 둔 엄마의 마음으로...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
또 시인을 동경하는 마음으로...
모든 마음이 마구 뒤섞이며 무언지 모를 감정의 복받침으로...ㅠㅠ
정말 감동 받고 갑니다...^^
시인님을 초청하셔서 강의듣게 해 주신 선생님을 둔 아이들이 넘 부럽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향나 >아이들의 향기가 전해집니다...
아이들의 현실과 시인님의 생활이 잘 표현된 <그와 우리>
사진 보다 더 잘 그려진 저 액자 속 남준님...
두타님이 올리신 사진 속 여린 듯한 그 여인...
선생님의 아름다운 미소 그립습니다~~(병원에 누우시지는 않으신 거죠?^^)
흐뭇한 이 세상의 귀한 이야기
박 시인님과 향나 친구들 그리고 김명희선생님이 일구어 놓으신 푸른 산호초향기에
포~옥 취했답니다.
이 향기 스믈스믈 오래오래 멀리까지 가기를....
아! 바다가 푸르고 하늘이 드높은
이, 가슴 뭉클한 향내~~m(^0^)m~~
울진고등학교엔 왕따도 없고 자살도 없을 것 같습니다..
사나운 파도가 부딪히는 그 바닷가에서 회 잘 묵었소
콩나물국 맛은 어땠을까
몸살기운은 어떠시오?
그 아이들의 그 선생님 , 그리고 그 시인님 !
아이들이 살면서 평생 명희 선생님과 시인님을 얘기하고 기억하리다.
시상에 이리 복 많은 사내가 또 있쓰까 이~! ^^
전생에 마니 베풀어서리 현생에서는 마니 받을끼라나 머라나...(데이빗님 왈...)
담 생에는 야 젙에 있쓰먼 안 되것그마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