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 교회로 유명한 광염교회에서 쪽방촌에서 살아가는 두 가정에게
전세집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저의 글보다 목사님께서 광염교회 홈피에
올린 글을 보내 드립니다. 더 감동이 있으라 생각합니다.
조용철(31살, 가명)씨, 그는 고아입니다.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작은 집에서 자랐습니다.
20대에 동갑내기 강유진(가명)씨를 만났습니다.
둘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상태로 혼인신고만 하고 살았습니다.
딸도 하나 낳았습니다.
이들에게 카드가 화근이었습니다.
연체가 되자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 돌려막는 일을 했습니다.
남편 카드로 안되자 아내 카드를 발급받아 돌려 막았습니다.
길거리에서도 카드를 마구 발급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더 이상 돌려 막을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어느 새 그 돈은 3천만원이 되었습니다.
카드사로부터 빗발치는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무섭게 협박하는 전화를 매일 받아야 했습니다.
지금은 법으로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지만 그 때만 해도 심각했습니다.
두 내외는 도망치듯이 이사를 했습니다.
주민등록도 말소가 되었습니다.
얼마를 살다가는 또 이사를 했습니다.
카드사에서 찾아와 잡아갈 것이란 두려움에 시달리다 내린 결정들입니다.
실제로 카드 대금을 연체했다고 잡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 내외는 그렇게 알았습니다.
연체금을 독촉하면서 그렇게 겁을 주었나 봅니다.
몇 달에 한 번씩 도망 치듯이 살던 이 내외가
서울역 근처에 둘이 누워도 좁은 방 하나를 얻어 딸을 데리고 이사를 왔습니다.
이름하여 쪽방입니다.
여섯살된 딸 민정이를 숨겨 키우다시피 했습니다.
누군가 자신들의 신분을 알고 신고하면 잡혀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그랬답니다.
아이와 엄마는 쪽방의 그 좁고 열악한 방 안에 숨어 지내다 시피 지냈습니다.
그 방세가 한 달에 25만원입니다.
보증금 없이 매달 선세로 내고 사는 겁니다.
서울역 근처에서 노숙자와 쪽방 사역을 하는 김용삼목사님(42세)이 있습니다.
신림교회에서 이 일을 위해 파송한 목사님입니다.
이 분은 서울역 앞 대일학원 옆에 <소망을 찾는 이>란 이름으로
수년째 서울역 노숙자들과 쪽방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 어린이 공부방도 있습니다.
주일 오전에는 서울역에서 노숙자들을 위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는 이 곳에서 쪽 방 사람들과 함께 예배를 드립니다.
목요일에는 서울역 지하도에서 노숙자와 함께 성경공부도 합니다.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김목사님은 시간만 나면 쪽방을 찾아갑니다.
혹 누가 아픈 사람은 없는지, 도울 일은 없는지, 집에 있는 아이는 없는지...
그렇게 찾아나선 김목사님에게 민정이는 발견되었습니다.
민정이가 공부방에 나오게 되면서 엄마도 아빠도 주일이면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오랜 실직 상태에 있던 용철씨는 가방공장에 취직해서 지금은 일을 나갑니다.
유진씨도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식당에 나가 일을 합니다.
김목사님을 통해 예수님을 만난 후에 이들에게 나타난 변화입니다.
이들의 변화를 바라보는 김목사님 마음에 소원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 가정을 쪽방으로부터 구해주고 싶은 소원입니다.
쪽방에는 쪽방 문화가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웬만큼 술을 먹고 큰 소리를 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알콜중독이 보편적입니다.
현장에서 오랜 사역 경험을 통해 이들을 빨리 이 곳에서 건져내 주지 않으면
이들도 쪽방 문화에 젖어들 수 있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이런 김목사님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 왔습니다.
태풍 매미 때 노숙자들을 데리고 마산에 내려가 봉사를 하면서 알게된
조현삼목사에게서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하고 있는 사역에 대해 이것 저것을 물었습니다.
김목사님은 이 내외 상황을 설명해 주며 그들을
그 쪽방에서 건져내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얼마 간 시간이 흘렀습니다.
조목사에게 미국에 있는 한 교포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
"목사님, 하나님께서 쪽방에 대해 계속 마음을 주십니다.
2만 달러를 보내겠습니다. 이걸로 쪽방을 위해 뭐라도 해 주세요."
이 메일을 받은 조목사는 며칠을 두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확인하고 확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흔들리지 않는 뜻을 확인하고는 김목사님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가정을 쪽방에서 구원합시다."
3200만원을 주고 방 두개짜리 전세방을 하나 얻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2만 달러와 서울광염교회에서 1200만원을 보태서 얻었습니다.
광염교회에는 사랑의집 제도가 있는데 교회에서 이 집을 사랑의집 20호로
하기로 하고 기쁨으로 참여한 겁니다.
2006년 3월 8일,
전세로 얻은 집이 이사를 가는 날입니다.
그 집에 들어가 살 내외와 함께 김목사님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 집으로 갔습니다.
서울광염교회 사랑의집 운영부장을 만나 절차를 마무리 했습니다.
집 키를 인수받았습니다.
오전 일정을 마친 조목사도 현장으로 왔습니다.
현장에서 하나님이 또 한 번 일을 하셨습니다.
그 집에 쪽방에서 살고 있는 젊은 내외 두 집을 입주시킬 예정이었습니다.
현장에서 아무래도 그것은 여러가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나님께서 그곳에 모인 사람들에게 넣어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1200만원을 주고 방을 하나 더 얻어 이들을 각각 살게 하기로 했습니다.
그 집은 사랑의집 21호가 되는 겁니다.
점심식사를 하다말고 유진씨는 잠시 멈추었습니다.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것 같은 울음을 참기 위해서입니다.
이것이 꿈이 아니길 간절히 소원했습니다.
만약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았습니다.
유진씨는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했습니다.
민정이가 그 집에 들어가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너무 기쁘다는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재활용품 매장으로 살림살이를 사러 갔습니다.
이들 내외는 살림 살이가 아무것도 없습니다.
부탄가스버너를 이용해 겨우 밥을 해 먹고 삽니다.
장롱 하나, 아이 농 하나, 가스렌지 하나를 샀습니다.
냉장고와 세탁기와 텔레비전은 중고 값으로는 좀 비싼 것 같아 그냥 나왔습니다.
일행과 헤어져 교회로 돌아온 조목사는 수요예배를 앞두고 3인칭으로
사랑의집20호와 21호 이야기를 교회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수요예배 시간에 성도들에게 혹 집에서 남는 잉여 살림을
내일 목요전도 시간까지 가져다 주면
쪽방에서 하나님이 구원하신 이 두 가정에 전해 주겠다고 광고를 할 마음을 갖고
강단으로 올라갔습니다.
- 조현삼 목사님 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