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래도 아토피가 드디어 호전단계인것 같네요. 사이폴엔끊은지 3일째인데 조용합니다. 피부에 바르는 스테로이드 횟수와 양도 사이폴엔을 끊었음에도 점점 줄어가고 있구요.
정말 온갖 종류의 악조건 속에서 싸워온 노하우들을 언젠가 정리해서 책으로 내야겠다 생각중인데요. 완전하진 않지만 대충이나마 같이 나누기 위해 글들을 틈틈이 쓰고 있습니다.
거기에 바탕이 되었던 제가 가졌던 과학적 사고에 대해서 쓰고자 합니다. 과학은 인류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미래에도 발전해갈 것입니다. 과거에 미스테리였던것들이 현대에 밝혀졌듯이, 현대의 미스테리는 미래에 밝혀질 것입니다.
과학실험은 과학시간에 배웠듯이 변인통제와 조작변인을 통해서 원인 결과의 인과성을 밝혀내는 것입니다.
그럼 저의 접근법을 간략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0. 포기하기 전에 노력은 해봐야 안억울하다.
온몸이 따가워 고문당하면 탈출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탈출전에 가능한 노력은 해봐야 안억울할 것이다.
큰돈드는건 못해도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가능한것을 할 수있는것을 하지 않고 인생을 꽃피우지 못하고 탈출한다면 그것은 나중에 생각해봐도 억울할 것이다.
1. 아토피는 다양한 악화요인들이 합쳐져 드러나는 결과적인 현상일뿐이다.
아토피는 원인이 없는 미스테리질환이 아니며, 그냥 다양한 악화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일어나는 결과물일뿐이다. 그렇다면 그 악화요인들을 1만년뒤의 의학으로 실험체 수준으로 모조리 찾아서 제거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내 몸에 미스테리란 없다. 나의몸은 3차원 공간에서 질량을 가진 원자들의 집합체일뿐이며 무조건 원인들은 존재하며 아직 찾지 못했을뿐이다.
1.1 나를 실험체로 생각하기
내가 초갑부라면 미국최고의 병원에 입원해서 실험체 수준으로, 최고의 의사들 수십명이 들러붙어서환경부터, 신체 모두를 스캔하며 관리한다면, 현대의학으로도 아토피는 즉시 해결될 것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이오하자드의 실험체처럼 세포단위,바이러스단위,호르몬,혈액 모든것이 측정되고,공기질이 분자단위까지 걸러주는 클린룸으로 컨트롤되는 환경이면, 장누수증후군이면 장염증을 해결할 것이고, 식습관이 염증을 일으키면 식습관을 지적할 것이고, 수면이 문제이면 수면을 해결할 것이고, 정신질환이 문제이면 정신과약을 처방할 것이다.
30분마다 간호사가 피부를 체크해서 건조하면 보습제를 추가할 것이고, 1시간마다 혈액검사로 염증수치가 올라가면 바로 원인부위를 찾아 해결을 시도할 것이다.
식단에 들어가는 재료 100%는 알러지가 없는것들로 검사뒤에 요리될 것이며, 최고의 환경에서 스트레스 없이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될 것이며, 해로운 음식은 다 피하게 될 것이다. 신체는 한두달 안에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될 것이다.
1.2 나는 갑부가 아니다.
삼성병원 아토피센터 근방에도 못가고, 그냥 의사선생님과 잠깐의 면담이 현실이다. 보습제 가격도 부담이 된다.
그냥 나 스스로 집에서 실험체가 되는 수 밖에 없다.
2. 아토피의 악화요인을 제거하기
인터넷 의학백과, 유튜브, 구글링으로 악화요인으로 알려진 모든것들을 실험실 수준으로 생각하며 제거하려 노력하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것들을 발견했습니다.
나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던 상황 피하기. 니들 맘대로해라. 멋대로해라. 나는 너네를 버린다. 더이상 너네와 연관되지 않을것이다.
컴퓨터 내부,파워부품 청소는 에어캔으로 부족하며 공원,세차장의 에어건으로 해야한다는걸 발견.
먹으면 올라오는 인스턴트 식품들을 경험적으로 발견하고 피하기. 라면스프에 뭐가들어가는지 100% 아는사람은 없습니다. 하여튼 먹으면 올라옵니다. 걍 피하기.
이불세탁은 이론적으로는 1주일에 1회 60도이상으로 삶아서 세탁하라고 하지만, 그걸 지시한분 중에서도 아토피 가족이 있는 분들이라 할지라도 몇명이나 자기집에서 실천하고 있을까요? 1년?3년?5년?10년?평생? 계속 할 수 있을까요? 연료비의압박으로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집먼지진드기 번식주기와, 찬물속에 익사시키는데 필요한 시간과 익사하는 비율을 계산해서 저는 2주에1회 불림모드로 세탁했을때 제 기준으로는 문제가 많이 해결되었습니다.
곰팡이 알러지가 있을경우, 곰팡이 가루가 섞인 곰팡이 음식 피하기. 된장,액젓(김치등). 김치와 된장은 신성불가침입니다. 발효음식이며 한국의 자랑이므로 이걸 먹지말라고? 대번에 공격받을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건 알러지 항원일 뿐입니다. 2년간 끊었습니다. 익혀먹어도 소용없습니다.
전기장,자기장 피하기(제 예전글에 있음). 자기장은 다음 아토피학교에 제가 써놓은 글이 있습니다.
포름알데히드(가구,가스렌지)
꽃가루피하고, 묻더라도 즉시 씻어내기.
정신질환,교감신경항진증으로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으니 스트레스피하고, 트라우마끊고 운동하고 행복한 생각하며 건강한 정신을 갖기위해 노력하기.
등등등등등등등.. 하나하나 계속 찾아가며 피하다가. 코로나에 걸려서 잠시 약을 끊은새 악화가 됩니다. 그래서 접근법을 바꾸게 됩니다.
제로부터 시작하기.
3. 제로부터 시작하기.
모든 환경을 제로부터 시작합니다.
모든 습관,식생활을 제로부터.
불면증으로 밤낮이 바뀐 수면을 정상화 시키기. 밤에 피부 회복하는게 굉장히 중요.
정신상태를 점검하고 정상으로 만들기. 불안 긴장이 아니라 정상적이고 행복한 정서로 만들려고 노력하기.
먹는건 밥에 물말아 먹는것에서 야채 하나씩 추가해가며 살펴보기.
미세먼지 예보 보면서 청정기 가동하고 환기 조절하기.
이정도면 내 신체를 실험실처럼 모든 환경을 통제한다고 할만합니다.
그런데 종잡을 수 없게 올라올때가 있고 안올라올때가 있습니다. 간혹 안좋게 열감과 염증느낌이 슬슬 올라올때가 있고, 아닐때가 있고. 모든 변수가 통제된 상태니까, 이건 내가 컨트롤하는 변수와 관련이 없다는것을 어느정도 확신하게 된겁니다.
저는 오랫동안 항상 의문을 가져왔습니다. 내장이 어디 문제있는걸까? 몸에 어디 한군데 크게 고장난걸까? 분명 뭔가 속에서 잘못된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구글에 장누수증후군 찾아보니 요새는 기능의학이라는 분야가 생겼는지 좀더 자세하게 설명해놨더라구요.(이전글참조) 그래서 운동까지 추가해가며 장을 타겟으로 해봤더니 마침내 효과가 보이고 있습니다.
장누수군 관점에서 몸을 관찰하게 되니 식사후 약 2~3시간 음식이 소장을 지날때 가려움,열감,염증이 몸에 확 올라오는게 타이밍이 맞아 들어가는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그때 줄넘기를 해버립니다. 이왕 섬유질이 그쪽에 있을때 충격으로 흔들어서 청소해 버리게요.
4. 정상으로 돌아가는 과정
수면이 무너져도 이정도는 버텨야지, 매운거 기름진거 밀가루 이정도는 버텨야지 난 강해. 다들 먹는거고 유행하는거야. 스트레스 이정도는 버텨야지. 끄떡없어. 과거의 트라우마와 미움에 집착하며 끊임없이 스트레스받고, 현재에 불만가지며 미래에 희망갖지 않는것.
아픈환자의 몸은 모든걸 정상으로 돌려놓고 약을써도 천천히 회복되는것을 기대할 수 있을것입니다.
결국 스트레스피하고, 제때자고 일어나고, 건강하게먹고 운동노동하는. 단순한것이 무너져있는것을 깨닫는것.
나의 습성이 잘못된것을 스스로 깨닫고 고쳐보려는 노력을 하는것.
1만년뒤의 미래의학은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고 증상치료와,원인을 밝혀서 교정할 사항을 지시할것인데 결국 정상적으로 먹고살지 않아서 병걸렸고 정상적으로 살아라는 처방이 나갈것입니다. 유전적인 취약성이 있다면 그만큼 더 조심해야하겠지만, 정상적인 삶에서 극복이 불가능한 유전적인 취약성으로 시달리는 분들은 극소수일거라 생각합니다.
기능의학병원가서 수십만원짜리 검사해서 밀가루,유제품 피하라는 결과지를 받아서 피할수도 있지만,
돈안들여도 그냥 피할수 있습니다. 운동하라는 처방 돈들여 안받아도 그냥 운동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 수면클리닉가서 수십수백들여 온갖검사에 수면처방 받을돈 없어도, 그냥 낮에 햇볕보고 운동하고 노동하고 피곤하게 만들어서 밤에 숙면취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어느 하나 좋은것 한다고 해결되는 질병이 아닙니다. 모조리 컨트롤해야 해결이 될까말까합니다.
활성탄,청정기,새집증후군업체,가구인테리어 하드씨일 코팅,이사,피부과,전자기장측정기,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VOCs측정기,접지,식단관리,운동,수면,스트레스관리.
이외에도 아토피 보습제,약바르고 먹는데도 과학적 사고로 나름대로 만들어낸 노하우들이 많습니다.
보습제와 약을 섞어바르면안되고, 보습제바르고 약바르는 실수 피하기. 반드시 약을 바른뒤에 그위에 보습제바르기.
알람을 30분단위로 맞춰놓고 식사 30분뒤에 항히스타민먹고 1시간뒤에 사이폴엔먹어서 각각의 효과 극대화하기.
보습제는 건조해지면 하루에 한두번 덧칠해줘서 보습을 충분하게 하면, 그래도 일어나면 보습문제가 아닌 염증면역반응이라는것을 과학적으로 알 수 있게됨.
5. 치료와 관리의 병행
산불이 난 곳은 인위적으로 불을 끄지 않으면 더 번집니다. 불이 불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피부과 치료와 개인적인 관리가 모두 완벽하게 이루어졌을때 불이꺼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어렵습니다. 테이퍼링해서 약에서 탈출해야 하는데 호전이 안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탈출을 못하게 됩니다.
완벽해서 더 해볼 항목이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모든것을 해야 호전으로 방향이 잡히고 탈출이 가능합니다.
6. 좋은의사 만나기
당연히 병원치료는 좋은곳에서 받으면서 개인관리를 병행해야 합니다. 할 수 있는 모든것을 했을때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른분들 글을 읽어보면 최신약품을 증상의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해보며 환자에게 친절하게 응대하는 의사를 만나는것도 쉽지 않은 일 같습니다. 아토피환자는 돈안되니까 귀찮게 대하는 경우도 많은것 같습니다.
사실 의사분들 입장에서도 환자가 스테로이드 안쓰고 싶다 이러면 답답하고 스트레스 받을것입니다. 두필루맙 맞고 값비싼 엘리델 프로토픽 온몸에 떡칠하면 좋은거 모르는 사람있나요. 보험급여기준과 비용이 문제지요.
저는 스테로이드를 1년6개월 먹었고(먹다가+끊고 히스타민만 쓰다가 반복한기간 총합), 2년발랐습니다. 그런데 테이퍼링이 성공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한의원 광고에서 리바운드 사진으로 겁주면서 스테로이드와 현대의학이 심각한 데미지를 입히며 테이퍼링이 거의불가능한 것처럼 광고를 하는건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네요, 하지만 개인적인 탈스나 한의원 치료만으로 원상복구되는것을 봤을때, 현대의학과 스테로이드는 영구적인 데미지를 입히지 않으며, 충분히 테이퍼링이 성공적으로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카페에도 테이퍼링 성공한 사례 글이 있구요.
테이퍼링 2일째부터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 나다가 6일째 낮에 1/4정도로 줄어든뒤 저녁에 없어졌습니다.
7일째인데 안정화되어 유지되고 있구요. 네이버 중증아토피카페에 질문글 올렸으나 아무도 답변안하시는걸로 봐서 흔한현상은 아닌것 같습니다. 스테로이드, 사이폴엔 둘다 테이퍼링 시도하면 얼마간은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더라구요.
암모니아가 신장쪽냄새라고 해서 찾아보니, 신장쪽에도 면역질환이 있고 이게 아토피와 연결고리가 있는것 같은 증상들이 있어서 더 조사해봐야겠습니다.
티스토리 수익창출이나, 책으로 내게 될수도 있으니 스크랩은 하지말아주시길 부탁드려요.
이외에 네이버 빨강얼굴 카페에 제가 쓴글 링크입니다.
https://cafe.naver.com/jirutok/301975
https://cafe.naver.com/jirutok/301748
https://cafe.naver.com/jirutok/30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