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 현대사를 주제로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라는 RPG를 연재하던 E.E.샤츠슈나이더입니다.
본작은 1970년대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수많은 정치적 위기들을 재구성해 참가자 분들의 캐릭터들이 대처해나가는 방식을 그릴 의도로 시작되었으나, 이는 실제 현실정치와 무관하며 그러한 ‘위기’들이 2024년의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리가 없다는 전제 하에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발생한 여러 사건들로 인해 RPG에서 등장했던 각종 소재들을 더 이상 순수하고 비정치적인 창작물의 사건으로 소비할 수 없다고 여긴바, 안타깝지만 이쯤에서 연재를 중단하는 것이 맞는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만간 다른 작품으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현실 정치 이슈와 접점이 매우 적은 소재를 택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현재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소재는 1차대전 이후 독일에서 민주헌정을 수호하는 것인데, 저도 나름대로 시대상을 공부할 시간은 조금 필요할듯 하네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의 경우 일단 지금까지 올린 로그 등등은 삭제하지 않고 보관할 예정이나, 이것마저도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우 삭제, 비공개(운영진 공개?) 등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하고 송구드립니다.
@차들어 홍차야 그건 군단급이니까요 ㅋㅋㅋ 물론 근현대 와서 지휘관이 직접 전장에 나서는 뻘짓은 안하는게 맞겠지만(...)
@dear0904 히틀러가 또 강력한 1인독재긴 했는데, 내 말 안 따르면 죽어가 아니라 정치질로 아군만들어서 토론장에서 압살하는 성격이었다보니 이 토론만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근데 현대전 지휘를 육군총사령관(국가원수 겸임)이 토론하면서 하면..
@렌지파일 근데 장개석이나 스탈린도 전선지휘 하지 않았나요?
@렌지파일 미사일 맞고 골로가기 딱 좋죠(...)
@dear0904 잘 안 돌아간 게 문제입니다(…)
1차대전 당시 독일의 전시물자동원체계는 정말로 엉망이었고, 대기업(AEG) 대표였던 발터 라테나우가 거의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전시 전력발전체계를 운영하며 전쟁수행의 핵심 역할을 하는 등 중구난방도 그런 중구난방이 없었습니다. 전방과 후방의 전황 판단이 그냥 차이가 나는 수준을 넘어, 국내에서는 패전 1달 전까지도 프랑스가 곧 항복할 거라고 믿은 사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물자동원체계를 개선해보려던 건 놀랍게도 힌덴부르크-루덴도르프 듀오였는데, 개선한다는 방식이 ‘전쟁국’이라는 정체불명의 조직을 만들어 각 기업체에 말도 안되는 할당량을 정해준 뒤 미달하면 책임자를 불러다 조지는 무식한 방법이었습니다. 당연히 민생은 개박살났습니다(…)
아, 독일을 조금이라도 늦게 망하게 한 애국자 라테나우는 유대볼셰비키 하수인이랍시고 우익한테 총 맞아 죽었습니다(!)
@차들어 홍차야 둘 다 말아먹었단 공통점이 있죠.
@E.E.샤츠슈나이더 2차대전때도 국방경제지도자들이 부패한 나치당 인사들이게 뇌물 찔러주고 불량품 납품하곤 그랬죠. 슈페어가 이걸 정리해 패전을 2년 정도 늦췄고.
@E.E.샤츠슈나이더 그정도면 언론통제를 괴벨스를 찍어서 했다고 봐도 믿겠네요 ㅋㅋ... 저 무슨 해괴한....
+ 저 듀오랑 비슷한 일을 2차전 소련에서 한 사람이 있던데, 그건 참 세련되게 하더라구요 ㅋㅋ 역시 보급관은 a급을 써야해(...)
+ 진실을 못 보는 사람은 있는데 왜 하필 또 백색테러인가요 ㅋㅋㅋ
@dear0904 아무리 봐도 루덴도르프는 럭키 김용ㅎ 읍읍!
1918년 10월말 기준, 제국의회 의석 비율(정확하지 않음)
- 독립사회민주당(USPD) 14%
- 사회민주당(SPD) 16%
- 진보인민당(FVP) 10% (-> 민주당)
- 중앙당+바이에른인민당(Z+BVP) 23%
- 민족자유당(NLP) 11% (-> 인민당)
- 독일민족인민당(DNVP) 15%
- 기타 우익세력 11%
1912년도 총선거에서 사민당이 35% 얻어서 그것 때문에 1차대전 냈다는(?) 음모론이 있었죠.
+ '우익을 배제한' 민주주의도 민주주의 목표달성으로 치나요?(평의회 민주주의) 여기서 우익은 수구반동들 말고 중앙당이나 인민당 등을 뜻합니다.
@렌지파일 아예 극단적으로, KAPD 빼고 전부 독살당해서 자기들끼리 매우 민주적으로 운영한다고 해도 목표는 달성입니다(…)
물론 캐릭터가 KAPD 소속인 건 ‘일단 초기에는’ 불가할테지만..
+ 시작 시점에는 KAPD라기보다는 독일국제공산주의자(IKD)라고 불리겠네요 ㅋㅋ
@E.E.샤츠슈나이더 물론 목표 달성이 해피엔딩을 보장하지 못할뿐이겠군요 ㅋㅋㅋ 대충 예전에 본... "독일 혁명은 7월 혁명의 아류작에 불과했습니다." 같은 느낌일까요 ㅋㅋ
+ 근데 생각보다 의석 비율이 정상적이네요(...)
@dear0904 해피엔딩은 가능하고 ‘할 수만 있다면’ 가능한 루트인데, 그 루트로 가는 과정에서 게임오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도로 정리되겠네요.
+ 조국전선같은 찐 극우들은 푸씨처럼 의회정치 그런거 안합니다(?)
@E.E.샤츠슈나이더 하긴 그 루트 가는 과정중 계엄령-쿠데타 안 맞으면 그게 더 이상하죠(...)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찐 극좌는 부르주아 의회따윈 인정을 안하겠죠(??)
@E.E.샤츠슈나이더 흠... 재미는 있겠지만, 왠지 '자기(혹은 우리)식 민주주의'를 하려고 판 엎는 캐릭터만 줄창 나올 것 같은데 괜찮겠죠...?
@렌지파일 자기소개를 하고 계십니다(?)
+ 사실 저도 그쪽이 걱정이긴 합니다(...) 당장 전전작 프랑스도 '자기식 공화국' 을 하려는 해석차가 발발했으니까요 ㅋㅋㅋ 그래도 그쪽은 공화국은 맞지만 일당제 민주주의가 과연 민주주의냐 함은(...)
@dear0904 지난 세 RPG에서 판 엎은건 한번이고, 그 하나도 파리 불태운건 사실 제가 아니라 읍읍읍
@렌지파일 “그럼 배드엔딩 내면 그만이야~” (…)라고 생각하려다가…는 농담이고, 내조소 때 분명 러시아공화국 수호를 목표로 뒀는데도 참가자 절반이 소련 수립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갔던 사례가 생각나긴 하네요..
@E.E.샤츠슈나이더 지난 RPG의 아쉬운 점을 자꾸 언급하는 건 좀 그렇습니다만, 그 RPG의 경우 진행 문제(캐릭터들이 메타지식을 아는 문제)때문에 정찬석과 비슷한 루트로 갔습니다 (...) 즉 그건 제가 엎은게 맞습니다.
@렌지파일 그 점도 좀 중요하게 보는 문제입니다. 나치류 파시스트들은 사실상 태동기에 불과할텐데, 캐릭터들이 사민당사 찾아가서 DAP 그놈들 조져야 한다고 우기다가 좌천 먹는 시나리오가 그려지거든요(…)
@E.E.샤츠슈나이더 하여튼그래서 이스라엘 RPG처럼 목표를 조금이라도 좁게 잡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자유민주주의 공화국 유지라던지, 그게 아니더라도 '다당제' 민주공화국 유지라던지..
@E.E.샤츠슈나이더 그 경우에는 주의사항에 매타지식 사용 제한을 넣으면 되지 않을까요? 솔직히 서양에서만 산 캐릭터가 동양 고사 인용하는거 볼때마다 위화감이 들어서...
@렌지파일 흠.. 차라리 “부르주아 공화국이 이미 세워진” 상황으로 하는 게 나을 수 있겠네요. 어차피 킬 군항 수병반란과 며칠 차이도 안 나니..
@E.E.샤츠슈나이더 그것도 좋긴 하겠네요.
근데 반박에 반박을 늘어놓을 의도는 아닙니다만, 경험상 이스라엘(건국 전부터 스타트)쪽이 이미 체체가 완성된 북한보다 훨씬 진행이 잘 되었단 것도 있으니... 예를 들어, 공산당이 철저히 몰락하고 우익이 이미 득세한 상황에서 스타트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이건 둘 다 제 RPG의 사례였으니..... 또 여기 진행은 다를 수도 있으므로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4) 동부전선에서의 평화조약
3: 지금도 전쟁 중(…)
4-6: 9월 계획안 강행. 당연히 유지 불가.
7-12: 소비에트측의 협상전략 실패,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체결. (원역사)
13-15: 조기 강화조약 체결 성공. 폴란드, 리투아니아, 쿠를란트, 핀란드, 베사라비아 선에서 끊음.
16-17: 폴란드만 독립시키고 끝.
18: “전쟁도, 평화도 없다!”
Roll : 3d6 : 2, 3, 2, TOTAL: 7
저런..
오.. 동유럽이 어찌될지..
동유럽도 문제인데 난이도가 계속 오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ㅋㅋㅋ
자료 찾다 보니 빌헬름 2세는 가는 날까지 내란을 시도했군요(…)
그뢰너(루덴도르프 후임 부총참모장)도 문제 많은 인물인데, 군대 돌려서 혁명 진압하자는 카이저를 보고 화들짝 놀라 손절하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