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만나심을 기념하는 성당입니다.
누가 더 배가 많이 나왔나를 비교해 보기라도 하듯이 마당에는잉태하신 두분의 조각상이 서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천사의 메시지에 따라 엘리사벳을 방문해 그의 손을 잡고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래의 요한 세례자의 어머니는 마리아를 축복하고, 덕분에 기쁨으로 가득 찬 마리아는 그녀의 찬가 마니피캇을 불러준다.
이 장면은 루카복음(1,39-56)에 나오는데, 이에 대한 가장 오래된 회화적 표현은 6세기경의 벽화들에서 발견된다. 비잔틴 시대 이 주제의 성화는 흔한 표현은 아니었지만, 동방교회 성모찬가인 아카피스토스 찬가와 그것을 성화로 묘사한 작품을 떠올리게 한다.
즉 “하느님께는 아무것도 불가능한 것이 없기”에 성모영보 때, 마리아는 대천사로부터 나이 많은 사촌 엘리사벳이 임신하기에 불가능한 나이에 임신한지 이미 여섯 달이나 되었다는 것을 들었다. 그리고 마리아는 나자렛에서 몇 백 마일 떨어져 있는 오늘날 아인 카렘이라고 불리는 산골마을로 내려가, 엘리사벳의 임신 기간 마지막 몇 개월 동안 함께 지내며 도와준다. 이콘을 보면 두 여인은 포옹하고 있고, 요한은 엘리사벳 자궁 속에서 마리아 안의 예수의 존재를 느끼기에 기뻐서 뛰놀고 있다. 이 두 여성은 자신들의 겉옷을 공중에 펄럭이며 몸을 앞으로 숙인다. 이들의 몸짓은 자신들의 깊은 감정을 동적으로 표현해준다. 그리고 배경이 되는 두 건물 사이에 걸쳐진 붉은 천은 그녀들의 만남이 하느님의 자비로운 시선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오늘날 이스라엘 아인 카림에는 요한 세례자의 부모인 즈카리야와 엘리사벳의 집터에 세워졌다는 방문 기념 성당이 있다. 이곳엔 5세기경에 처음으로 성당이 세워졌었으나 파괴됐고, 십자군 시대에 재건됐으나 이슬람에 의해 다시 파괴됐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건축가인 발루치에게 의뢰해 1938년부터 성당을 짓기 시작해 1955년 완공했다. 성당 입구에는 성모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만나는 동상이 있는데, 이것은 아기 예수님과 아기 요한의 첫 번째 만남이기도 하다. 성당의 벽에는 각국어로 쓰여진 성모찬가(마니피캇)가 붙어 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들은 1263년 7월 2일부터 엘리사벳 방문을 기념해 왔고 우르바노 6세 교황은 1389년 이를 축일로 제정했다. 식스토 4세 교황은 마리아의 방문 축일을 위해 새 미사를 제정했다. 현재의 교회달력은 전통적으로 성모님께 봉헌된 성모성월의 마지막 날이자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3주 전인 5월 31일에 이 축일을 지낸다. 5월 31일을 축일로 정한 것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과 ‘성 세례자 요한 탄생 대축일’ 사이에 기념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