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능을 하루 앞두고 있네요. 큰딸 한별이도 올해 수능을 보는데요. 제가 수능 봤을 때가 생각나요. 저희는 순복음 교회를 다녔는데요. 수능 날 아이들 이름을 자리마다 적어놓고요. 부모님이 아이 이름 있는 자리에서 시험 보는 과목에 맞춰 기도를 했습니다.
저희 엄마도 하루종일 저를 위해 기도하셨어요.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말씀 한 구절을 주시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시니 (요11:40)>
2.
저는 공부를 잘 못했어요. 벼락치기로는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기초가 탄탄해야만 제대로 풀 수 있는 수능은 어렵더라고요. 기초가 없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되었고요.
국어 시간 시작부터 지문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미 망했죠. 수학 시간에도 긴장이 많이 돼서 배도 아팠고요. 평소 보던 모의고사보다 훨씬 더 성적이 떨어져서 나왔습니다. 결국 대입은 실패했어요.
3.
막막했어요. ‘재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요. 원체 게으르고 나태한 성격인데다 공부에 대한 열의가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희 엄마가 받은 응답과는 다르게 제 인생은 답이 없어 보였어요.
그런 상황인데도 단기 선교 여행 이야기만 들으면 마음이 뜨거워져서 견딜 수가 없더라고요. 돈도 없고 대책도 없이 선교 여행을 신청했고요.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경험하며 카자흐스탄에 3주간 다녀왔습니다. 그 후 예수님 외에는 살길이 없겠다 싶어 순복음 교단에서만 인정하는 신학교에 갔어요.
4.
수많은 실패와 가난과 좌절 같은 순간을 겪었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님을 깊이 만나게 해주셨고요. 지금은 환경과 상황을 뛰어넘어 예수님과 동행하면서요. 감격이 가득한 하루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수능 볼 때 기도하면서 엄마에게 응답하셨던 그 말씀을 이루셨다고 믿어요.
그래서인지 한별이가 수능을 봐도 불안하거나 두렵지 않습니다. 아이가 시험을 못 봐도 그것이 실패로 끝나게 하지 않으실 하나님을 믿고요. 시험을 잘 봐도 그것이 무조건적인 성공이라 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죠.
6.
곧 성인이 되는 아이 하나님께서 손을 붙잡고 이끌어 가실 것이 기대돼요. 대학 잘 가더라도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좌절과 실패를 겪을 거고요. 하나님의 손을 붙잡고 다시 일어나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게 하실 것을 신뢰합니다.
부모로서 제가 해야 할 일은 이전보다 한 걸음 더 떨어져서요. 기도하고 응원하고 격려하며 하나님 손 붙잡고 잘 가도록 맡겨드리는 것입니다.
7
수능의 결과를 떠나서 지금까지 노력하고 고생한 아이가 너무 기특해요. 웃고 울면서 나름의 노력을 했고요. 그러면서도 마음 다스리기가 어려워 하나님 앞에 도우심을 구하며 조금씩 하나님 앞에 가까이 나아가는 아이가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여유가 없어서 재정적으로 도움은 많이 못 줬는데요. 영적으로, 정서적으로는 혜택을 많이 받았다고 누차 강조하곤 해요.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하나님 허락하신 오늘을 행복하게 살길 응원합니다.
8.
혹시 수능 보는 자녀가 있다면요. 결과에 상관없이 수고했다고, 애썼다고 안아주세요. 존재 자체로 얼마나 귀한 아이들인지요.
저처럼 공부 못 해서 대입에 실패해도요. 더 멋지고, 더 아름답게 하나님께서 이끄실 삶을 기대하면서요. 놀라우신 하나님을 신뢰하길 소망합니다. 함께 기도로 응원하겠습니다. ♡
첫댓글 샬롬 목사님, 사모님 ^^
저도 아이들이 수능볼 때가
생각나네요^^
사모님 말씀처럼요^^
지금까지 공부하느라
애쓰고 힘쓴 것 자체가
너무나 대견한 것 같아요^^
저도 한별이에게 너무
애썼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또한 한별양의 대학과
앞날에 놀랍게 인도하시고
함께해주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내일 힘내서 평안히 시험보길 함께 기도드리겠습니다
평안한 하루되셔요
♡♡♡
은혜로운 말씀 감사합니다. 사모님
하나님 안에서 인생의 중요한 시험보다 중요한 가치가 하나님께 있음을 배우게 됩니다.
한별이 시험을 위해 함께 기도드립니다!!
샬롬♧^^ 사모님
복된 말씀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애쓰고 노력해왔던 한별이를 응원하고 칭찬하며 주님 안에서 평안함 가운데 시험 보길 함께 기도드립니다.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어떤 길을 가든지 예수님만으로 참 행복을 얻고 누리며 나누는 한별이가 되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