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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메일은 회원님께서 가입하신 카페에서 발송한 전체메일입니다. To. 회원전체 선행과 바꾼 300달러 우리 집 식기세트는 형편없이 낡은 것이었다. 아이들이 갖고놀아 닳은 장난감처럼 세월의 때가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던 싱크대도 세월의 힘에 눌려 낡았고 속이 삐져나온 의자 쿠션도 볼썽사나워서 나는 손님이 올때마다 그런 모습이 한없이 창피했다. 1996년 2월, 나는 약간의 돈이 생기자 새로운 식기세트를 사기로 마음을 먹었다. 친구들이 추천해준 이웃 상점들을 순례하기 시작하다가 나는 내 마음에 꼭 드는 물건을 발견했다. 그릇 가장자리가 흑백선으로 처리된 그 세련되고 멋진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오랫동안 식기세트를 가지고 싶었던 터라 마음에 꼭 드는 것을 발견하자 흥분되기까지 했다. 그런데 680달러라고 붙어 있는 가격표가 나의 기대를 일순간에 무너뜨렸다. 생각했던 예산보다 훨씬 초과한 액수였기 때문이다. "안목이 대단히 높으시군요. 요즘 제일 인기있는 물건을 고르셨습니다." 상점주인이 다가와서 말을 건넸다. 난 한숨을 쉬며 내 처지를 한탄했다. 맥주 한병 살 돈밖에 없으면서 샴페인을 마시려 했다니! 난 그렇게 많은 돈을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식기세트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서 있었다. 그러다 어쩔 수 없이 결정을 내렸다. "미안해요. 돈이 충분치가 않네요. 고마워요." 난 아쉬운 마음으로 말하고 상점을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그 식기세트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 다음주에 나는 물건을 싸게 잘 사기로 유명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상점들 명단을 얻어 가지고 다시 한번 쇼핑에 나섰다. 그날은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이유없이 사람의 마음을 가라앉게 만드는 그런 날이었다. 심지어는 쇼핑을 할 의욕도 별로 나지 않았다. 어쨌든 나는 식기세트를 사기로 마음먹고 명단 처음에 있는 상점쪽으로 차를 몰았다. 그런데 상점에 가보니 모두 1000달러가 넘는 식기세트뿐이었다. 난 상점 주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서둘러 그곳에서 나왔다. 밖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나는 한 블록 떨어져있는 주차장으로 달려갔다. 내가 그녀를 본 것은 바로 그때였다. 한 나이든 여자가 비를 맞으며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얇은 면 원피스에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우산도, 우비도 없이 비를 맞으며 걷고 있었다. 그녀는 안색이 창백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 사람 같았다. 나는 달리다 말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제야 생각이 났다. 그녀는 매년 자선 단체에서 내가 하는 옷가게로 옷을 받으러 보내는 여자였다. 난 해마다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서 무료로 옷을 기증하고 있었다. 그녀는 일년에 한번 우리 가게에 왔다. 그러나 전에는 밖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할머니, 비가 오는데 왜 밖에 나오셨어요?" 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제가 가시는 데까지 태워다 드릴께요." 차에 탄 후에 내가 무슨 일인지 물었다. 그녀는 오열하다시피 울음을 터뜨렸다. 할머니에겐 정신박약아인 딸이 있다고 했다. 그 딸은 같은 처지의 남자와 결혼을 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다. 그리고 그들은 정상적인 두 아이를 낳았다. 그렇지만 딸 내외는 정신적 결함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가끔씩 일을 하며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했다. 당연히 생활은 궁핍할 수 밖에 없었다. 남자의 부모는 돌아가셨고 할머니도 복지기금을 받아 생활했다. 그런데 임대료를 내지 못한 딸은 퇴거 명령서를 받게 되었고 집주인은 오늘까지 임대료를 내라고 했다는 것이다. 돈을 안내면 딸과 그 가족은 영락없이 길거리로 쫓겨나는 신세가 될 게 뻔했다. 내 지갑에는 300달러가 들어있었다. 할머니의 말을 들은 나는 지갑에서 100달러짜리 지폐를 꺼내어 그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지폐를 보고 놀라며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도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난 잠시 생각하다가 100달러짜리 지폐를 한 장 더 꺼내어 그녀에게 건넸다. 할머니는 이번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그런데도 눈에서 눈물이 쉴새없이 흘러내렸다. 난 세번째는 좀 망설였다. 그러나 곧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까짓 식기세트가 무슨 대수람! 한 가족이 거리로 내쫓기게 됐는데!' 나는 마지막 100달러를 그녀에게 주었다. 그러고나서 할머니를 자선 단체 사무실에 태워다 드렸다. 어쩌면 그곳에서 더 많은 도움을 받게 될지도 몰라서였다. 난 할머니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나는 내가 옳은 일을 했다고 확신했다. 난 그런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두번째 그릇 상점 가까이 가자 마음에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멍청하기는! 그렇게 쉽게 돈을 내주다니! 100달러만 줬어도 되는건데... 자선단체에서 임대료 전액을 준다면 내가 희생한 보람이 없는 거잖아.' 두번째 상점에 도착할 때쯤엔 난 돈을 준 일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점에 들어가자마자 돈을 써버린 일에 대한 분노가 눈녹듯이 사라졌다. 내가 일주일 전에 봤던 그 식기세트가 진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실례합니다. 저 식기세트 얼마예요? 검은 테두리가 있는거요." 나는 점원에게 물었다. "오 저거요? 안목이 뛰어나시네요. 정말 아름답죠?" "값이 얼마예요?" 난 흥분을 억누르며 물었다. "사실..." 판매원이 천천히 말했다. "저건 아주 비싼 겁니다. 그렇지만 곧 절판될 물건이니까 진열돼 있던 걸 드리죠. 보통은 더 받아야 겠지만 380달러만 내세요." 그것은 일주일 전에 내가 봤던 가격보다 정확히 300달러가 적은 가격이었다. 그순간 나는 눈을 감고 신께 감사드렸다. 나의 선행과 식기세트에 축복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이타 할버스탬 만델바움 - 쥔장 술의 신 디.오.니.소.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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