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순(JANG, AN-SOON) 개인전 2020. 10. 16 – 10. 31
GS칼텍스 예울마루 장도전시관(예술의 섬) (T.1544-7669, 여수)
畵中有詩 그림속의 시
2019전라남도 문화상 수상
글 : 신병은 (시인)
마음으로 보라.
관찰과 안목으로 자연의 장엄함을 보라.
그러면 세상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것이 없다고 했다.
무불경(無不敬)이다.
바람 한 올, 풀 한포기가 아무것도 아니면 나도 아무것도 아니다.
허정 장안순의 자연관이다.
그의 안목은 인간과 자연이 진정으로 함께 할 때 인간은 우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총체적이고 상호적인 것으로 바라보려 한다.
그리하여 너와 나의 우주가 함께 소통할 때 서로가 빛나고 건강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모차르트는 음악은 음표 안에 있지 않고 음표와 음표 사이에 존재하는 침묵 안에 있다고 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서걱임으로 삶의 근원을 읽을 수 있고, 노을이 지는 것으로 아름답게 저물어가는 생을 읽을 수 있고, 학의 날개짓을 통해 여백을 수 있고, 꽃이 피는 것으로 간절함의 거리를 읽는다.
통찰이다.
바람도, 햇살도, 기다림도, 의지도, 견딤도, 읽어낼 수 있다.
세계와 타인의 마음읽기고 마음 들여다보기다.
이 모든 게 알고 보면 ‘들여다보는 힘’의 결과다.
잘 들여다보면 계곡물 흐르는 소리만한 음악이 없고, 바람소리만한 시도 없고, 자연만한 그림이 없다. 아무리 실력으로 음악을 만들고 그림을 그려도 마음을 열고 들으면 물 떨어지는 소리, 계곡물 흐르는 소리만한 음악이 없고, 사계절의 자연만한 그림이 없다.
좋은 그림 속에는 시가 있고, 좋은 시 속에는 그림이있다고 했다.
그에게 순천만은 시의 밭이다.
詩中有畵 畵中有詩다.
바람과 비, 세월이 창조한 시가 있고 음악이 있고 그림이 있는 곳이다.
세상의 처음을 연출하는 데는 순천만만큼 멋진 공간은 없다.
그에게서 자연은 내면화된 풍경이자, 삶을 성찰하는 존재론과 관계론의 근거가 되는가 하면 인간이란 주관에서 벗어나 객관성으로 나아가는 길이 된다.
시적안목詩的眼目, 이것이 장안순의 화법話法이고 화법化法이고 화법(畫法)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공간이 생각이라는 말에 공감하게 된다.
그의 그림을 감상한 연후에 한발자국만 옮기면 형태는 사라지고 깊은 명상의 고요라는 이미지만 남는다.
그의 캔버스는 고요다.
고요의 색, 고요의 선, 고요의 서정체험이 자리하는 명상의 공간이다.
고요의 자연을 어떻게 고요롭게 옮겨 둘 것인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그의 자연은 단순한 재현의 공간이 아니라, 고요와 명상이 있는 사유의 공간이면서 마음 안에서 자라난 의미체험의 풍경이다. 그것은 그냥 자연으로서의 순천만이아니라 공자가 말한 공공여야(空空如也)다. 그의 고요는 텅 비어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들여다보면 바람결, 저녁놀, 두루미, 갈대, 햇살, 물안개가 한데 어우러진 교향곡이 되어 명상을 선사한다.
그의 오브제는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개펄도 물길도 갈대도 바람도 노을도 어둠도 하나가 된 통섭이기 때문이고 그의 자연이 그의 마음 안에서 한 번 더 정화된 풍경이기 때문이다.
서로 끊임없이 관계하면서 마음속 풍경으로 정화된 자연이다.
장자에 의하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스스로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해 서로 뭉쳐 하나의 전체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존재의 전체가 바로 자연이다.
온생명과 낱생명의 관계로 개별적 존재는 전체의 질서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
“꿈속에서, 자신이 나비로 변한 것을 보았는가? 아니면 나비가 꿈을 꾸면서, 스스로 장자로 변한 것을 보았는가?”
장자의 호접지몽은 자신이 인간으로서 꿈을 꾸다가 나비로 둔갑했는지, 아니면 원래 나비였던 자신이 인간 장자로 변한 것이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는 뜻으로 ‘온과 낱’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은 본질이전에 관계다.
현장 오브제들이 어떻게 작품 속에서 서로 관계하고 있는가에 따라 회화적 상상력의 폭과 깊이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의 회화는 관계의 미학 혹은 사유의 수단으로 존재한다.
장안순의 자연은 장자의 자연에 기대어 있다.
그의 눈길은 물의 마음, 바람의 마음이다.
물과 바람의 길은 가는 길이 따로 없는 자연의 길이자 무욕의 길이고 무소유의 길이다.
그래서 작가도 작업 중에 이미 작품의 한부분이 되어 있다. 진아眞我다.
노자는 마음이 바깥으로 향하면 에고와 현상계가 되고 마음이 안으로 향하면 진아眞我가 된다고 했다.
바깥을 통과해 안쪽으로 향하는 그는 순화된 자아를 만나는 선善이다.
진아眞我는 이미 하나가 된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나’인 것이다
장안순은 자연을 쓰다듬는 손길이 따뜻하다.
눈으로 코로 귀로 손으로 나무와 꽃, 바람, 풀, 새소리를 쓰다듬을 줄을 안다.
그래서 그의 조형언어는 자연과 소통할 수 있던 언어 이전의 언어다.
자연이 안고 있는 메시지를 해석하고 자연이 전해주는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언어다.
그에게 자연이 곧 언어다.
언제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길의 언어다.
인식을 확장하고 세계를 구조화하는 사유의 언어다.
장안순,그는 자연 안에서 자연의 언어로 자연을 만나고 자연을 보고 듣고 그린다.
생의 안전한 거처가 될 수 있는 한 점의 그림이 있다면 자연에 대한 맑은 이해가 안겨있는 그의 그림이 아닐까 싶다.
순천만은 그의 그림의 현주소가 아니라 삶의 자리가 된다.
그의 순천만 풍경은 평면위에서 선과 색으로 남은 그림이 아니라 그 명상의 깊이를 고스란히 간직한 내면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맑고 고요하다.
그의 그림 속에 들면 온 세상과 화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개인전
개인전 22회, 부스전 31회(한국,독일,러시아,프랑스,중국
스페인,일본,스위스,홍콩,뉴욕,터키,이란)
예울마루 장도전시관(예술의 섬) (여수, (2020)
교직경력
국립순천대학교, 국립군산대학교, 원광대학교, 한려대학교, 순천제일대학교 강사 역임
그룹전(단체전)
초대 및 단체전 500여회
국내아트페어
(KIAF, MANIF, SOAF, BIAF, KOAS, KASF, BAMA)
LA 뉴욕아트쇼 (LA켄벤션센터, 미국/ 2015)
퀼른아트페어 (쾰른아트페어21, 독일/ 2011) ,
KIAF (키아프) 한국국제아트페어 (코엑스, 서울/ 2011)
MANIF(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예술의전당, 서울/2005~2018)
중국아트엑스포
(상상국제미술관, 중국북경통저우예술특구/ 2014)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 (목포문화예술회관, 목포/ 2018 )
제8회 북경비엔날레 (중국북경국립미술관, 중국/ 2019)
수상경력
제34회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 종합대상 수상 (2015.9.8.)
제35회 2015년 올해의 주목할 예술가상 수상
(한국평론가협의회 회장) (2015.12.9.)
제4회 대한민국창조문화예술대상 표창장 수상
(한국언론기자협회 중앙회장) (2016.8.28)
제4회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대상 표창장 수상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2017.3.18)
제63회 전라남도 문화상 수상 (전라남도지사) (2019.12.6)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한국화대전, 광주광역시전, 순천시전, 전북도전, 섬진강
한성백제운영위원 역임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북도전,전남도전, 정수, 남농, 무등
온고을, 한국화, 제주특별자치도전,
광주광역시전, 경남도전, 순천시전, 섬진강, 소치
벽골도솔갑오동학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청와대, 독일한국영사관,
프랑스대통령궁, 광주시립미술관, 광주지방법원순천지원
순천시청
현 재
대한민국미술대전초대작가, 전남도전초대작가
전북도전초대작가, 순천시전초대작가
도화헌미술관 학예사,
순천대학교평생교육원 지도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
한국화진흥회 이사
전남 순천시 구암길 15 (연향동 1437-9)번지
(허정한국화연구소)
畵 : 061-742-9722 C.P 010-5688-9722
E-mail : jangas3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