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안주를 먹고왔는데도
속이 출출한 저녁이네요.
라면을 끓여 먹자니 속 느글거림이 싫고 국수를 삶자니
육수가 바닥이나 번거러움이 싫어
냉동실 한쪽편에 잠자고 있는 군만두 봉다리에 손이 갑니다.
술 먹고나 저녁으로 식사를 안하면
집에와선 여지없이 밥한공기 뚝딱 해치워야 편안한 쉼을 취할 수 잇는
희얀한 뱃속...
오늘도 역시~~ 작년에 하던걸 멈출 수 없네요.
군만두로 만둣국을 끓여먹고 내친김에 부추부침개까지
남들 들으면 혀를 찰 기괴함이지만
그 맛이란~
표현하기가 쉽지않네요.
밀가루 퍽~
부추 싹뚝!!
물을 부어 간을 해 부쳐내면 두말이 필요없는 부추부침개~
냉동 군만두로 만둣국을 끓이고...
끓이다보니 허~한속에 뭔가 하나가 더 있어야 되겠더군요.
적당히 오른 취기인데도 칼질을 해야하는 설움이 있지만...ㅋ
먹는 즐거움은 그 단계를 뛰어넘지요.
부추와 청양고추를 썰어 적당양의 밀가루를 넣고 됨직하게 반죽을 한후
다진마늘과 소금으로만 간을 합니다.
기름두른 후라이펜에 반죽을 올리면
치이이이익~~
귓속으로 수우울~ 바람소리가 스쳐갑니다.
노릿노릿한 부침개 한쪽이면 아쉬움이 남았던 술자리2차가
집에서 시작되구요~
매콤 쌉싸름한 부추부침개 맛에 오늘 먹었던 술안주가 생각나지않네요.
술한잔 얼근해도 뭐든 그냥 대충은 용서치가 않구요.
호박과 채소를 볶아 소스를 만들겁니다.
국수에 얹어 먹어도 좋은 소스지만...
오늘은 국수 탱글탱글함을 낼 자신이 없네요.
생수만 붓고 소금으로 간을 한뒤 끓어오르면
계란을 풀어 마무리를 합니다.
군만두로 만둣국을 끓였지만 맛은 끝내줍니다.
급한대로 아쉬울땐 이리~~ ^^;
소스가 양념장 역활을 해주고...
얼큰 칼칼한 맛에 술이 번쩍.. 정신이 차려질때~
오늘은 술에 좀 취하고 싶네요.
부추부침개를 뜯어 양념장에 촉촉히...
잠에서 깬 동생과 주거니 받거니 소주한병을 비워내니
아쉬움이 사라집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몇달에 한번씩 의식을 잃을정도로
취하고 싶을때가 있지요?
어제가 그런 날이 었나보네요.
술 한잔 마시고 들어와 부족했던 마음을 채워졌던
저녁의 만행~
가끔 이러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