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마당'이라는 TV프로에
시어머니가 하는 거짓말과 며느리가 하는 거짓말이라는
앙케이트 조사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았습니다
그중에 시어머니가 하는 거짓말중에
'나는 며느리 너를 친 딸 처럼 생각한다' 라는 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데 출연자 중에 이탈리아에서 온
크리스티나에게 물었습니다
크리스티나의 시어머니도 크리스티나에게
딸처럼 생각한다는 말을 하시냐고 묻자
크리스티나가 말합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나를 딸처럼 생각한다는 말을 안합니다
그런데 그말이 맏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좋게 생각 해요
왜냐면 나를 딸처럼 생각한다면 얼마나 잔소리를
하겠어요!"
출연진 모두가 박장대소 하더군요
저도 묘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시어머니가 딸처럼 생각한다고 한들 어찌 딸과 같겠습니까?
그저 하는 말이지..
차라리 딸이 아닌 며느리로 여기고 그에 합당하게
서로 존중하고 대하면 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에 시어머니는 저에게 항상 "엄마가" 라는
표현을 하십니다
저는 항상 어머니라고 부르는데도 말입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좋기도 하고 복잡했는데
그런데 어느때 부터인가 엄마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느껴 지더군요
나는 너를 딸처럼 생각한단다 라는 말씀은 없었지만
정말 자식처럼, 딸처럼 여기시는 맘을
이렇게 표현하신것 아닌가 생각 됩니다
제가 시집을 가던 그때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년전부터 교회를 나가기 시작 합니다
시댁이 복음화가 되고 거의 모두가 교회를 나가게 된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만 저희 시어머니의 예수님을 믿게
된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어느날 전화를 통해
"엄마 교회 나간다" 하시더군요
어머니 잘하셨어요 어떻게 결단하셨어요?
심방가야겠네요 라는 말에
"내가 죄가 많아
자식이 고생하는 것 같아서 빌러 나간다"고
하시더군요
19살에 맏며느리로 시집을 온 저희 어머니는
한글을 모르십니다
그래서 어디를 다니시지를 못하고
당신의 기억하는 방식으로 기억하여 버스를
타고 가까운 곳만 다니십니다
그렇게 세상과 갇혀 시부모 모시고 자식들 키워
출가 시키고도 평탄치 못한 자식의 삶을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는 따듯한 분이십니다
어버이날이 다가오느데
친정엄마가 아닌 시어머니가 더 가슴에 와닿는 것은
꼭 가족의 의미가 피를 나눠야지만이 가능 한것이
아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십자가 밑에서 혈연이 아닌
예수그리스도의 피로 가족을 만드시고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하신
예수님의 그 깊으신 뜻과 사랑이
가정의 달 5월을 더욱 큰 의미로
느끼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