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명당 성별?연령별 '헤르페스' 진료현황(2013년)./© News1국민건강보험공단,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 분석
입술 등에 물집 생기고 가렵거나 통증…항바이러스 제재 사용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입술 등에 물집이 잡히는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이하 헤르페스)이 0~4세에서 100명 중 5명꼴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9~2013년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2013년 기준으로 0~4세 환자 수는 인구 10만명당 4795명으로 100명 중 5명꼴이었다. 환자 수 증가율은 50세 이상이 1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초기 감염 이후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평소 잠복상태로 있다가 면역이 떨어지는 연령층에서 재발해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문송미 교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며 "1차 감염을 예방하려면 타인의 체액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령별 환자 수는 전체 21%인 16만명이 10세 미만 어린이였다. 성별 특성은 9세 이하 연령대를 제외하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연령층에서는 여성 헤르페스 환자 수가 남성에 비해 2.2배 더 많았다. 최근 5년간 환자 수 추이는 2009년 57만명에서 2013년 75만명으로 연평균 7.15% 증가했다.
환자 형태는 소수포성 피부염이 3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원인을 알기 어려운 감염 19만명, 치은(잇몸)구내염 및 인두편도염 17만명 순이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은 전 세계 정상 성인의 60~95%가 감염이 확인될 정도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바이러스 감염 질환 중 하나이다.
한 번 감염이 일어나면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한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평생 인체 내에서 대부분 잠복 형태로 존재한다.
이 질환은 단순포진 바이러스(HSV) 1형과 2형에 의한 감염이 대표적이다. 피부 점막이나 손상된 피부가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때 감염이 일어난다.
잠복 감염 시기에는 신경 세포에 바이러스가 살아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다. 이후 열, 스트레스 같은 자극으로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 감각 신경을 타고 재발한다.
주요 증상은 피부 등에 군집을 이루는 작은 물집이 나타나고 가려움증이나 타는 듯한 느낌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1형 단순포진 감염증은 피부에, 2형은 일종의 성병으로 외부성기 부위에 물집이 생기며 발열, 근육통, 피로감, 무력감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재발 원인은 정신적인 스트레스, 피곤함, 자외선이나 열, 추위 노출, 성접촉, 월경, 발열, 면역저하, 스테로이드 투여, 레이저 수술, 외상, 신경 손상 등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이 저하된 사람은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잦은 재발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50세 이상 성인 90%가 단순포진 바이러스 1형의 과거 감염력을 보유하고 있다.
치료법으로는 알약, 정맥주사, 연고 형태 항바이러스 제재를 사용한다. 증상에 따라 의사 진료를 받은 후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면 된다.
문송미 교수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헤르페스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며 "치료는 증상이 지속되는 시간과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방향에 초점을 둔다"고 설명했다.
이어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며 "재발률이 높은 2형 단순포진은 항바이러스제를 장기간 투여해 바이러스 증식을 지속해서 억제하는 치료법을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http://news1.kr/articles/?2246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