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카고 트리뷴 등 해외 언론은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투탕카멘의 사인에 대한 새로운 이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카이로 대학의 연구진들은 ‘소년 왕’은 머리를 둔기로 맞아 사망한 것이 아니라 허벅지 뼈의 골절 때문에 절명했다고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학회에서 주장했다.
투탕카멘의 무덤은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발견되었고, 1968년 미라 처리된 시신을 X선 촬영한 과학자들은 왕이 머리뼈가 골절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었다. 그 이후 투탕카멘은 정치가나 사제에 의해 암살되었다는 역사학자들의 해석도 뒤따랐다.
방사선학자 아시라프 셀림이 CT 촬영을 해 본 결과, 머리에는 골절이 전혀 없었고 허벅지 뼈가 부러졌던 것이 확인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감염과 고열이 동반되어 왕이 19살의 젊은 나이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허벅지 골절의 원인은 낙마 등이 거론된다. ‘스포츠가 어린 왕을 죽게 했다’는 제목이 해외 기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투탕카멘의 키는 180cm. 또 왕의 시신이 훼손되어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주장. 발굴자였던 하워드 카터 팀이 시신의 몸에 붙어 있는 보석을 뜯어내기 위해 훼손시켰을 것이며, 특히 얼굴에 접착되어 있는 황금 마스크를 때내려다 목뼈를 손상시켰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연구진들은 ‘파라오의 저주’라 불릴만한 이상한 경험을 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갑자기 정전이 되거나 CT 스캐너가 작동되지 않는 일이 벌어졌으며, 연구진의 일원이 병을 앓게 되기도 했다고. “만일 우리가 과학자가 아니었다면 ‘파라오의 저주’를 사실로 믿게 되었을 것이다"라고 아시라프 셀림은 말했다.
그러나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파라오의 저주는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다. 하워드 카터의 발굴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던 로드 카나르본이 발굴 다음 해인 1923년 폐렴으로 사망했지만 그는 발굴 전부터 건강이 대단히 안 좋았고, 발굴자인 카터는 발굴 이후 17년간 생존하다 6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