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友同樂하는 마음으로 어우러진 野遊會
좋은 季節에 좋은 만남을 떠올리며 공항철도 운서역으로 향하는 때가 아침 7시 30분을 조금 넘긴 시각이다. 8시20분에 김종현이와 개봉역에서 만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예정된 시각에 둘이는 두달만에 만나면서 공항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부평에서 환승하여 계양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은 이른 아침이지만 꽤 많은 旅客들로 붐비고 있었다. 계산역을 앞두고 종현이가 김주동이에게 연락을 하는 모양이다. 같이 동행하려하지만 약간의 시차가 있는 것 같다. 계양역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이윽고 전철이 계양역에 도착했다. 공항가는 여행객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크고 작은 여행가방들을 캐리어하는 손님들이 많다. 드문 드문 등산복 차림이 눈에 띈다. KTX 열차가 지나간다. 직통열차도 지나간다.
잠시 후 주동이를 만나 셋이는 공항철도에 탑승하여 운서역으로 향했다. 열차안은 청결했고 의외로 자전거 이용객들이 많은 것도 특징이었다. 계양역에서 운서역까지는 21분 정도 소요된다고 application에서 알려준다. 우리 셋이는 그간의 안부와 함께 최근 일본 총리의 방미에 따른 독도, 대마도 등 동북아 정세에 관한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명성있는 TV 토론도 아니었고 유명한 칼람니스트도 아니었지만 透徹한 國家觀은 감히 어느 누구도 犯接하지 못할 정도로 의견이 모아졌다. 우리 城南人들의 愛國心의 發露야 다시 얘기해서 무엇하겠는가? 愛國愛族 精神을 다시금 涵養하는 所重한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10시 6분을 가리키고 있다. 열차는 운서역 플랫폼으로 도착하고 있다. 集札口를 나와 역 廣場에 도착하니 이지수 회장이 우리를 반긴다. 그런데 혼자이다. 시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시간관계나 교통편의를 감안하여 1진으로 먼저 출발시켰다 한다. 그러고 보니 지수 얼굴이 꽤나 밝아 보인다. 오늘 모임에 무려 13명이나 참가했다고 한다. 그럼 누굴까? 기대된다.
1진과 어느정도 시간을 맞추기 위해 넷이는 택시를 이용했다. 삼목 선착장에 도착하니 1진의 얼굴들이 보였다. 이학현 26회장, 김래현 26총무, 이항무 26촬영감독, 김용규, 이재규 강서지부 회장, 이규덕 조각가, 해가 지지않는 26회의 영원한 sunny! 황선익, 김철호 26당구회장 그리고 30여년 오랜 시간 싸이판에서 nostalgia의 손수건을 적시면서 현지 교민들과 애틋한 동포애를 나누고 지난해 12월 귀국한 박화삼이가 함께하여 오늘은 13명의 친우들이 모였다.
우리들은 승선 절차를 밟기 위해 매표소로 발길을 옮겼다. 매표소 안은 주말 乘船客들로 북새통이다. 이번이 세 번째로 이곳을 찿게 되었지만 이전보다 훨씬 절차가 까다로워졌다. 일일이 승선자 명부를 직접 작성하고 주민등록증을 열람한 뒤 승선요금으로 편도 2천원을 지불하고 운임표를 승선자 명부에 부착해야 비로소 승선대기가 가능했다. 승선 시각을 보니 11시 10분이다. 지금 시간이 10시 35분이니 35분을 기다려야 한다.
계절의 여왕답게 和暢한 5월이다. 역시 서남지부 모임의 擇日은 賢明하다. 약간의 海霧가 있긴 하지만 맑고 야외활동에 적합한 기온이다. 갈매기가 ‘꾸욱 꾸욱’ 멀리서 날갯짓하며 반가이 인사를 한다. 그렇겠지, 새우깡을 기대하고 있겠지. 오른쪽으로 신도가 보이고 멀리는 장봉도가 아슴푸레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시 50분 우리들은 신도행 ‘세종3호’ 승선을 시작했고 2층 후미에 자리하여 갈매기와의 새우깡 인사를 나누었다. 11시 10분 신도행 여객선은 出港해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고 스크류 물질을 회돌이하며 나아갔다. 이지수와 이항무가 번갈아 사진을 촬영해 주고 있다. 박화삼이가 곁에 자리하고 있다. 해외생활 30년을 뒤로하고 귀국한 현재의 日常 등에 대해 淡白한 얘기들을 나눌수 있었다. 모쪼록 모국을 찿은 화삼이에게 앞날의 무궁한 健勝을 우리 모두가 祈願해 본다.
여객선 주변으로는 여전히 갈매기가 群舞를 이루며 새우깡을 間食으로 爭奪戰하고 있다. 여기 저기 여객선 언저리에서 갈매기가 바다에 안착하여 파도의 리듬을 타는 모양이 한가로이까지 하다. 새우깡 쟁탈전과는 사뭇 비교가 되지 않는다. 15분여를 운항했을까, 배는 신도선착장에 도착하고 있다.
뭍에 오르자마자 섬 운행 버스에 승차했다. 버스안은 섬 주민보다는 온통 등산복 차림의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20여분 섬을 운행한 버스는 12시 5분 모도 종점에 도착했다. 그러니까 신도를 출발하여 시도를 거쳐 모도에 다다른 셈이다. 이른바 삼형제섬이라는 신도, 시도, 모도를 일주하여 도착한 것이다.
이곳부터 해변트레킹이 시작된다. 왼쪽으로는 물이 빠진 갯벌을 길동무하는 海邊路를 걷고 있다. 路邊에는 해당화가 茂盛하다. 아직 開花하지는 않고 있다. 멀리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륙하는 여객기가 관측된다. 이곳이 공항과 그리 멀지 않음을 알게해 준다. 잠시 주위 경관을 살펴 본다. 해변 광경은 마치 잘 그려진 한 폭의 山水畵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걸음을 재촉할 무렵 문득 길가의 해당화 한송이가 滿開하여 오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30여분의 해변 트레킹을 한 뒤 언덕길과 산중 도로을 지나 ‘배미꾸미 조각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한가운데 石造紀念碑가 세워져 있고, 여기 저기 石膏 紀念彫刻品이 자리하고 있다. 공원 앞쪽으로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짝을 지은 연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지금 시간이 12시 50분이고 보면 시장기가 도는 시간이다. 조각공원을 굽이치는 곳에 지수가 간식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잠시 뒤에 모두 둘러 앉았다. 막걸리, 소주가 곁들여졌고 모두 一杯를 하며 지수 회장의 선창으로 乾杯를 제의했다. 지수 회장이 서남지부 멤버들을 위하여 눌른고기를, 래현이가 부친개를, 재규가 상추 묵 무침을 그리고 누군가가 토마토, 오이도 내놓았다. 어찌그리 맛있는지, 맛이 꿀맛이다. 간단한 간식과 함께 가까운 親友들의 近況 등 鼎談을 나눈 일행은 해변 바위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다시 모도 버스 종점으로 발길을 옮겼다.
30여분을 다시 섬 트레킹을 하고 있다. 길 한켠으로 廢校가 된 分校가 보인다. 조그마한 운동장엔 풀과 잡초가 무성하다. 섬 길가에는 이름모를 화초들이 여기 저기 얼굴을 내민다. 13시 50분 모도 버스종점에 다시 도착했다. 이제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다. 점심 장소로 이동하려니 立看板이 注目을 준다. ‘茅島 暗行御史 不忘碑’라 한다. 이 비석은 1880년경 경기도 지역의 암행어사의 拜命을 받아 茅島 주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준 이건창의 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라 한다. 이 때가 李朝 제 26대 高宗 29세이고 在位 17年이다. 이건창은 敝衣破笠으로 가장하고 자기 고향인 강화도를 비롯하여 외따로 떨어져 있는 섬들을 두루 암행하며 民政을 살폈다. 당시 모도의 주민들은 과중한 稅金과 賦役으로 인하여 生活苦가 극심하여 그 실상을 눈뜨고는 못 볼 지경이었다. 이에 이건창은 朝廷에 건의하여 세금과 부역을 면제토록 하여 주었다. 그 이후 주민들은 生의 意慾을 되찿아 더욱 부지런히 생업에 종사하여 살림이 豊饒로워졌다고한다. 이에 을유년(1885년) 6월 주민들은 이건창 암행어사의 은혜에 보답하고 그 뜻을 잊지않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모아 ‘李建昌暗行御史不忘碑’를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주변 길가에 온통 진분홍 영산홍이 만개하여 群落을 이루고 있다. 모도쉼터를 지나니 길섶에서 텃밭을 이룬 노오란 산수유도 봄마중을 한다. 구름이 끼었지만 해가 중천을 지난 듯 싶다. 오후 2시를 가리킨다. 점심장소인 모도의 ‘섬사랑 굴사랑’에 도착했다. 해변날씨를 만끽하는 야외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모양이다. 메뉴는 바지락칼국수이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반주를 한잔씩 하기로 했다. 주동이가 고급 중국술을 내 놓는다. ‘瀘州老窯’라고 브랜드가 되어 있고 아마도 중국 명주인 것 같다. 안주로 지수가 주문한다. 쭈꾸미 볶음이다. 잠시 뒤 요리가 나왔는데 맛을보니 매큼하다. 지수 회장이 건배를 하고 한 잔씩 한 뒤, 시간관계로 오늘은 해변트레킹을 겸한 野遊會로 준비된 일정을 끝내자고 제의하고 일행 모두가 欣快히 同意하였다. 그리고 휴식을 취하며 환담을 나누는 사이 바지락칼국수가 나왔다.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지수가 잠깐 주목을 외친다. 다름아닌 항무친구의 딸이 방금 順産했다는 傳喝이 왔다는 것이다. 모두들 박수를 치고 祝賀의 인사를 건네었다. 아기와 산모가 모두 건강하다고 하니 한결같이 感謝한 마음을 모은 시간이었다.
점심을 마친 일행은 모도 버스종점으로 다시 이동하여 신도선착장행 버스를 타고 오후 3시 10분에 신도선착장에 도착했고 오후 3시 25분에 최초 출발지였던 삼목선착장에 도착했다. 일행은 콜밴을 이용하여 운서역 인근에 도착했고 이항무 친구의 오늘의 기쁨에 대한 스폰으로 춘천닭갈비를 들었으며, 식후에는 이재규의 스폰으로 노래방까지 셑트 모임을 가지는 貴重한 서남지부 모임을 가진 날이었다. 이지수 회장을 비롯한 서남지부 회원들은 한 뜻으로 항무친우와 재규친우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비록 임금이 백성과 함께 즐겼다는 與民同樂은 아닐지언정 오랜기간 海外生活에 잠시 잊혀졌던 화삼친구의 母國에 대한 抒情 그리고 우리 모두의 多情多感한 마음들이 어우러진 오늘의 野遊會는 與友同樂이라 표현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라고 묻고 답하고 싶다.
2015년 5월 2일 서남지부 리포터 석대식이가
첫댓글 어쩜 이렇게 구구절절이 맛깔스럽게 쓰시는지
그저 턴복 할 수 밖에...
역쉬~~대식이 엉아
빠르고 상세한 내용은 대식글의 강점!
집약되어 후일 추억의 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