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4차 경남 합천 남산제일봉(2023.11.16.)

[권재술]

제954차 경남 합천 남산제일봉(2023.11.16.)

오늘은 경남 합천의 남산제일봉을 다녀왔습니다. A조는 황산주차장에서 청양사와 남산제일봉을 거쳐 합천 해인사터미널 주차장으로 오는 코스고, B조는 가야산 소리길을 걷는 코스였습니다. 저는 A조로 따라붙었지요.

그런데 오늘 우리 천봉산악회의 역사에 남을 사건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잘 마무리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청양사를 조금 못 간 지점이었지요. 후미에 가는 여성 대원들이 회장님 보고, “우리 두고 가면 안 된다” 하고, 회장님은 “내가 업어서라도 데리고 갈겨!” 하면서 가고 있었지요. 그런데 여성 대원들이 조금 앞에 가고 회장님과 내가 조금 뒤에 가고 있는데 회장님이 가슴이 아프다고 하지 않겠어요. 나는 즉시, 무리하시면 안 된다고 하고 조금 쉬자고 했는데 계속 아프다고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산에 가시려는 것을 만류해서 가지 말고 내려가서 소리길이나 걷자고 하면서 같이 내려오는데 계속 아프다고 하시는데 내가 119를 불러야 되겠다고 하니 조금 더 가 보자고 해서 더 내려오는데 공원감시원 차가 있어서 얻어타고 우리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왔지요. 그런데 계속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서 김정기 부회장님께 나는 근처에 병원이 있다고 하니 그리고 가자고 하면서 버스를 몰아오는데 부회장님이 빨리 119 불러라고 해서 불렀어요. 응급차가 도착하여 검진하더니 바로 대구로 가야 한다고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저도 119 타고 대구로 향하면서 정영숙 권사님께 연락하고, 차 안에서 임시 응급조치하는 대원이 기사에게 빨리 차를 달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응급처치원의 그 “빨리”라는 말이 저를 얼마나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는지 대구까지 30분 남짓 걸렸는데도 차가 기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에 가는 차들은 또, 왜 그렇게 빨리 좀 비켜주지 않는지 옆에 있으면 몽둥이로라도 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119의 응급처치 덕분으로 무사히 대구의 가톨릭 병원에 도착하여 스텐트 시술을 마쳤습니다.

제가 병원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정영숙 권사님이 도착하셨는데, 너무 놀라서 부들부들 떠는 듯하여 제가 큰 문제는 없고 간단한 시술만 하면 된다고 안정시켜 드렸습니다. 사모님은 오늘 아침에, 회장님이 감기에 걸려서 아프다고 하는 소리에 “일도 안 한 사람이 아프기는 왜 아프냐”고 면박을 준 것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습니다. 찌지고뽁고 해도 부부는 부부이지 어느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아마도 틀림없이 회장님 부부 관계는 이 일로 서로 더욱 살가워질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의 대처 방법이 아주 문제가 있었다는 알게 되었습니다. 아프다고 할 때 바로 119를 불렀어야 했는데, 나는 처음 겪어 보는 것이라 정확한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조금 안정을 취하면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했는데, 이것은 촌각을 다투는 문제라 절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김정기 부회장님이 “빨리 119 불러라!”는 명령이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겼을 때 모두 유념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미숙한 대처로 인해서 20-30분 정도 지체되었습니다. 아주 심각한 상황이 아니어서 다행이었지 심각한 상황이었으면 저의 이런 미숙한 대처는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천행으로, 회장님 식대로 말하면 ‘하나님의 보살핌’으로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택시타고 해인사로 와서 산악반과 합류하여 청주로 왔습니다. 택시비는 내가 내려고 했는데 총무님이 기다리다 계산을 하시더군요.

집에 와서 이 글을 쓰면서 병원으로 전화를 했더니 아직(저녁7시) 중환자실에 계시고 상당히 힘들다고 하시더군요. 일반실로 옮기는 것은 내일이 되어 봐야 한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위기는 넘겼으니 천만다행입니다. 부디 속히 회복하시기를 간곡히 기도합니다.

이렇게 이번 산행일지는 산행일지가 아니라 사고일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모든 대원이 다 놀랐지만,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었다고 믿습니다. 속히 회복하셔서 회장님의 그 유머러스 한 인사 말씀을 듣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회장님, 힘 내세요! 우리 목요천봉 대원들 모두가 기도합니다.

[박은옥]

아이구~
그런일이 ...
우리가 살다보면 예기치 않는 일들이 이렇게 당황하게 하지요.
허지만 여러가지 상황이 그래도 잘 이루어져 불행중 다행입니다.
우리 회장님
하나님의 은혜로 잘 치료되어 빨리 완쾌되시길 기도합니다.
총장님께서 수고 많으셨네요.
모두들 애 많이 쓰셨습니다.

[효재]

정말 말로는 표현할수가 없는 날이었습니다
우리회원님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회장님을 비롯해서 우리회원님들 더욱 건강하고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제로하키]

여러 회원님, 특히 김정기부회장님과 권총장님,총무님께서 마음쓰시고 긴밀히 대처하셔서 위급상황을 슬기롭게 잘 넘긴 것 같습니다. 이제 회장님께서 속히 완쾌하시기만 간절히 바랍니다. 정영숙언니도 많이 놀라셨을텐데 힘내시고요.

[부곡]

아주 큰일을 해 내셨구요.
여종택 회장님 빠른 쾌유를 기원 합니다.
권총장님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그정도로 대처하셔서 다행 인줄로 압니다.
회장님 빠른 쾌유를 다시한번 기원 합니다.

[구름 여종택]

감사합니다. 거뜬히 이기고 올라가겠습니다.모두모두 고맙습니다.은혜를 어떻게든 꼭 갚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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