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 변천사
조계종 초심호계원장 / 재원스님 글
스님들이 입는 옷을 승복이라고 한다. 특히 법복인 가사와 장삼은 예복에 해당하는 옷으로 부처님 전에 예불을 올리거나 각종 불전 의식을 집전할 때, 설법을 할 때 입는다. 평상복인 승복은 두루막, 바지, 저고리, 적삼, 동방, 조끼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활동하기 편하게 입는다. 법복은 사계절용이지만, 승복은 계절마다 소재가 다르다는 점도 차이다.
이 승복은 우리 전통옷인 한복과 거의 같기는 하지만, 색상과 폼새가 조금 차이가 있었을 것이다. 내가 1966년 통도사에 있을 때 광복 베에 숯과 먹물을 조금 넣고 식초, 소금을 넣어 삶아서 물이 고루 퍼지게 하고 풀을 먹여 마름질을 해 승복을 만들어 입었다. 광목이 귀해 옷을 자주 해 입을 수 없기 때문에 옷이 떨어지면 기워 입었다. 솜을 두텁게 놓아 누빈 두루마기는 누비 두루마기라고 해서 이불 대신 덮고 자면 아주 그만이었다. 성철스님께서는 이 누비 두루마기 하나로 거의 평생을 함께 하셨다. 그러다 보니 기운 흔적이 많고, 이를 누더기라고 불렀다.
장작불에 엉덩이 들이대면
다우다바지 여지없이 구멍
그 당시 할 일은 많고, 바느질은 잘 못하던 나는 꾀를 내 헌 쪼가리에다 풀을 진하게 칠하고 옷이 떨어진 곳에 붙인 다음 다림질을 했다. 시간도 단축되고 여간 편리한 것이 아니었다.
어느 여름날, 이 옷을 입고 외출을 했는데, 소낙비를 만났다. 한참 비를 맞으며 걷는데 풀로 붙인 조각이 하나씩 하나씩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절에 돌아오니 꼴이 말이 아니었다. 아, 이래서 알아듣지 못할 말을 중얼대는 사람을 보고 “비 맞은 중인가”라고 빗대어 말하는 것이었나?
이듬해 해인사로 옮겨 강원생활을 시작했다. 해인사는 통도사보다 훨씬 추웠다. 그때 100% 나일론 천이 출시돼 승복을 만들어 입었다. 천이 얇고 질기며 바람도 안 통하니 겨울에도 입고, 일 년 내내 다우다(태피터) 옷으로 지내기도 했다. 이 다우다 승복에 얽힌 이야기다.
한 여름 무더운 날 점심공양을 마치고 1시간 정도 여유시간에 다우다 바지를 입고 축구를 한바탕 뛰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자 개울가에 내려가 바지부터 빨아 바위위에 널어놓고 목욕을 마치면 이미 바지는 말라 있었다. 시간 없는 학승에게는 최고의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여름철에는 좋지만 겨울에는 반대다. 얇기 때문에 차갑고, 춥다. 방안에서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밖에 나가면 광목옷보다 훨씬 춥다. 그렇다고 방안에만 있을 수 없는 일. 밖에서 일을 하다가 해거름 할 때 군불 넣는 장작불을 보면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장작불 쪽으로 들이대 한참을 있었다. 그러다가 이상한 냄새가 나서 보면 바지가 타서 구멍이 나곤 했다. 할 수 없이 기워 입어야 했다.
다우다로 장삼을 해 입는 스님도 있었다.
돈 많은 은사 스님을 만나야 장삼을 얻어 입을 수 있는데, 모시나 삼베로 승복을 해 입는 스님은 해인사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몇 년이 지나면서 모직, 카시미론 등 섬유제품이 쏟아지면서 승복도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모시, 삼베, 광목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개량식 승복도 등장하고, 가사도 반가사가 나오는 등 승복도 변화하고 있다.
비단 승복만이 아니다 고무신이던 신발도, 모자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 명의 스님이 함께 있으면 신발도, 모자도, 승복도 각각의 모습이다. 다소의 무리가 있더라도 통일성이 필요한 것 같다. 생각은 서로 다르지만, 깊은 마음자리는 서로 같을진대, 겉모습이라도 가지런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교신문 2719호/ 5월14일자]
첫댓글 나무 아미타불-()()()-
<생각은 서로 다르지만, 깊은 마음자리는 서로 같을진대, 겉모습이라도 가지런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랜만에 햇살이 눈부십니다
부처님 오신날 이런날이 였다면 좋았을것을 ~~~
큰스님 건강하세요
다우다 바지....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어느 스님께서 자신의 스승스님께서 하신 말씀이라며
"도가 없으면 위의라도 갖추어라"
의미가 많이 함축되어 있다고 봅니다.
형식이 본을 구축하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법복과 승복이 다르게 있군요.
그래도 승복을 제대로 갖추어 입으신 스님은 한번더 돌아다 보게 되더군요.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 아미타파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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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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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는 유형, 무형을 막론하고 우리가 지켜야할 아름다운 것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옷 제대로 입는 법, 밥 제대로 먹는 법, 환경을 보호하는 일, 검소한 삶, 예의 등등을 배울 수 있는데... 외모지상주의, 천민자본주의의 세태속에서 교양과 품위, 절제와 검소함, 예와 섬김 등을 끝까지 아름답게 지켜내는 불교의 중흥을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감사합니다
아미타 아미타 아미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