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정복 기사(I)
[대상 18장]
[내용개요]
본장은 대상20장까지 이어지는 다윗의 군사적 사역의 전반부로서 그가 성취한 초기의 승전을 기록했다. 다윗 왕의 놀라운 정복 사업의 성공을 보여 주는 본장은 이스라엘 안팎에 있는 모든 대적들을 정복하고 다스리는 다윗 왕의 모습을 기록한 전반부(1-13절)와 다윗 왕이 조직한 견고한 행정 체제를 언급한 후반부(14-17절)로 구성되어 있다. 왕국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난적 블레셋을 평정한 다윗은 이제 다윗 왕가를 향하신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에 힘입어 본격적인 정복 사업에 나서게 된다. 그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불과 수년 만에 블레셋, 모압, 소바, 아람, 에돔 등을 복속시킴으로써 팔레스타인의 동부와 서부 전역 그리고 남부와 중앙 시리아 전역이 다윗의 영토가 되었다. 이것은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 서 이기게 하셨더라'(13절)는 말씀에 대한 성취인 것이다.
[강 해]
본장에서는 하나님 중심주의로 이스라엘 왕국을 통치한 다윗이 얼마나 번영을 누리는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다윗은 정복 사업을 왕성히 펼쳐 고대 중근동의 강자로 떠올랐습니다. 이와 같이 다윗의 나라가 든든히 서고 강성해진 것은 하나님이 다윗과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1. 네 나라를 정복함
1) 블레셋을 정복함
다윗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가진 후에 놀라운 힘과 용기로 적들을 쳐서 굴복시켰습니다. 먼저 그는 사사 시대부터 이스라엘 국가의 위협이 되었던 블레셋을 선제 공격해서 가드와 그 동네를 빼았았습니다. 가드는 블레셋의 수도입니다. 이로써 다윗은 이스라엘에 굴레와 걸림돌이 되었던 블레셋을 완전히 정복하게 된 것입니다.
a. 가드는 한때 다윗의 은신처(삼상27:4)
b. 격파는 예언된 사실(민24:17)
2) 모압을 정복함
블레셋을 정복한 다윗은 블레셋의 속국이었던 모압을 공격하였습니다. 다윗이 모압을 공격하자 모압 사람들은 다윗의 종이 되었고 그 항복의 표시로서 조공을 바쳤습니다. 모압은 이때부터 아합 왕이 죽을 때까지 오랜 세월 동안 이스라엘에 조공을 바치게 되었습니다(참조, 왕하3:4-5). 모압은 일찍이 발람을 통해서 이스라엘을 저주케 했던 과거가 있었고 이스라엘로 음행에 빠지게도 했습니다(참조, 호9:16)
a. 모압을(삿3:29)
b. 이스라엘을 향한 예물(왕상10:2)
3) 소바와 다메섹을 정복함
소바 왕 하닷에셀이 유브라데 강까지 자기 권세를 확장하려고 하자 다윗은 유브라데 강 근처 하맛 어귀까지 군사를 몰고 나가 소바 왕 하닷에셀 군대를 점멸하였습니다. 이러한 전투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언약의 성취였습니다(참조, 창 15:18). 그는 여기서 많은 전리품을 얻었습니다. 소바 왕 하닷에셀이 다윗에게 정복당하자 다메섹 아람 사람이 이들을 도우러 왔습니다. 이에 다윗 왕은 아람 사람 이만 이천을 죽이고 다메섹에 수비대를 설치했습니다.
a. 권세를 회복하려는 자들(삼하8:3)
b. 다메섹 격파(대상18:5-6)
2. 전리품과 전과
1) 다윗이 획득한 전리품
다윗은 블레셋과 모압과 소바와 아람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많은 성읍과 말들 그리고 조공과 금 방패와 많은 놋을 노획하였습니다. 그는 이러한 많은 노획물들을 예루살렘으로 가져다가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다윗이 획득한 전리품, 특히 금 방패와 심히 많은 놋은 후일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할 때에 요긴하게 사용되어 성막과 기구들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a. 노략한 일체의 것들(삼하8:12)
b. 승승장구하는 다윗의 군대(대상18:12-13)
2) 하맛 왕의 선물
하맛 왕 도우는 소바 왕 하닷에셀에게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리하여 하맛 왕은 소바 왕을 아주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윗이 소바를 쳐서 정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서 그 아들 하도람을 축하 사절로 다윗에게 보내었습니다. 하도람은 금, 은, 놋그릇들을 선물로 가지고 다윗을 찾아왔습니다. 이에 다윗은 하도람이 갖고 온 선물을 다른 전리품과 더불어 여호와께 드렸습니다.
a. 하맛 왕의 선물(대상18:9-10)
b. 아들을 보냄(삼하8:10)
3) 에돔을 정복함
또한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는 염곡에서 에돔 사람 일만 팔천을 죽이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에돔에 수비대를 둠으로써 에돔 사람은 모두 다윗의 종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다윗이 여러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도우셨기 때문입니다.
a. 용맹스런 다윗의 군인(삼상26:6)
b. 아비새의 군대로(대상19:11)
3. 다윗의 정치와 고관
1) 공의로 다스리는 다윗
다윗은 30세에 왕이 되어 40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하였습니다. 다윗은 이웃 나라들을 평정하여 외침을 막고 안으로는 정치를 잘하였습니다. 그는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되 모든 백성에게 공과 의를 행하였습니다. 특별히 인재를 따라 적재 적소에 등용하되 이방인도 등용하여 공의롭게 책임을 배정하였습니다. 따라서 모두들 불평 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윗의 공의로운 통치는 그리스도의 공평한 통치를 예표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서 공의로 영원히 다스리시는 영광의 왕이십니다.
a. 공의로 다스림(대상18:14)
b. 주의 보좌의 기초인 공의(시89:14)
2) 다윗의 군대 장관과 사관
다윗 왕은 통치 조직을 정비하면서 군대 장관에 요압 장군을 임명합니다. 요압은 다윗 왕의 누이 스루야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아힐룻의 아들 여호사밧을 사관에 임명하였습니다. 사관이라 함은 왕궁에서 일어나는 모든 공적인 일을 기록하는 관리를 말합니다. 그래서 사관은 왕궁의 의식과 직위, 임명 등에 대해 주관하며 특히 왕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 주는 중요한 일을 담당합니다.
a. 두목 된 자(대상11:6)
b. 여호사밧은 사관이 됨(대상18:15)
3) 다윗의 제사장과 서기관과 대신들
다윗은 자신의 내각 중 제사장직에는 사독과 아비멜렉을, 서기관에는 사워사를 임명했습니다. 서기관은 사관과 함께 궁정의 중요 사건을 기록하는 높은 직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는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관할케 하고 다윗의 아들들은 왕을 모셔 대신이 되게 했습니다.
a. 아히둡의 아들 사독(삼하8:17)
b. 브나야는 그렛과 블렛 사람을 관할(삼하8:18)
결론
다윗은 많은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토 확장은 물론 많은 전리품까지 획득하였습니다. 다윗이 이처럼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자들은 그들이 어디로 가든지 번영할 것이며 승리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윗과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나의 편이 되도록 범사에 그분을 인정하며 그분께 나의 삶을 의탁하는 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모압. 롯과 그의 딸 사이에서 태어난 모압의 자손. 사해 동쪽에 위치해 있었으며 이스라엘과는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음.
3절. 소바. 아람에 속한 나라들 중 가장 강한 국가. 하닷에셀. '하닷은 도움이시다'라는 뜻. 여기서 '하닷'은 수리아의 태양신을 가리키므로 우상을 숭배했던 자임을 알 수 있음.
6절. 수비대. 전쟁에서 빼앗은 땅을 수비하기 위해서 보낸 부대. 주로 그 나라의 군사적인 반란을 막기 위해 파견. 조공을. 고대 근동에서는 전쟁에서의 승리국과 패전국 사이에 조공의 계약을 맺음. 즉 승리국의 왕에게 충성을 맹세함으로써 불가침의 보장을 받게 됨.
7절. 금 방패. 원어 <fl,v,:쉘레트>는 '방패'뿐 아니라 각종 무기류, 여러 도구들을 가리키는 말.
8절. 놋 바다. 제사를 드리기 전에 제사장들이 손과 발을 씻는 용기. 처음에는 놋 대야였으나 솔로몬 시대에 그 크기가 커져서 놋 바다가 됨.
10절. 하도람. 원래의 이름은 '요람'. '여호와는 높으시다'라는 뜻.
14절. 공과 의. 원어 <fP;v]mi:미쉬파트>와 <hq;d:x]:체다카>는 하나님이 정하신 율법에 일치하는 행위를 가리킴.
[신학주제]
다윗 왕의 승리의 의미.
본장에는 다윗 왕이 이스라엘을 위협했던 대적들을 완전히 물리치는 승리의 기사들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다윗 왕의 승리는 오늘날 교회가 세상 속에서 가질 수 있는 승리의 모형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왕국을 건설하려고 했던 다윗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기 위해 애쓰는 성도의 자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사방의 대적들에게 둘러싸여 위협을 당하였듯이 오늘날 교회도 사방의 대적들에게 둘러싸여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대적들은 교회를 위협하는 이 세상에 있는 죄의 세력을 의미 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가 이 세력의 침입을 허용할 때 하나님의 축복에서 멀어지고 또한 세상 사람들의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이 죄악의 세력을 최선을 다해 물리쳐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교회의 대적은 자연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다. 왜냐하면 교회의 대적인 사단은 영적 존재로서 제한된, 그리고 육체적으로 한정된 인간보다 더 많은 능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는 인간적인 술수나 방법으로 이 세상의 대적을 물리칠 수 없으므로, 다윗 왕이 보인 승리의 자세와 방법에 주목해서 교회의 완전한 승리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윗의 승리를 설명해 주고 있는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는 구절이 핵심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다 성공하기를 좋아한다. 누구나가 이 땅에서 목표한 바를 성취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성도들이 살아가는 목표와 방법은 세상 사람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성도들은 바로 이 다른 점을 잘 알아야 한다. 우선 승리의 비결이 다르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술수를 이용해 승리하려고 하지만, 성도들은 하나님을 통해 승리가 이루어진다.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넉넉히(참초, 롬8:37) 이기게 되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비결인 것이다. 또 한 가지의 비결은 적그리스도의 세력과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것이다. 악과의 타협은 곧 하나님께 대한 배신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도들은 오직 하나님의 능력만을 의지해야 하며, 그럴 때 세상과의 싸움에서 항상 승리하게 된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늘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음으로 세상을 이겨 나가야 할 것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