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실 - (1973) 시악시의 마음 03. 별리 (別離)
별리 (別離)
- 원곡 The Saddest Thing (Melani Safka), 작사 임재수, 노래 이연실
너 나를 버린 마지막 한마디
그 긴 슬픔이 태양에 익었네.
먼 시간 흐려진 기억을
나의 부피를 앗아 갔었네.
아~ 별리의 준비를 하는 동안에
네 눈 속에 나의 설움 찾아
내 가슴 파는 깊은 시름을
차가운 겨울바람에 실려 보내리.
너 나를 버렸던 마지막 한마디
그 큰 고통이 태양에 익는다.
아~ 내 가슴 펴고 깊은 시름을
찬 겨울바람에 실려 보내리.
태양에 익은 내 목소린
너의 말없는 메아리이던가.
아~ 아~ 아~
이연실 - (1973) 시악시의 마음 06. 잃어버린 전설
잃어버린 전설
- 원곡 Weep For Jamie (Peter, Paul & Mary), 가사 양병집, 노래 이연실
휘몰아치는 바람 속에 연약한 몸을 가누면서
참다, 참다 쓰러져간 아름다웠던 꽃송이야
누구 위해 태어난 꽃송이던가
누구 위해 자라온 꽃송이던가
검은 하늘 바라보며 쓰러져가는 향기 안고
웃다, 웃다 지쳐버린 아름다웠던 꽃송이야
누구 위해 태어난 꽃송이던가
누구 위해 자라온 꽃송이던가
잃어버린 전설 속에 사라져간 꿈을 찾아
그늘에서 피다 지친 아름다웠던 꽃송이야
누구 위해 태어난 꽃송이던가
누구 위해 자라온 꽃송이던가
이연실 - (1973) 시악시의 마음 07. 소낙비
소낙비
- 원곡 A Hard Rain's A-Gonna Fall (Bob Dylan), 작사 양병집, 노래 이연실
어디에 있었니 내 아들아, 어디에 있었니 내 딸들아
나는 안개 낀 산속에서 방황했었다오.
시골의 황톳길을 걸어 다녔다오.
어두운 숲 가운데 서있었다오
시퍼런 바다 위를 떠다녔었다오.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보았니 내 아들아, 무엇을 보았니 내 딸들아
나는 늑대의 귀여운 새끼들을 보았소.
마구간 옆에서 어린애를 보았소.
하얀 사다리가 물에 뜬 걸 보았소.
빈 물레를 잡고 있는 요술쟁일 보았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무엇을 들었니 내 아들아, 무엇을 들었니 내 딸들아
나는 비오는 날 밤에 천둥소릴 들었소.
세상을 삼킬 듯한 파도소릴 들었소.
성모 앞에 속죄하는 기도소릴 들었소.
물에 빠진 시인의 노래도 들었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누구를 만났니 내 아들아, 누구를 만났니 내 딸들아
나는 검은 개와 걷고 있는 흰 사람을 만났소.
파란 문을 나오는 한 여자를 만났소.
사랑에 상처 입은 한 남자를 만났소.
남편밖에 모르는 아내도 만났소.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어디로 가느냐 내 아들아, 어디로 가느냐 내 딸들아
나는 비 내리는 개울가로 돌아갈래요.
뜨거운 사막 위를 걸어서 갈래요.
빈손을 쥔 사람들을 찾아서 갈래요.
무지개를 따다준 소년 따라 갈래요.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소낙비
끝없이 비가 내리네.
끝없이 비가 내리네.
이연실 - (1973) 시악시의 마음 09. 나의 길
나의 길
- 원곡 Tomorrow Is A Long Time (Bob Dylan), 작사 양병집, 노래 이연실
오늘이 끝없는 도로가 아니라면
그 밤이 구부러진 길이 아니라면
내일이 이다지 멀지만 않았다면
외로움 조금도 의미가 없을 거요.
나의 참사랑이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대의 가슴이 울리기만 한다면
그리고 단지 내 곁에만 있어주기만 한다면
나는 다시 한 번 그곳에 가겠네.
물속에서조차 내 모습을 볼 수가 없네.
고통이 아닌 소리를 낼 수 없네.
발걸음의 울림도 들을 수가 없고
내 자신 이름에 음향조차 기억 못하오.
나의 참사랑이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대의 가슴이 울리기만 한다면
그리고 단지 내 곁에만 있어주기만 한다면
나는 다시 한 번 그곳에 가겠네.
은빛 강에는 아름다움이 있고
동녘 태양도 아름다움이 있소.
그러나 이들 어떤 아름다움이 아닌 것을
참사랑의 눈동자에서 기억하시오.
나의 참사랑이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대의 가슴이 울리기만 한다면
그리고 단지 내 곁에만 있어주기만 한다면
나는 다시 한 번 그곳에 가겠네.
나의 참사랑이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대의 가슴이 울리기만 한다면
그리고 단지 내 곁에만 있어주기만 한다면
나는 다시 한 번 그곳에 가겠네.
이연실 - (1973) 시악시의 마음 10. 역
역
- 원곡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Bob Dylan), 작사 양병집, 노래 이연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네 바퀴로 가는 자전거
물속으로 나는 비행기
하늘로 뜨는 돛단배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포수에게 잡혀온 잉어만이
한숨을 내쉰다.
시퍼렇게 멍이 든 태양
시뻘겋게 물이 든 달빛
한겨울에 수영복 장수
한여름에 털장갑 장수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있건만
태공에게 잡혀온 참새만이
눈물을 삼킨다.
남자처럼 머리 깎은 여자
여자처럼 머리 긴 남자
자가용으로 등교하는 아이
비오는 날 우산 파는 애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위로
오늘도 애드벌룬 떠 있건만
땅꾼에게 잡혀온 독사만이
긴 혀를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