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삼각산) 三角山 漕溪寺 [서울] *조계종 제1교구본사
1.대웅전(大雄殿)
[1~2연]
世尊坐道場(세존좌도량) 부처님께서 도량에 앉으시매
淸淨大光明(청정대광명) 맑고 깨끗한 큰 빛을 발하시네.
比如千日出(비여천일출) 마치 천개의 해가 한꺼번에 떠 오른 듯
照曜大千界(조요대천계) 온 세상을 비추시네
[이 글은 대방광불화엄경(실차난타 역/80권본)의 제11권(비로자나품 제6)에 나오는 게송이다]
[3~4연]
劫火燒海底 風鼓山相擊(겁화소해저 풍고산상격)
眞常寂滅樂 涅槃相如是(진상적멸락 열반상여시)
겁화가 바다 밑까지 태우고 바람에 산과 산이 맞부딪칠지라도
진리는 항상 적멸의 즐거움이니 열반의 모습 또한 그러하네.
[이 글은 육조대사법보단경(六祖大師法寶壇經) 제7 기연편(機縁 第七)에 나오는 게송이다]
[5~6연]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만일 누가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려고 하거든
마땅이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모든 것은 마음에 따라 이루어진다.
[대방광불화엄경(80화엄경)제19권(卷第十九)제20 야마궁중게찬품(夜摩宮中偈讚品 第二十) 게송]
[7~8연]
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제법종본래 상자적멸상)
佛者行道已 來世得作佛(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적멸한 모습이니
불자가 벌써 도리에 따라 행하니 내세에는 성불하리라.
[이 글은 법화경 제1권(妙法蓮華經卷 第一, 鳩摩羅什 譯) 제2방편품(方便品 第二)에 나오는 게송이다]
1-1.대웅전의 후면에도 총 8연의 주련이 걸려 있는 데,
후면의 각연은 7언 2구로 14字씩 담고 있다.
因修十善三祗滿 果修千華百福嚴(인수십선삼기만 과수천화백복엄)
逈寶山王碧海間 佩珠瓔珞白衣相(형보산왕벽해간 패주영낙백의상)
한량없는 긴 세월동안 십선을 인연으로 닦으시고,
천가지 영화와 백가지를 과보로 닦으시는
푸른 바다 가운데 멀리 보타낙가산의 왕(관음보살)은
패주와 영락으로 꾸민 흰옷의 모습이시네.
一音淸震三千界 七辯宣談八諦門(일음청진삼천계 칠변선담팔제문)
運悲隨願應群機 此界他方拯六趣(운비수원응군기 차계타방증륙취)
맑은 한소리 삼천계를 울리며, 칠변으로 팔제의 문을 널리 알려 말씀하시니,
중생의 근기에 맞는 원력과 자비로써, 이 세상 다른 세상의 육취를 건지시네.
俱爲五濁岸邊舟 盡作三途昏處月(구위오탁안변주 진작삼도혼처월)
能以妙手執蓮華 接引衆生逈樂邦(능이묘수집연화 접인중생형락방)
오탁의 차안 가에 피안가는 배를 대시며, 삼도 어지러운 곳에 달빛을 다하여 밝히시고.
능히 오묘한 손으로 연꽃을 잡으시며, 중생을 맞이하여 즐거움의 땅으로 이끄시네.
能以妙手執蓮華(능이묘수집연화) 능히 오묘 청정무구한 불성의 힘으로
接引衆生逈樂邦(접인중생형락방) 많은 중생을 극락정토로 인도하시네
有山有水乘龍虎(유산유수승용호) 산이 있고 물이 있으니 용호가 즐기고
無是無非伴竹松(무시무비반죽송) 시비가 없으니 송죽을 벗하네
靈鷲昔曾蒙授記(영취석증몽수기) 옛날 영산에서 수기를 받은 분들이
而今會在一堂中(이금회재일당중) 지금 한 집안에 모여 계시네
⚫십선(十善):열 가지 선을 행하는 것.
(1)불살생(不殺生) (2)불투도(不偸盜) (3)불사음(不邪婬) (4)불망어(不妄語)
(5)불양설(不兩舌) (6)불악구(不惡口) (7)불기어(不綺語) (8)불탐욕(不貪欲)
(9)불진에(不瞋恚) (10)불사견(不邪見)
⚫삼기(三祗):3 아승기겁. 아승기(asamkhya)는 무한대수를 의미.
⚫七辯(칠변):불보살의 능숙한 7가지 언변.
(1)첩변(捷辯) (2)신변(迅辯) (3)응변(應辯) (4) 무소류변(無疎謬辯)
(5)무단진변(無斷陳辯) (6)다풍의미변(多豊義味辯) (7)최상묘변(最上妙辯)
⚫팔제(八諦):제(諦)는 진실하고 명료한 것, 깨달음, 진리를 의미한다.
팔제는 사제(四諦, 苦.集.滅.道)의 확장 개념으로
사제(四諦)를 욕계의 사제와 색·무색계의 사제를 합한 의미인 팔제(八諦)와
사제를 다시 4가지로한 사종사제(四種四諦) 중
무량사제(無量四諦) 무작사제無作四諦)를 뜻한다.
⚫육취(六趣):중생들이 윤회하는 여섯 곳의 세계. 육도(六道 : 천상,인간,아수라,아귀,축생,지옥)
⚫삼도(三塗):육취 중 고통이 극심한 아귀, 축생, 지옥.
[후면 1~6연의 원전은
고려 후기의 유가승(瑜伽僧) 보자국존(普慈國尊) 혜영(惠永,1228~1294)대사가 지은,
백의관음 찬가집이라고 할 수 있는 백의해(白衣解)라는 책이다.
1.2연은 석문의범(釋門儀範 /1935년/安震湖스님/卍商會) 예경편 관음예문례 중 제6정례에,
3.4연은 석문의범 예경편 관음예문례 중 제12정례에,
5.6연은 석문의범 예경편 대예참례 중 제25정례공양 및 관음예문례 중 제18정례에 인용되어 있다.]
有山有水乘龍虎 無是無非伴竹松(유산유수승용호 무시무비반죽송)
靈鷲昔曾蒙授記 而今會在一堂中(영축석증몽수기 이금회재일당중
산수간에 용과 호랑이를 타고 시비없이 송죽을 벗하네.
옛적 영축산에서 수기를 받은 분들이 지금 한 집안에 모여 계시네.
[이 글은 석문의범 예경편 관음예문례(觀音禮文禮)의 제19정례로서
일체성현승에 대한 예경이다. 석문의범에서는 "而今會坐一堂中"으로 적고 있다.]
<출처:서울 조계사 대웅전 편액과 주련:작성자 운파>
2.덕왕전(德王殿) [글씨:晴斯 安光碩][智還스님이 편집한 <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删補集>]
掌上明珠一顆寒(장상명주일과한) 손바닥 위 한 개의 밝고 영롱한 구슬
自然隨色辨來端(자연수색변래단) 색은 빛깔 따라 어김이 없어라
幾回提起親分付(기회제기친분부) 몇 차례나 친절히 전해 주었건만
闇室兒孫向外看(암실아손향외간) 어리석은 아이들은 밖을 향해 찾도다
3.범종루(梵鐘樓) [釋門儀範, 朝禮鐘聲 歌詠, 글씨:艸丁 權昌倫]
願此鐘聲遍法界(원차종성변법계) 원컨대 이 종소리 법계에 두루하셔
鐵圍幽暗悉皆明(철위유암실개명) 철위산 지옥의 깊고 어두움 무간지옥 다 밝아지며
三途離苦破刀山(삼도이고파도산) 삼도 고통과 도산刀山 지옥의 고통을 모두 여의고
一切衆生成正覺(일체중생성정각) 모든 중생 바른 깨달음 이루어지다
3-1.범종루(梵鐘樓)[글:懶翁集, 答妹氏書]
阿彌陀佛在何方(아미타불재하방) 아미타불 어느 곳에 계실까
着得心頭切莫忘(착득심두절막망) 마음에 간직하여 잊지 말 것이니
念到念窮無念處(염도염궁무념처) 생각과 생각 이어가다 생각조차 끊어진 곳에 이르면
六門常放紫金光(육문상방자금광) 육근의 문에서 성스러운 금빛 광명 찬란하게 나오네
*육문六門:육근六根의 문을 말한다.
6근은 안근眼根, 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 신근身根, 의근意根을 말하는데,
이들 6근은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이라는 6식識과 안경眼境,
이경耳鏡, 비경鼻鏡, 설경舌境, 신경身境, 의경意境이라는 6경境의 근원이 되는 뿌리임을 뜻 한다.
4.일주문(曺溪寺)
以心傳心是何法(이심전심시하법)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법이 그 무슨 법인가
佛佛祖祖唯此傳(불불조조유차전) 부처님이나 역대 조사가 오직 이것을 전함이로다
曹溪山上一輪月(조계산상일륜월) 조계산 꼭대기에 둥근 달처럼
萬古光明長不滅(만고광명장불멸) 만고에 이 광명 영원히 멸하지 않네
5.해린관(한국의 집 주련)
明月滿席凉露濕(명월만석양노습)
밝은 달이 좌석에 환하게 비치어 이슬이 촉촉히 젖어 시원하고,
碧天如水降河遙(벽천여수강하요)
푸른 하늘은 물처럼 맑은데 은하수가 아득히 내리는 것 같네.
簾紋坐對中宵月(염문좌대중소월)
발무늬에 앉아서 밤중에 떠있는 달빛을 바라본다.
硯綠飛來幾處峰(연록비래기처봉)
벼루홈에는 몇군데의 산봉우리가 비쳐온다.
胸中自足인온味(흉중자족인온미)
마음속에는 온화한 정신으로 가득차 있는다.
海內只思타落人(해내지사타락인)
세상에 다만 높은 뜻을 가진 사람이 그립구나
風雨天從秋後壁(풍우천종추후벽)
바람불고 비오던 하늘은 가을들어 새파랗게 보이고
悲嗔眼到酒中靑(비진안도주중청)
슬픈 일 화나는 일은 술을 마시고 나니 다 없어진다.<姜瑋(1820~1884) 秋琴>
萬國梯航馳玉帛(만국제항치옥백)
여러 나라에서는 사절들이 모여들어 예물을 교환하고 모든 집안에서는
음악소리 울려 퍼진다.
<張寧>
視履祥其旋元吉(시이상기선원길)
하는 행위가 선하게 가지는 사람에게는 바로 행복의 운이 찾아 올 것이요
淸明在躬氣志如神(청명재궁기지여신)
청명한 정신을 몸에 지니니 마음의 힘이 신비성을 지닌다.
大河喬嶽蓄洩雲雨(대하교악축설운우)
강물가 큰 산에서는 구름과 비는 쌓여다가 흩어지고
渾金撲玉輝映山川(혼금박옥휘영산천)
매장된 금과 옥의 광채는 산과 물에 비쳐온다.
水流花開得大自在(수류화개득대자재)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데 대자연을 볼 수 있으며
風淸月郞是上乘禪(풍청월랑시상승선) 맑은 바람 밝은 달이 최고의 선의 경지다.
綠陰如水鶯聲滑(녹음여수앵성활)
녹음은 물빛처럼 짙은데 꾀꼬리소리 그 사이로 미끄러져 흐르고
芳草和烟燕影疎(방초화연연영소)
방초연기가 어렸는데 제비의 그림자는 듬성등성 스쳐 지나간다.
<申緯(1769~1847) 紫가>
膝上古琴經찬後(슬상고금경찬후)
무릅위에 거문고는 불로 굽어 만든 것이요
匣中秋水發石刑新(갑중추수발석형신)
갑 안에 넣어 둔 칼은 시퍼렇게 날이 서 있다.
<姜瑋(1820~1884) 秋琴>
翰墨香帖蘭臭味(한묵향첩란취미)
붓과 먹에서 우러나는 향기는 난초의 냄새와 통하고
茶梅影초月精神(다매영초월정신)
차(茶木)와 매화의 그림자는 달의 정신이 보인다.
<申緯(1769~1847) 자서>
花間擊馬春風遠(화간격마춘풍원)
꽃사이에 말을 매어 놓으니 봄바람이 멀리서 불어오고
酒後登樓好月來(주후등루호월래)
술을 마시고 누각에 올라가니 밝은 달이 찾아온다.
水流花開得大自在 風淸月朗是上乘禪 (수류화개득대자재 풍청월랑시상승선)
물 흐르고 꽃이 피니 대자연을 볼 수 있고, 바람 맑고 달 밝으니
최고의 선(禪)의 경지이네.
[출처] 조계사주련(제1교구)|작성자 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