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途 中>
하루 해 저물어 외로운 주막에 드니 日 入 投 孤 店
깊은 산골이라 사립문도 닫지 않았네 山 深 不 掩 扉
새벽 닭 울어 가던 길 재촉하려는데 鷄 鳴 問 前 路
어디서 가을 낙엽만 바람결에 날려오네 黃 葉 向 人 飛
- 권 필(權 韠 : 1569 ~1612)
어느 깊은 산속 주막 여기에 지친 걸음을 쉬어가는 어떤 나그네가 있다.
하루종일 걷기에 지친 그는 서산에 해 넘어간 뒤에야 이 곳 산속 주막에 찾아 들어온 것이다.
밤중에 열려 있는 주막의 사립문이 왠지 불안하고 걱정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깊은 밤에도
도둑 걱정하지 않는 주인 어른의 대범함과 여유로움에 그의 마음도 잠시나마 편안해진다
닭이 우는 늦가을 새벽, 먼동이 트기도 전에 나그네는 다시 쫒기듯 길을 재촉해야 한다.
뼈를 저미는 추위. 어디로 가야만 할까? 이렇게 길을 묻는 나그네 앞에 들려오는 대답은
공허한 바람소리와 자신을 향해 날려오는 누렇게 시든 가을 낙엽뿐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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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우리에게 애초부터 정해진 길은 있지 않았다.
인생이란 결국 새로운 길을 찾아 헤매는 과정의 연속일 뿐이 아니겠는가......
길을 가로 막고 달려드는 낙엽은 우리에게 인생은 아무래도 덧없는 것이라고
알려주는 것만 같다.
길은 어디에나 있고, 또 어찌보면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벌써 환갑이 되거나 이미 지난 몇몇 친구들, 그리고 대부분 올해가 예순이 되는
우리들에게 2015년 가을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제 모두 다 軍門을 떠난 지금, 우리는 어떠한 새로운 길을 걸어 가고 있는가?
예전처럼 여전히 바쁘고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지는 않는가?
무엇때문에 그리 바쁘게 사는가?
주위를 돌아 보게...우리보다 없고, 부족한 사람들이지만 더 즐겁게 살고 있지 않는가?
여보게 친구! 시간나면 때때로 만나 술 한잔하면서 재미난 담소를 하며 지내세!
혼자 가지 말고 함께 같이 가세~ 그리고........천천히 구경하면서 가보세~
인생 뭐 있는가~ 결국 덧없이 공허한 것, 그것이 인생 아닌가 ?
2015년 문무모임이 강원도 원주 1군 사령부 원주CC에서 10.16~17일 양일간 있었습니다 .
권혁성, 김원하, 김동기, 조인섭, 조정현, 황병호는 부부가 참석하고 정근서, 황재윤, 이혜주(박상율 싸모)
싱글로 참석을 하였슴(황재윤 당일 복귀). 김형기, 장삼열, 정재호는 업무땜시 못왔고, 박상률, 박성조,
신현돈, 이홍기, 임흥빈, 박동구는 선약과 사업일때문에 참석을 못하였슴.
오후에 12 :30분 경 이후 2개 티를 이용하여 1조는 권혁성, 김원하, 황재윤, 박경인 그리고 2조는
정근서, 조정현, 황병호 3명이 원주의 맑은 가을 하늘아래에서 모처럼 재밌게 하루 보냈습니다.
싸모 가족들은 순일엄니(권혁성) 안내로 원주 시내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녁에는 치악회관에서 다같이 만나 등심을 구워서 술 한잔 했습니다.
초대 손님 한 분이 있었는데 군인공제회 산하기관 대표로 원주에서 근무하는 송원식 사장이 선물용
두부까지 가져오고 황회장께서 백세주 3세트를 가져왔습니다.
저녁은 신 공 도움으로 치악레스텔을 예약(골프, 치악회관 전부 다 예약)해줘서
편히 잘쉬었습니다~ 감솨의 말씀을 여기 다시 한번 올립니다!!
※ 참고로 황재윤 회장이 10월 들어서 그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무려 3년 동안 수고를 했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회장님으로 내정된 황병호
조달청장이 지휘봉을 맡기로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황재윤 회장님의 수고에 감사드리고
황병호 신임회장님께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튿날 토요일은 아침에 일어나 아홉시경 원주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치악재 휴게소에서
만났습니다. 꽁치구이와 된장국으로 조식을 하고 靑山의 안내로 영월군 관내 몇개소를
구경하였습니다.
먼저 지인으로 알게된 어느 태양광 발전소 주인집에 가서 브리핑을 들으려 했으나 주인이 없어서
멀리서 구경만하고 쌀로 만드는 찐빵가게를 찾아가서 빵 제조과정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가게에서 찐빵을 각자 하나씩 맛보았는데 팥으로 쑨 앙꼬도 좋았지만 밀가루와 다르게 쌀로 만든
찐빵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약 10여분 정도 영월읍 방향으로 이동하여 예전에 샘에서 술이 나왔다는 酒泉마을을
들렸습니다. 샘이 있던 곳의 바로 위에 빙허루(憑虛樓)라는 팔각정이 있어서 올라가서 보니
주천마을(영월군 면 소재지)의 평온한 가을풍경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주천면에서는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술샘(酒泉) 관련 홍보용 회관도 짓고 있었습니다.
또 이곳에는 여기서 성장하고 묻힌 김삿갓(김병연 : 金炳淵 1807~63)의 이야기가 상품화되어
있었습니다.
* 김삿갓의 祖父 김익순은 홍경래의 난(1812.1~5월) 당시 평안도 선천(宣川) 府使였으나 반란군에게
투항했다고 참수당함. 이후 그의 가족은 황해도 곡산으로 도망쳐 살다가 그곳에서 부친이 사망하게 되자
어머니를 따라 이곳 영월로 들어와 살게 됨. 어려서 부터 글을 잘 쓰는 神童이었다고 전해지는 김삿갓은
20세때 과거시험 관문인 영월의 鄕試에서 그의 조부 김익순을 비판하는 시제(詩題)의 글로 장원을 하게
되었으나 나중에 모친으로 부터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후 하늘을 원망하며 가족(처, 아들)까지 버린 채
일생동안 삿갓을 쓰고 금강산 등 전국 8도를 정처없이 유랑하는 방랑 시인이 됨.
전남 화순(동복)에서 일생을 마감하게 되자 그의 죽음이 아들에게 알려져 고향이었던 이곳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에 묻히게 됨
마지막에는 한반도 지형을 만들어 낸 영월군 한반도면 옹정리에 들렸습니다.
이 곳은 平昌江으로 인해 석회암 카르스트 침식 작용으로 한반도지형 형상이 만들어진 곳인데
우리나라에는 이 곳 말고도 강원도 정선군과, 충북 옥천군, 영동군에 유사한 형태의 지형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곳 영월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과거 선암면이던 이 곳을 "한반도면"
(김삿갓 고향은 하동면을 "김삿갓 면")으로 개명하여 다른 곳 보다 더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당일 우리 외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1박 2일 동안 바쁘게 보낸 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다 같이 얼굴보니 반가웠고, 당일 선약,
업무때문에 못 뵌 회원 여러분들! 다음에는 같이 만나 회포를 풀 기회가 있길 바랍니다~
모든 회원님들 모두 다 건강하시기요! 안 ~뇽~
靑山이 거주하고 있는 반포훼밀리 타운 근처의 단골 커피집 CAFE HASKKA(7호선 논현역 5번: 02-6397-8699)
커피맛도 일품이었지만 가격도 저렴(아메리카 3,000원 →청산에게는 2,000원)한데다 여사장님이 아주 친절함
원주 골프장에 걸려있는 고성 금강산입구의 DMZ 모습 - 평화통일의 길은 여기서 부터
운동 도중 같이 모였을 때 인증샷 - 황회장의 만면에 가득한 웃음이 짱
어느 문무회원의 나이스~샷 모습^^ 근데 살좀 빼야겠구먼~ ^^
60년대 학창시절의 검정 고무신. 가난했지만 정다웠던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김公의 곱던 얼굴에도 주름과 다크써클이...귀밑머리는 점차 백발이 ^^
민수 엄니 박경인 여사도 세월이 흘러감은 막을 수 없어서 흰머리가.. 그러나 넉넉한 웃음이 멋져부러용~
어느 포구에 정박해 있는 똑딱선의 모습. 어릴적의 추억들이 다시 되살아 남
형지엄니! 전명희 여사께서도 모임에 빠지지 않고 나와 주셔서 감사... 늘 건강하시고 자주 뵙기를~
문무중대의 어려운 일 마다 않고 함께 일 추진해주시는 권公 께 늘 감사드립니다!
김公은 나이들어도 여전히 별로 늙어 보이지않네~그려~ 좋은 유전자!!!
저녁 식사전 통일대 식당에서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세 문무칭구들~
송원식 사장에게 백세주를 증정..... 공장에서 만든 두부를 정성껏 선물해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어디 가나 靑山이 빠지면 일이 안되죠 .....혹시나 잊어 버릴까봐 쇼핑백에 꼬옥 챙겨주고 있슴
첫댓글 정현공 글솜씨는 청산을 능가하는 것 같네그려??? 멋지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