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Date 2014.11.16
Text Lk 10,3-12
(3)갈지어다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4)전대나 배낭이나 신발을 가지지 말며 길에서 아무에게도 문안하지 말며 (5)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말하되 이 집이 평안할지어다 하라 (6)만일 평안을 받을 사람이 거기 있으면 너희의 평안이 그에게 머물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7)그 집에 유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 이 집에서 저 집으로 옮기지 말라 (8)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는 것을 먹고 (9)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 (10)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지 아니하거든 그 거리로 나와서 말하되 (11)너희 동네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도 너희에게 떨어버리노라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을 알라 하라 (12)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그 날에 소돔이 그 동네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1. 추수 때입니다. 지금하고는 많이 다르던 옛날에는 1년 중 추수 때 인심이 제일 좋았지요. 먹거리가 풍성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맘 때 가을걷이가 한창이면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던 탈곡기 소리가 기억납니다. 벼이삭을 터는 탈곡기에 동네 어른들이 둘씩 붙어서서 힘차게 발로 밞아 탈곡기를 돌리면 그 소리가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탈곡기 몸통이 돌아가며 나는 소리가 ‘와롱 와롱’한다고 우리는 ‘와롱기계’라 불렀었습니다. 깨, 콩 타작도 많이 했는데 윙윙 바람을 가르며 돌아가는 도리깨로 철석철석 내리치면 한쪽에서는 아주머니들이 키질 체질을 하며 쭉정이와 알곡을 구분해 냈었습니다. 우리집 마당이 탈곡하기에 적당해서 우리집 마당에서 탈곡을 하면 지붕을 이을 이엉을 얻고 또 벼도 한 말 정도 얻어서 양식에 보탰었습니다.
그래서 농사를 짓지 않던 우리집 식구들까지 얼굴에 함박웃음이 풍성하게 하는 것이 추수였습니다. 그리고 알곡과 찌꺼기들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알곡은 알곡대로 남은 찌꺼기들은 찌꺼기대로 혹은 창고로 혹은 땔감이나 거름 혹은 지붕보수 등을 위해 따로 재놓는 것이 두번째로 떠오릅니다. 또한 추수 결과에 따라 희비가 확실히 구분되는 것도 눈에 선합니다.
11월의 셋째 주일인 오늘을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주일’로 지킵니다. 한 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감사하고 기뻐하며 특별한 감사예물을 드리는 날입니다. 많은 분들은 추수감사절 하면 그 한 가지만 떠올립니다만 실상은 이 추수감사주일은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뜻하는 ‘왕국주일’(*금년에는 주일이 다섯 번 있어서 넷째 주일인 23일(주일)이 왕국주일)인 것도 꼭 기억해야 하는 내용입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이 ‘추수감사와 왕국주일’과 관련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2. 첫째, 추수의 대상 이야기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구절들은 예수님께서 70인 전도대를 전도하러 내보시면서 하신 말씀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2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그들을 둘씩 짝지어 보내시면서 “(2)이르시되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추수는 농산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람 중에서도 사람의 영을 말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추수란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여 알곡은 모아 곡간에 들이고 쭉정이는 땔감 등 다른 용도를 위해 모아두는 것입니다. 사람 추수를 말한다면 곡간은 하늘나라이고 알곡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준비가 된 ‘사람의 영’을 말합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사람 농사란 사람이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자신의 영이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사람은 자신의 인생길을 가는 동안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다음 세상을 위해 잘 가꾸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리고 풍년이 들면 농국이 기뻐하듯이 사람 농사, 즉 영을 잘 가꾸고 다듬은 사람은 인생의 추수 때에 크게 기뻐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예부터 많은 철학자들과 시인묵객들은 인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답을 찾고자 애썼었습니다. ‘인생이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를 향해 가는가?’가 그것입니다. 어느 날 문득 정신 차리고 보니 세상에 와 있기는 한데, 사람은 왜 여기 이 세상에 와서 살게 되었는지를 물었습니다. 추수감사주일은 여기에 대한 답을 주고 있습니다. 인생은 하나님께 벌을 받아 낙원에서 쫓겨나 이 세상에 오게 되었고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자신의 영을 다시 하늘나라에 들어가기에 합당하도록 준비하는 것이 인생살이의 주요 과제요 목적이라는 것이 그 답입니다.
그런데 장차 불못에 던져지기로 예정되어 있는 사탄은 에덴동산에서와 마찬가지로 인생들로 하여금 이 천국 입장 준비를 하지 못하게 갖가지 것들을 동원하여 훼방하여서 마침내는 자기와 함께 불못에 들어가게 하려고 준동하고 있어서 사람들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 수렁에서 벗어날래야 날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인생들을 비참한 사망과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 천국에 들어갈 것을 준비하게 하기 위하여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셨고, 또한 예수님은 제자들을 선택하여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파송하시니, 이렇게 인생들에게 나아가 이 비밀을 알려주는 것을 ‘전도’라 하며, ‘전도’란 사람의 오염된 영을 알곡같이 잘 준비시켜 마침내 하늘나라에 들어가도록 돕는 것을 말합니다. 뒤의 17절을 보면, 70인 전도대 제자들이 돌아와 전도결과를 보고하는데 그 보고를 받으시던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18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고 하십니다.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한 명에게는 꼭 전도할 수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오늘 여기 이 교회당에 나와 앉아계신 여러분 모두 자신부터 전도하여 하늘 창고에 들일 수 있는 알곡들로 가꾸십시오. 이 말씀을 드리려고 여러분을 여기 초대하였습니다. 기왕에 교회에 잘 출석하시는 분들은 출석으로만 다 됐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신을 알곡으로 만드는 일에 열심을 내시기를 축복합니다. 오늘 추수절에 잘 준비하시어서 마지막 추수절 날에는 꼭 알곡추수 대상이 되시고, 눈물나도록 고맙고 감사한 추수절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3. 둘째, 그러면 어떻게 해야 영적 추수, 즉 주님 나라에 들어가는 알곡이 될 수 있을까요? 8-9절에, “(8)어느 동네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영접하거든 너희 앞에 차려놓는 것을 먹고 (9)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고 전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디에 있길래 그렇게 말하라 하였을까요? 여기에 이미 공개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고 있는 비밀이 있습니다. 그 가까이 온 하늘나라는 바로 예수님 그 자신입니다.
예수님이 하늘나라 주인으로서 장차 그 나라를 다스릴 분이며 예수님을 통해서만 그 나라에 들어갈 수 있으니 예수님은 인생의 죄를 씻고 거기에서 해방시키시기 위해 친히 당신 자신을 속죄 제물로 바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저를 믿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고(요1,12), 영생을 얻으며(요3,16), 심판을 받지 아니하고(요3,18),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게 되며(요7,39), 어둠에 거하지 않게 하고(요12,46), 예수님이 하시던 일 혹은 그보다 큰일도 할 수 있게(요14,12) 됩니다. 이것이 공개된 비밀 두 번째입니다. 이를 위해 예수님은 우리 인생 모두를 대신해서 십자가 형틀에서 벌(고난)을 받았습니다. 21.27에서 예수님은 제자 도마에게 간곡하게 한 가지 부탁을 합니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라고.
또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마4,17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 막1,15 행2,38에서도 마찬가지로 ‘회개하고’ 믿으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공개된 비밀 세 번째입니다. 우리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야 하는데 믿는 것보다 먼저 해야 하는 일이 바로 회개를 하는 것입니다.
회개란 마음을 고치고 삶을 고치는 약과 같습니다. 회개는 천국 문을 여는 열쇠와 같습니다. 세례요한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의 중심에 항상 회개가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전하신 천국복음의 중심에도 항상 회개가 있었습니다. 초대교회 사도들이 전한 복음의 중심에도 항상 회개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우리자신에게 날마다 외쳐야 될 복음의 핵심이 있다면 “회개하라”는 것입니다. 회개가 없이는 하나님의 용서도 없습니다. 회개 없이 구원 없고, 회개 없이 천국 없고, 회개 없이 새로운 삶도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구원자이심을 믿기 위해서는 예수님 외에 구원자로 생각하던 모든 것, 사람, 사상, 돈, 권력 등 모두에게서 완전히 돌아서야 하는데 그것을 회개라 합니다. 마치 물이 담긴 컵을 먼저 비우지 않으면 새물을 채울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마9,17 막2,22 눅5,38)라는 성경 말씀을 아시지요? 회개가 새 부대로 만드는 비결입니다. 그리고 회개한 사람에게 성령님께서 임하셔서 그 마음과 삶을 온전히 새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천국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천국의 은혜와 은총을 받아 누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회개가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대학입시철인데 대학에 들어가려면 일정한 실력과 등록금을 내야만 합니다. 좋은 대학일수록 높은 실력과 많은 등록금을 요구합니다. 미국의 하바드나 예일대학은 커트라인이 매우 높고 등록금도 아주 비쌉니다. 그러나 천국시민이 되는 데는 오직 한 가지, ‘회개’한 믿음만을 요구하십니다.
에덴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범죄한 후에 나무 뒤에 숨고 무화과 나뭇잎으로 자신을 가리듯 하나님 앞에서 자꾸만 자신을 거짓과 위선으로 가리고 감추기만 하면 두려움과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많은 것들을 소유하고,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성을 높이 쌓아도 그 내면은 지옥입니다. 내 마음을 가리고 있는 거짓과 탐욕의 무화과 나뭇잎을 다 걷어내고 진실하게 주님의 십자가 은총을 의지할 때 잃어버린 에덴의 행복을 회복할 수가 있습니다.
4. 여러분, 일주일에 하루인 날과 시간을 드리고, 늘 모자라기만 한 물질을 헌금으로 드리는 것도 일종의 회개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의 날과 시간과 노력을 믿으며, 자신의 소유를 의지하던 것에서 돌이켜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 회개와 믿음의 표현이 바로 주일을 지키고 헌금을 드리는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세상에서 주일날을 하나님께 드리고 헌금을 하나님께 드려서 망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습니까? 미국의 유명한 부자 록펠러는 신문에다 대문짝만 하게 광고를 냈습니다. 만일 십일조를 냈다가 망한 사람이 있다면 자기가 다 보상해 줄테니 오라고.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보상을 청구한 사람 없습니다.
겁내지 마시고 회개하고 믿으십시오. 천국이 바로 당신 코앞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