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는 세계한단학회 세미나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2020. 2 출간한 '한국 고대사의 키워드'에 실었습니다.
전체 내용을 순차적으로 본 칼럼에 올려 여러분들의 지도, 편달을 받고자 합니다.
一. 머리말
태초에 암흑과 빛, 소리가 있었다. 인간은 스스로 낼 수 없는 자연의 소리를 신의 소리로 생각했다. 그 소리를 반석(盤石)에 부호(符號)로 기록했으니 바로 문자(文字)의 조상인 암각화(巖刻畵)이다. 태초의 소리인 천상의 소리(天上之音)는 신(神)과 소통하는 통로로 여겼으며 이를 문자화했으니 신성문자(神聖文字)였다. 배달나라 이전 마고(麻姑) 시대에 음(音)의 기록과 한인(桓因) 시대에 신(神)과 소통하는 신성문자가 존재했다는 사실 확인이다.
소리(音)는 자음(字音)이니 글자의 발음 즉 글 읽는 소리이다. 音이란 파장이다. 소리의 고저와 음폭, 파장, 진동 등 소리의 다양한 차이에 따라 그 모양이 결정된다. 율여(律呂)에서 율이란 상승파장 즉, 오행(五行)에서는 상생의 힘을 말하는 것이다. 오행은 우주 삼라만상의 오묘한 자연섭리는 우리가 매일 의식도 못하고 듣는 소리에도 깊은 배려를 하고 있다. 소리는 진동에 의하여 귀에 전달되는 공기의 파동이다.
문자(文字)가 고조선 이전부터 비롯되었음은 『단군세기(檀君世紀)』, 『태백일사(太白逸史)』 소도경전 본훈(蘇塗經典本訓)에 "신시(神市)에 녹서(鹿書)가 있었고, 자부(紫府)에 우서(雨書)가 있었으며, 치우(蚩尤)에 화서(花書)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배달국 한웅천황(桓雄天皇)은 신지혁덕(神誌 赫德)에게 명하여 녹도문(鹿圖文: 神誌文字)를 창제하였다. BC 3900 ~ BC 3800년경에 창제된 녹도문은 수메르 설형문자(楔形文字), BC 3000년 경의 이집트 상형문자(象形文字) 보다 월등히 앞선 세계 최초의 문자였다. 이러한 문자를 기록하기 위해 만들어 졌던 한민족의 제지(製紙) 기술은 어떠했으며 그 역사적 배경은 어떠했는가?. 찬란했던 문명, 그 광활했던 고조선 역사가 신화가 아닌 바른 역사로 매김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뜻에서 상고사(上古史)를 중심으로 기록을 정리하고자 한다. 이것이 바로 역사광복과 민족중흥의 토대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