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般若心經)’은 어떤 경전인가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정식 명칭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이고 줄여서 《심경》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각종 법회나 의식 때 의례 이 경을 독송하므로 가장 친근한 경이다. 그러면서도 600권이나 되는 《대품반야경》의 반야사상을 260자로 압축시켜놓은 만큼 그 해석이 그렇게 용이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 경에 대한 수많은 주석서가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반야(般若)는 범어 프라즈냐(prajnā), 팔리어 판냐(paññā)를 소리나는 대로 옮긴 것으로서, 대승불교사상을 대변하는 중요한 낱말로 ‘지혜(智慧)’라고 번역된다.
그 뜻은 ‘큰 지혜’ 또는 ‘완전한 지혜’로서, 판단하고 추리하는 이성적인 지혜가 아니라 오히려 그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 본래의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말한다. 본래 깨끗한 이러한 마음은 너와 나라는 분별에 의해 더럽혀져 있다. 그래서 바라밀다가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바라밀다(波羅蜜多)는 ‘저쪽 언덕에 도달하는 것’이라는 뜻한다. 즉 이쪽 언덕의 더럽혀진 마음을 본래의 깨끗한 상태인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그냥 아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실제로 건너가는 지혜로운 실천과 수행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실천이 곧 반야바라밀다인 것이다.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심경》은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는 지혜로운 가르침과 실천의 핵심을 밝혀 놓은 경전으로, 세상 만물은 인연 따라 발생하는 연기의 관계에 놓여있으므로 사물들 자체로는 홀로 서지도 못하고 존재할 수도 없다는 이치 즉, 공(空)의 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번뇌가 많은 인생을 연기에 따라 규명해가면 그 근거가 무명에 이르게 되므로 연기의 공함을 자각하여 무명을 소멸할 때 깨달음을 얻어 반야가 실현되며 열반에 도달한다는 것을 설하고 있다.
[출처] ‘반야심경(般若心經)’은 어떤 경전인가|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