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끝머리/미성 김필로
목련 진 자리
벚꽃으로 솟아나고
산벚꽃 진 자리
철쭉이 일제히 일어서는데
그다음 떨어질 꽃 누구일까
꽃받침 아래로 벌 나비 달려와
얼굴 비비고 웁니다
거친 쇠소리
눈물 젖은 눈꺼풀
바람도 없이 흔들립니다
하늘에 닿지 않은 기도여
저 높은 곳으로 데려가려거든
세상 꽃 다 진 다음 하소서
이 낮은 곳에서 못다 핀 사연들
한 줌 고운 재가 되게 하소서
떨어질까 두려우면서
떨어지길 바라는
심중들 헤아려 위안의 손
잡아 주소서
고요 잡는 기계음 소리에 놀라고
떠오르는 숫자에 안심하는 어둠이 무겁고 겁이 납니다
천천히 사그라지는
가엾은 한 송이 꽃이여
첫댓글 죽음이란 허무하고 지워저 버리는
슬픔의 자취 웬지 삭막하고 공허하여 .........
...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겨우 버티고 있는 모습은 더 안타깝습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모두가 가는 곳이지만 너무 젊은 분이라 마음이 더 아픕니다.
나 어릴 적 넘으나 허약한 육체는 스올을 오간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요
그 공포 그 두려움은 비교할 수 없는 고통이었지요. 위안이 아니라
구원의 손길이 필요하지요.저편이 아니라 저 높은 곳이라 합니다.
시인님은 일상이 철학과 마주대하시니 영혼의 세계도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으시고 그 날의 소망도 가득하시길 손모아 봅니다.
조금만 더 신경쓰시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감히 애쓰셨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초록펜글씨님
감사합니다.
그러셨군요.
경험은 시의 씨를 싹트게 하는 원천과도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심오함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깊이보다는 단순하구요.
깨닫고 더 분발하겠습니다.
일정 부분 퇴고도 해봅니다.
건필하세요.
제가 2년 동안 돌보던 환자가 오늘 아침 소천하여 저 높은 곳으로 갔어요.
마음이 뒤숭숭해요.
잘 된 일도 같고
못 된 일도 같고
슬퍼요,몹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