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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레이드중령은 멋지게 삶을 사는 남자. 참전중 눈을 잃었습니다. 맹인이지요.
멋진 선율의 탱고가 나오고 아름다운 젊은 여인이 우아하게 탱고리듬에 맞춰 춤을 춥니다. 우린 붉은장미를 입에문채 춤추는 여인을 상상해도 좋을겁니다.
남친이 지각하는 바람에 뜻밖에 춤신청을 받은 젊은 여인.
몇 분지나면 남친이 온다며 춤신청을 사양하는 여인에게..
"어떤 사람에겐 몇분이 인생 전체이기도 합니다."
(이말은 곧 실행할 자살과 연관지을 수 있어요)
또 여인을 처음에 사로잡은 중령의 작업멘트는
"그대는 oo비누를 쓰고있지 ? ...."
"어떻게...?? "
"우리 할머니가 그걸 쓰셨거든.."
그리고 우아하고 격정적인 탱고로 홀전체를 사로잡아 버립니다.
젊은 여인 또한 슬레이드중령의 노련한 리드로 어느새 탱고선율에 빠져버립니다.
인생과 달리 탱고엔 실수가 없어요. 단순해요. 그래서 탱고가 멋진거죠.
잘못 추게되면 스텝이 엉키게 되는데, 그게 바로 탱고인거야..
인생과 달리 탱고엔 실수가 없어요. 단순해요. 그래서 탱고가 멋진거죠.
잘못 추게되면 스텝이 엉키게 되는데, 그게 바로 탱고인거야..
#Por una cabenza
먼저 여기 까지 이야기를 말하자면..
명문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찰리는 가정형편상 추수감사절 연휴동안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합니다. 바로 퇴역한 맹인 장교 프랭크 슬레이드 중령을 가이드하는 일이지요. 면접을 보면서 괴팍스런 의뢰인은 찰리를 몰아세우나 돌려보내지는 않습니다. 선듯 꽤 큰 액수의 절반을 예약금으로 미리 줍니다.
당당하고 깐깐한 성격의 프랭크는 찰리를 그의 비밀스런 계획에 끌어들이는데, 즉 뉴욕 최고급 호텔에서 돈을 물쓰듯 쓰며 며칠을 보내고, 떨어져 사는 친형을 감사절 식탁에 갑작스럽게 찾아가 놀래킨 다음, 아름다운 여자와 하룻밤을 지내고 감쪽같이 자살해버리는 계획이지요.
실명후 퇴역하여 연금으로 살며 동생네집 구석방에 신세를 지는.. 천덕꾸러기 구차한 삶을 끝내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프랭크의 생각을 알게되고 이를 저지하려 애쓰던 찰리는 그의 괴팍한 성격이 외로움에서 기인함을 깨닫고 인간적 연민을 느낍니다. 프랭크 또한 성실하고 건강한 찰리와 같이 하면서 결국 자살할 결심을 돌이키고 이웃에 보탬 되는 잔잔한 여생으로 바꾸는 이야기입니다.
시력을 잃은 후 삶의 의미를 동시에 상실해버린 프랭크에게 있어 유일한 기쁨은 일년에 한 두차레 연금을 모아 즐기는 일입니다. 허망하고 외로운 순간 그저 여인의 향기를 맡으며 고급 와인을 마시는 일..
단지 그 순간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데...
찰리를 만남으로 더 의미있는 일을 맡게되고 기꺼이.. 그리고.. 멋지게 해냅니다.
당일로 다녀온다며 찰리를 앞세워 뉴욕에온 프랭크는 뉴욕의 최고급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 특실에 머물고 최고급 와인과 하바나시가를 피우며....인생 최후의 만찬을 즐기러 미슐랭별다섯 레스토랑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곳에 와있던 멋진 여인을 초대하여 꿈같은 탱고를...
그 다음.. 엔초페라리 스포츠카를 구입한다하며 시승합니다. 찰리에게 핸들을 빼았은 프랭크는 찰리의 안내를 벗어나 뉴욕의 대로를 고속으로 질주합니다.
맹인의 고속질주로 생사의 기로에 선 찰리... 점점 프랭크의 마력에 빠져듭니다...
"세상에서 가장 들을 가치가 있는 유일한 단어가 뭔 줄 아나? 바로 여자야."
술에 취한척 찰리에게 인생의 커다란 기쁨을 알려줍니다.
호텔에 돌아온 프랭크는 찰리가 잠든 새벽에 육군 장교 정복으로 갈아입습니다. 그리고 가방에서 권총을 꺼냅니다. 최후의 의식을 치르려는 것이죠..
이상한 눈치를 느끼고 있던 찰리는 막아섭니다.
나를 방해하지마.. 너에게 명령하는거야...
"중..중령님은 누..누구보다 탱고를 멋지게 추며.. ...페라리를... 잘 몰아요......."
눈물로 호소하는 찰리가 프랭크의 눈에 들어옵니다. 젊고순진한 찰리.. 하버드대학의 장학생 혜택을 친구를 배신해야 하는 상황과 맞바꿔야될... 그래서 그 선택을 주저하며 고민하는 가난한 고학생 찰리가 ...
순간.. 자신이 살아야될 하나의 이유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바로 결행합니다.
찰리의 학교 베어드고교 전교생과 학부모가 참석한 청문회장으로 갑니다.
부자 아버지를 둔 망나니 동급생들의 비행을 목격하게된 찰리에게 고자질과 장학생 포기의 징계 중 하나를 선택하게 몰아부치는 학교장.
이사장 아버지의 재력에 의지해 위기를 비겁하게 모면하려는 찌질이 동급생.
If I were the man I was five years ago, I'd take... a flamethrower to this place ! 만약에 5년 전이었다면 난 이곳에 불을 싸질렀을 겁니다
이런 상황을 간파한 프랭크는 찰리를 변호하는 통쾌한 웅변으로 청문회이자 징계위원회에 운집한 재학생 학부모 청중들과 위원들을 감동시키며 비열한 교장과 육성회장. 그리고 그 아들들을 꼼짝 못하게 해버립니다.
"건물의 입구에 이 학교가 장래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명문학교라 쓰여있소
그는 자신의 장래를 위해 누구도 팔지 않았소. 그것은 순결함이고 용기죠. 그게 지도자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입니다."
학교의 권위와 이사회장의 재력 앞에 그저 눈치만 보던 무리들에게 거침없는 욕설과 정곡을 찌르는 쾌변으로 아첨꾼교장과 부잣집 아들들을 똥으로 만들고.. 가엾은 처지의 찰리를 영웅으로 바꿔버립니다. 대강당에 쏟아지는 우레같은 박수갈채....
"Fuck you"
여인의 향기 - 알파치노 연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