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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 둑방길을 따라 활짝 피어 있는 코스모스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바우님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느 날 지금까지 경험했던 일을 몽땅 능가하는 일을 하루에 한꺼번에 하거나 앞으로도 하기 힘든 체험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즐거운 일이건 괴로운 일이건 간에. 영광과 치욕이 함께 하면서.
직장 동료들과 여행을 함께 하다가 위와 같은 체험을 했던 경우가 몇 번 있었는데, 생각나는 즐거운 체험 사례 중에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첫째, '말타기'
몇년 전에 직장 동료들과 함께 중국 옥룡설산 트레킹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말을 타고 올라간 적이 있었습니다. 이날 옥룡설산을 올라갔을 때 하루에 왕복 6시간 정도 말을 탄 것이지요. 올라갈 때 4시간 정도, 내려올 때 2시간 정도 말을 탔어요.
▲ 여행을 함께 다니는 서형 부부와 동료들과 함께 중국 옥룡설산 트래킹을 할 때, 말을 타고 3,700미터(전죽림) 정도까지 올라간 후에 정상(5,600미터)을 볼 수 있는 4,900미터(녹설해)까지 걸어서 올라가서 구경하고 내려왔답니다. 이렇게 해야만 하루에 갔다 올 수 있으니까요. (2010. 8. 9)
이러한 말타기는 제주도로 여행을 갔을 때 잠깐 말을 탄 것과 비교해 볼 때, 다시는 경험하기 힘든 말타기 체험을 오랜 시간 동안 했던 것이지요. 승마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은 수시로 말을 타니까 저와 같은 '색다른'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늘 일상적인 일이지만.
우리 동료들은 앞으로 말 탈 기회가 있더라고 이날 하루에 말을 탄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말을 탈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낄낄 대면서, 말을 타고 올라간 다음에 나머지 구간은 걸어서 올라갔던 것이었어요. 함께 간 서형 아내는 그날 말을 오랫 동안 타다보니까 '말멀기'까지 해서 약간 고생을 하기도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
둘째, '감 구경'
우리나라에 감이 많이 나는 지역이 몇 군데가 있습니다. 청도, 진영, 함안, 산청, 상주, 영동, 장성은 감이 많이 나는 지역인데, 이번에 함께 온 동료들과 작년 10월 지리산 둘레길 8구간인 경남 산청군 '운리 ~ 덕산' 구간을 걷다가, 평생 볼 감나무를 몽땅 보았다고 할 정도로 사방팔방이 온통 감나무로 되덮인 곳을 지나가게 되었어요.
감 주산지답게 그 구간 마지막 부근인 덕산면 사리마을을 지날 때, 그 마을 전체가 감나무를 키워서 먹고 산다고 할 정도로 온통 감나무 천지였던 것이에요. 제가 다른 곳에서 조금씩 보아왔던 감나무를 합친 것보다 수십배 수백배(?) 규모의 감나무와 거기에 주렁주렁 달린 감을 봤던 것이지요. 저와 동료들 모두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나무에 매달린 감을 감상하면서 걸었던 것이랍니다.
▲ 주황색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사리마을을 지나며 (2013. 10. 19)
이번 코스모스 구경
이번 바우길 4구간인 사천 둑방길을 걸을 때도 위와 비슷한 경험을 했더랬어요. 그것은 바로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는 긴 구간을 지났을 때 본 코스모스의 규모였어요. 제가 평생동안 보아왔던 코스모스보다도 훠얼~씬 많은 화알~짝 피어있는 코스모스를 한꺼번에 구경을 한 것이었답니다. 저와 함께 갔던 동료들도 마찬가지였구요. 타이밍 죽여줘요~ ^^
이날 바우길 걷기도 작년 10월 단풍이 찬란하게 물든 3구간인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 을 걸었을 때처럼
대박! ~ ㅋ
▲ 사천천을 따라 심어져 있는, 활짝 피어 있는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찰칵~
이번에 걸은 사천 둑방길은 한 마디로 말해 '코스모스가 바우님들을 반갑게 반기는 바우길'이라고 할 수 있어요. 날씨도 환상적이었기 때문에, 우리 일행은 날짜를 기막히게 잡아서 새벽부터 달려온 보람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바우길 걷기여행을 했던 것이랍니다.
직장을 모두 은퇴하여 '연금 백수'로 승격한(!) 동료들에게 바우길을 걷자고 제안을 했던, 아직 '현직'에 있는 저 로망에게 '여행 날씨복'과 '먹을 복'이 함께 하고 있음을 (자칭 확률 98% ^^) 다시 한번 여실히 보여준 날이었어요. ^^
새벽 5시에 일어나 씻고 닦고 배낭을 꾸려 5시 45분 서울 북아현동 집에서 승용차를 몰고 출발해서 6시 홍제역에서 서형 부부를, 6시 30분 구의역에서 '짱언니'를 태우고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쳐, 바우길 출발지인 명주군왕릉으로 부지런히 달려갔답니다. 휴게소에 들려 간단히 우동과 김밥으로 아침 식사를 때우고 출발지에 도착하니 아침 9시 45분이었답니다.
저 혼자 토요일 바우길 함께걷기를 하러 갈 때는, 우리 동네 지하철역에서 오전 5시 35분에 출발하는 첫 전철과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6시 20분에 출발하는 첫 고속버스를 타고 강릉으로 출발해야 제 시간에 합류할 수 있어요. 승용차로 출발을 할 때도 시간은 마찬가지에요. 이 정도의 성의와 부지런함이 있어야 서울에서 제대로 당일치기 바우길 함께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
걷기를 끝내고 토요일 당일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오더라도 다음 날이 일요일이니까, 하루를 편히 쉬면서 전날 여행으로 인한 여독도 풀고 다른 일도 할 수 있으며 월요일 출근하는데도 지장이 전혀 없어요. 다른 약속이 없고 시간만 맞으면, 아직 걷지 못한 구간을 위주로 토요일 바우길 걷기행사에 열심히 참여하려고 하고 있답니다.
이날 바우길 걷기에 참여한 사람은 50여명이었어요. 대부분 강릉과 그 근처에서 살고 있는 분들인 것 같고, 저희 일행처럼 먼 지역에서 온 분들도 몇몇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승용차를 몰고 온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대중교통편이 띠엄띠엄 있고 시간이 잘 안맞아서 그런 것 같았어요. 많이 몰고온 승용차를 보고 궁금한 것이 있었답니다. 종착지인 사천해안공원에서 어떻게 승용차를 찾으러 갈 것인가 하는 것을. 저희 일행은 종착지에서 택시를 타고 다시 출발지로 돌아와 승용차를 찾아서 서울로 돌아가려고 했거든요.
종착지에 와서 그 '해답'을 찾았던 것이지요. 매주 토요일 바우길 정기걷기를 끝낸 다음에 출발지로 돌아가는 대중교통편이 제대로 없을 경우에는, 강릉시내버스의 협조를 얻어서 시내버스가 1회용 셔틀로 운행한다는 사실을. 종착지 도착시간에 맞추어서 셔틀 시내버스를 띠워 1,000원만 내고 출발지로 곧장 돌아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바우길 걷기 행사를 위해 이런 배려가 있다는 사실을 이날 처음 알았어요. 저는 시간과 비용이 절약이 되어서 아주 고맙게 생각을 했답니다. 작년 10월에 3구간을 바우님들과 함께 걸었을 때도 보현사 아래 종착지에서 단체로 버스를 타고 출발지인 명주군왕릉으로 되돌와 왔는데, 그때는 버스가 다니는 구간이기 때문에 그냥 그러려니 했거든요.
제주올레길은 대체로 대중교통편과 잘 연결이 되어 있는데 반하여, 강릉 바우길은 대중교통편과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임시 셔틀버스의 운행은 바우길을 걷기 위해 온 바우님들을 위한 배려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바우길을 걸으러 오는 바우님들에게 이러한 편의를 제공하고 배려하는 (사)강릉 바우길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방법은, 바우길 운영에 보탬을 주는 후원금을 조금씩이라도 내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하고 있답니다. ^^
10시경에 강릉시내버스가 명주군왕릉 종점에 도착하자 많은 분들이 내렸어요. 다들 바우길을 걷기 위해서 온 것이지요. 서로 아는 분들끼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네요. 바우길이 맺어준 인연이지요.
▲ 반가운 분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는 바우님들의 다정한 모습
저도 도착하여 아는 분이 있나 살펴봤더니 바우길을 함께 걸은 적이 있던 가야트리님과 8월말 제주올레팀이 선자령 바우길을 걸을 때 도움을 주셨던, 바우길 탐사대장님을 맡으셨던 나무님이 오셨더군요.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드렸더랬어요. 앞으로도 바우길을 걸을 때 종종 뵐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모두 모이자 바우길 플래카드를 앞에 두고 단체사진을 찍었답니다. 단체 사진을 찍은 후, 바람의 노래님이 오늘 처음 바우길 걷기 행사에 참여한 분들을 나오시라고 했어요. 몇몇 분들이 '왜 나오라고 했을까' 하면서 쭈삣쭈빗 나오니까 나오신 분들에게 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보고는 참가 기념으로 바우길 머프를 한 장씩 주셨어요.
바우길을 많이 애용해 주시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바우길 홍보를 위해서 선물로 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우리 일행 중에 직장 선배인 '짱언니'도 기념품을 받고 아래 사진처럼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네요. 짱언니를 대신해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 바우길 머프를 참가 선물로 받고 좋아하고 있는 '짱언니'
본격적으로 걷기 전에 준비 운동을 해야 하겠지요. 바우길 함께 걷기를 할 때 이기호 사무국장님이 오시면 이 국장님이 이끌며 '날라리 체조'를 하곤 했는데, 이날은 불참하셨기 때문에 바람의 노래님이 준비 운동을 이끌었어요. 준비 운동이 끝난 후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을 했답니다.
▲ 핫둘 핫둘 열심히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바우님들
▲ 등산과 걷기여행을 함께 다니는 서형 부부와 짱언니. '아~ 나는 언제 이 분들처럼 자유인이 되나? 부럽당!'
▲ 명주군왕릉을 지나 산속으로 am 10:15
초겨울 귤나무에 주황색 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모습이 제주올레길의 최고 매력 중에 하나이듯이, 제가 바우길 매력 중에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소나무랍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소나무를 볼 때마다 가슴이 후련해지니까요.
3구간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과 2구간 '대관령 옛길' 옛주막터로 가는 도중에 그리고 5구간 허균 허난설헌 유적지에 있는 소나무를 볼 때도 시원함을 느꼈고, 5구간 '바다 호숫길' 송정해변의 긴 해송숲길을 걸을 때는 '와~ 바닷가에 이렇게 소나무가 많네!' 감탄하면서 걸었답니다.
게다가 9구간 '헌화로 산책길' 옥계해변 입구에 있는, 무덤들이 소나무 사이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소나무숲을 걸을 때도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바우길을 걷기 전에는 강릉의 볼거리는 경포호수와 경포대 그리고 경포해수욕장 밖에 없는 줄 알았으니까요. ^^
▲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소나무 숲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바우님들
바우길 3구간 종착지이자 4구간과 10구간('심스테파노길') 출발지인 명주군왕릉 주차장에서 출발한지 30분 정도 약간의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내려가면서 걷다가 적당한 곳에서 잠시 쉬었다 갔지요. 약간 뒤에서 처져 오는 분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가기 위해서도.
바우길을 걸을 때도 종착지를 향해 빨리 달려갈 필요는 없지요. 걷기길은 기본적으로 제주올레가 표방하는 구호처럼 놀멍(놀면서), 쉬멍(쉬면서), 먹고마시멍(먹고마시면서) 꼬닥꼬닥(천천히 천천히) 얘기도 나누면서 즐겁게 걸으면 되니까요. 일찍 종착지에 도착했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니구요. ^^
▲ 갈림길을 지나 본격적으로 4구간으로 들어서서 걷다가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으면서 첫번째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am 10:41
▲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에 주렁주렁 바우길 구간 완주 뱃지를 달고 걸어가고 있는 바우님들
▲ 떨어져 있는 도토리를 줍고 있네요
도토리 몇 알을 '가을 기념'으로 주운 후 걸어가면서 짱언니가 얘기를 했어요. 당신의 어머니가 작년에 도토리를 잔뜩 주워와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은 얘기를. 몸이 아프신 데도 불구하고 여든 다섯인 어머니가 도토리를 주워와 '사서' 고생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다음에는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그런 일을 하지 않으신다고 했다네요.
▲ 우리 일행을 기다리기 위해 뒤를 돌아보고 있는 서형
서형 부부와 함께 등산을 다닐 때, 빨치산처럼 날렵하게 앞서서 올라가는 서형 뒤를 쫓아가기에 벅찬 저 로망과 서형 아내는 마치 부부처럼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면서 천천히 뒤쫓아 올라간답니다. 서형 부부와는 30년도 넘게 함께 지내다 보니까 형제보다도 더 다정하게 지내고 있는 사이랍니다.^^
등산은 제가 먼저 다녔는데, 뒤늦게 등산을 시작한 서형은 웬만한 산악인 못지 않게 등산을 아주 잘 해요. 아마추어 등산인으로는 최고 수준급이에요. 우리나라 웬만한 산은 모두 올라갔고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와 몽블랑 및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까지 다녀왔어요.
저도 덕분에 2008년 8월 서형 부부와 킬리만자로는 함께 다녀왔답니다. 킬리만자로를 다녀와서 쓴 여행기가 있으니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http://blog.daum.net/roman2040 (왼쪽 메뉴 ‘킬리만자로 등반기’ 클릭)
▲ 저 멀리 바닷가가 보이는 곳을 지나 해살이마을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서형 부부
▲ 해살이마을 입구로 들어서고 있는 바우님. 예쁘게 잘려 있는 통나무를 보니 도끼로 패서 장작으로 만들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 ^^ am 11:30
▲ 해살이마을 입구에서 기념 촬영 찰칵~
▲ 과일도 먹으멍 걸으멍, 해살이마당 쉼터로 들어가고 있는 우리 일행
▲ 점심식사를 하기 전에 해살이마당 쉼터에서 맥주 한잔을 하며 쉬고 있는 우리 일행 am11:40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준비해 온 사람들은 점식식사를 하면서 쉬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20분 정도 더 가서 있는 식당에서 갈비탕과 막국수로 점심식사를 했답니다. 출발할 때 미리 인원을 파악하여 점심식사를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했던 것이지요.
저는 이러한 걷기여행을 할 때 중간에 점심식사를 할 식당이 없는 경우에는 출발할 때 미리 준비를 하지만, 식당이 있을 경우에는 그곳을 이용합니다. '서민경제'에 이바지 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그곳을 이용하는 것이지요.
제주올레길뿐만 아니라 모든 걷기길을 걸을 때도 이러한 여행 원칙을 지키면서 합니다. 길을 내준 그곳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그곳 식당이나 가게 등을 이용한다는 것이지요.
이번 바우길 걷기여행을 할 때도 이러한 원칙을 지키면서 하고자 했기 때문에, 점심 때 먹을 음식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함께 식당을 이용했던 것이랍니다. 물론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하겠지요.
우리 일행이 맥주 한잔을 하면서 노냥노냥 거리다 보니까 점심 준비를 하지 않은 바우님들은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거의 떠났어요. 우리들도 부리나케 배낭을 꾸려 뒤쫓아 갔답니다. 가면서도 두리번두리번 구경을 하면서 걸어갔어요. 아무리 늦어봐야 10분 정도일 테니까요. ^^
▲ 가시오가피가 심어져 있는 밭과 살얼음이 낀 맥주를 열심히 마시면서 나무다리(목책교)를 건너고 있는 서형
▲ 밤 한송이를 따서 까먹기도 했고, 허균 시비가 있는 곳에서 스그사님이 밤을 가득 주어(따)오셔서 저에게 '선물'로 주셨답니다. "감사합니당~"
▲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도중에도 노냥노냥 걸으면서 찍고 또 찍고...
▲ 동해고속도로 고가차도를 지나고 다리를 건너 점심 식사를 할 식당으로 go~ go~ pm 12:27
▲ 점심식사를 하기에 딱 알맞은 장소에 자리잡고 있는 초당막국수집
여기에서 갈비탕과 막국수를 시켜서 먹었는데, 아침은 휴게소에서 국수를 먹었기 때문에 점심은 밥을 먹기 위해 갈비탕을 시켜 먹었어요.
나무님에 의하면, 이날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음식을 시키는 바람에 갈비탕 양이나 질이 평소보다 못하다고 하셨어요. 출발할 때 미리 주문을 했지만 이날 갈비탕을 시킨 사람이 30명 가까이 되었기 때문에, 이날 감당하기에는 조금 벅차 평소보다 못하지 않았나 생각했답니다. 막국수를 시켜먹은 사람들은 넉넉하게 먹었다고 했는데. ^^
이집은 바우길 4코스가 여기를 지나가는 덕분에 매상 증진에 보탬이 되었을 것입니다. 길목이 좋으니까요. 그래서 옛부터 내려오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상당히(!)' 옳지 않나 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람은 '타고난' 자기 복대로 혹은 '팔자소관' 대로 산다." ^^
점심을 먹었으니 또 떠나야 하겠지요. 이날은 원래 코스대로 걷지를 않고 변화를 주었어요. 왜냐하면, 원래 길 중간에 공사를 하고 있어서 건너가는데 문제가 있고, 또 이때 쯤 원래 코스 건너편 둑방길에 마을에서 심어놓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있으니까 코스모스를 감상하면서 걷자고 해서 변화를 주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원래 코스보다 2km 정도 짧게 걸었다고 합니다.
▲ 점심 식사 후 건너 왔던 다리를 다시 건너가 사천천 오른쪽 둑방길을 따라 걸으면서, 사천천에서 놀고 있는 물오리떼를 바라보고 있는 바우님들
▲ 스그사님은 꽃을 찍었고, 저 로망은 꽃을 찍고 있는 스그사님을 찍었고. ^^ ⓒ 스그사(위칸) & 로망(아래칸)
▲ 뒤에서 오는 분들을 기다리다가 합류하여 다시 둑방길을 걸어가고 있는 여성 바우님들 am 1:28
▲ 원래의 왼쪽 코스가 아니라 계속 직진하여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있는 둑방길 초입으로 들어서서 걸어가고 있는 바우님들 pm 1:35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둑방길을 30분 정도 걸어갔으니까 그 길이는 2km가 넘을 것 같네요. 여기 마을에서 사천천을 예쁘게 꾸미기 위해 코스모스를 심어 놓았다고 했어요. 이렇게 코스모스를 심어 놓으면, 매년 9월 중순경에 이곳을 걸으면 이러한 예쁜 바우길을 걸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쁘게 가꾼 마을 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지니면서.
▲ 나무님도 코스모스를 열심히 찍고 계시네요. ^^
▲ 행복이 뭐 별건가요? 이러한 모습이 행복이지요. ^^
▲ 사천천에서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
▲ 사천천 끝지점을 지나 7번 국도변 지하도를 향하여
원래 코스는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곳 입구에서 다리를 건너 김동명 문학관과 사천중학교를 거쳐 가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이날은 코스모스 길을 따라 걸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길이도 단축이 되었고 따라서 시간도 절약을 하게 되었답니다. 계절에 따라 변화를 주면서 인솔자인 나무님이 이끄는 대로 바우길을 걸었던 것이지요.
▲ 지하도를 지나 농로를 줄지어 걸어가고 있는 바우님들
지하도로 들어서니 시원한 바람이 불었어요. 잠시 쉬었다가 갔는데 나가고 싶지 않더군요. 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나가야지 별 수 없지요. 여기가 종착지가 아니니까요. ^^
▲ 벼보다 피가 더 많은 것 같네요. ㅋㅋㅋ
▲ 운양초등학교로 가는 논길 사이를 줄지어 걸어가고 있는 바우님들. 벼가 더 익으면 누렇게 되겠지요.
▲ 여기를 보라고 하니까 손을 들어 보이면서 논길을 걸어가고 있는 동료들
▲ 운양초등학교로 들어가고 있는 바우님들 pm 2:45
▲ 동심으로 돌아가 그네도 타고 간식도 먹고 편안하게 쉬고 있네요
▲ 운양초등학교를 출발하여 허균 시비(詩碑)가 있는 곳으로
▲ 아주 먼(!) 조상님인 교산(蛟山) 허균 '할아버지' 시비 앞에서 기념촬영 찰칵~
경포호 옆에 있는 허균 허난설헌 기념관에 들어가 동료들과 함께 구경할 때, 동료 중에 한 명이 허균 일대기를 읽어보고 저 로망에게 하는 말 왈(曰) :
"허균의 후예 아니랄까봐 '전대갈'과 '이메가'를 '씹었다가' 그렇게 곤혹을 치렀냐?" *^__^*
허균 시비까지 왔으면 거의 다 왔다는 것이지요. 여기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종착지인 사천진 해변공원에 도착하니까요.
사천진 해변까지 걸어가면서 잠시 동행을 했던, 바우길을 만드는데 함께 수고를 많이 하셨다는 김영래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해변공원으로 갔어요.
궁금한 것이 있어서 하나 여쭈어 본 것이 있는데, 그것은 작년 10월 3째 주 토요일(19일)에 개최된 강릉 바우길 가을걷기 축제와 같은 걷기축제를 올해 또 하는지에 대해서 여쭈어 본 것이지요. 작년에는 이번에 함께 걸은 서형 부부와 짱언니와 미리 약속한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러 가는 바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올해 실시를 한다면 참가하려고 벼르고 있었으니까요.
김영래님에 의하면, 축제를 한 번 하려면 여러 단체나 기관의 많은 도움과 협찬이 필요한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생겼고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 제주올레 걷기축제와는 달리 도움과 협찬 등을 받아서 실시할 때 여러 어려운 면이 많기 때문에 올해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대해야 하겠지요.
▲ 사천진 해변에 도착하여 마무리 인증 사진을 찍고 마무리를 했답니다. pm 3:45
명주군왕릉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꼬닥꼬닥 놀멍, 쉬멍, 걸으멍 5시간 40분만에 사천진 해변에 도착하여 사진도 찍고 잠시 쉬다가 오후 4시에 출발하는 셔틀 시내버스를 타고 출발지로 다시 돌아왔지요. 함께 한 분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우리 일행은 승용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답니다. 주말을 바우길에서 뿌듯하게 보내고 다음에 또 바우길을 함께 걸을 것을 기대하면서.
바우님들과 함께 해서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바우길에서 다시 만나요.
뒤늦게 올린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에서 로망올림
2014. 9. 24. 밤 9시 50분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과거에 향호바람의 길을 걸을 때 바비님을 처음 뵈었어요. 별걸 다 기억하고 있지요. ^^
그래서 이날 걷기 때 살펴보니까 제가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 분 중에 한분이 바비님이었어요. ^^
다음번에 뵐 때는 제가 먼저 인사를 드릴께요. *^^*
바우길 카페에 들어와서 살펴보니까 바비님의 바우길 사랑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럼 바우길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로망님 저두 바우길 다시가보고 싶어지네요^^
강올레님 이번 주 토요일 제주로 내려가 21코스 후반(지미봉)은 걸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잘하면 또 뵐 수 있겠네요. ^^
제주에서 바우길을 걸으러 오는 정성은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어요.
거꾸로 강릉에서 올레길을 걸으러 오는 것도 마찬가지구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그럼 제주에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로망님의 사천둑방길 후기를
입가에 미소가득 머금고 봅니다
줏은밤도 올리시고, 몰카도 담아 올리셨네요
쉽지안은 거리로 바우길에 오시어 걸으시고,올리신 걷기후기가
너무나 재미있어 보면서,로망님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ㅎㅎㅎ
만나 뵙게 되어 반갑기 그지없었구요,어차피 맺어진 인연인지라
차후에 만나드라도 웃으며 반기리라 확신합니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시고,행복 하세요~~~ ^^*
사진을 찍다보니까 다른 분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는 모습이
너무너무 진지하고 멋있어서 그 사진을 많이 찍고 있어요. ^^
스그사님과 나무님의 사진을 그렇게 해서 '건진' 것이지요. *^-^*
먼저 번에 잘 대해주시고 밤까지 선사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바우길에서 또 뵙도록 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지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로망님~~ 여차저차하다 이제사 후기 봅니다
사진보니 그날의 코스모스랑 청명했던 하늘이 다시금 다가옵니다 ^^
뵙게되어 반가웠는데 기억해주시고 선물까정 주시고 너므너므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길우에서 또 뵙겠습니다~~^^
로망님 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