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냈냐?
그동안 수만이의 두드러진 활약이 돋보이는데.
우리 휴가 잘 보냈다.
애가 아직 어려서 밖에서 안자고
가까운 곳으로 돌아다녔다.
첫날은 천안 상록리조트에 갔지.
아쿠아피아랑 놀이공원이 있는데..
철주가 아쿠아피아에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물 속에서 나오려고 하지를 않더라.
튜브 슬라이드도 타고 바디 슬라이드도 타고
파도타기도 구경하고...
나랑 승연씨도 간만에 즐거웠다.
놀이공원은 철주가 만3세가 되질 않아서 이용할 수 있는
기구가 별로 없더군.
그래도 전투기랑 회전목마도 타고.
나는 다람쥐통 타고 죽는 줄 알았다.
얼마나 소리를 질러댔는지 내리니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다들 쳐다보더군.
이튿날은 서해대교 지나 당진으로 갔다.
삽교호를 지나 해안을 따라 드라이브 하면서 중간에
장고항에 들러 갯벌에서 조개 캤다.
울 철주는 갯벌보고 '지지'라며 얼마나 짜증을 내던지.
'갯벌이 좋아요'란 책을 넘 좋아해서 잘 놀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랑은 틀리더라.
걸을 때마다 뻘이 신발에 묻고 발에 튀니까
울음섞인 짜증을 부리더군.
사흘째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쌍둥이네랑 같이 계곡에 놀러갔다.
서산 마애삼존불상이 있는 곳으로 갔는데
주차비나 이런 것도 받지 않고 아직 개발이 덜 된듯.
하지만 사람들은 엄청 오더라.
철주는 한 번 튜브 타고 놀아봐서인지
물 속에 빨리 들어가자고 난리고..
물이 너무 차가워 놀라면서도 꺄악 꺄악 소리질러대며 좋아하더군.
쌍둥이들은..
물이 차갑다고 물에 들어가려고도 않더라.
준비해간 김밥이랑 샌드위치 먹고..
저녁은 그 집에서 삼겹살에 소주 마시고.
나랑 쌍둥맘은 레몬소주 하고..
간만에 네 잔이나 마셨더니 얼굴이..
정말 즐거운 휴가였다.
오늘은 일요일..
하루 쉬고 내일부터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승연씨는 나 글쓰는 동안 청소기 돌리고
철주랑 뿡뿡이 비디오 보면서 노래부르고 있다.
어, 뿡뿡이 끝났다고 철주 운다.
간다.
첫댓글 읽기 넘 힘들당.. 짧게짧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