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17 청송 덕천마을 가칭 '덕천 할배길' 출장 후기

[발견이(윤문기)]

청송 덕천마을을 오랜만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에 길 조성 전반기 사업을 마무리 하였다고 하여 상황을 보고 보완할 것은 보완하고,

추가할 것은 추가하며, 무엇보다 올해는 길과 체험 관련한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해 조언하기 위해

길 관련 전문 컨설팅 위원 네 분과 함께 동행했습니다.  

덕천마을은 송소고택을 비롯하여 여러 고택들이 있는 전통 한옥마을로 이름 난 곳입니다.

마을 중앙에서 만난 길 종합안내판의 내용부터 전면적인 재작업이 필요함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숲으로 난 길은 기존 자문으로는 중장비 없이 사람의 손 힘 만으로 조붓한 오솔길을

내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으나, 실제 가보니 중장비가 들어가서 길이 확 넓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중장비 진입으로 주변의 식생이 일부 훼손되어 2~3년은 지나야 다시 자연 복구 될 것 같습니다.  

나무계단의 재질부터 횡배수대 설치가 많이 필요함을 컨설팅 과정에서 이야기합니다.

생태 분야 전문가이신 신정섭 박사님의 말씀으로 촬영한 소나무 뿌리 절단면의 송진입니다.

간혹 길을 내거나 공사를 할 때 뿌리 부분을 함부로 훼손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는 바와 같이 뿌리 절단면에서도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송진이 나오는 것을 보면

잔뿌리 하나라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마을 사무장님께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두보의 시를 적어서 리본으로 매달아 놓으셨어요. ^^

낙엽송 길입니다.

걷는 길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입니다.

마을 사무실에 와서 마을 주민 여러분들을 모시니 가운데, 현재까지의 사업 진행 브리핑을

지역 농업기술센터 담당자께서 해주고 계십니다.

1차 조성된 길과 관련한 브리핑을 듣고,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으나, 아무리 좋은 길을 만들어도 마을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유지관리와 운영에

참여하지 않으면 이 길의 미래는 없다 라는 말이 가장 맘에 와 닿습니다.

청송 읍내의 소헌공원입니다.

이곳은 세종대왕의 왕후인 소헌왕후 청송 심씨의 본향이어서 소헌공원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세종 때 지은 운봉관이 여러번의 중수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있습니다.

2008년에 최종 중수를 했으며, 객사로 사용된 곳이라고 합니다.

이튿날 현장 자문을 위해 마을 둑길을 걷습니다.

둑길의 마사토 다진포장의 다짐 정도가 약해서 완전히 녹으면 다시 다짐을 해야 하며,

이때 하는 다짐 공법에 대해 세세한 자문이 있었습니다.

저 우람한 나무가 아까시나무입니다.

이렇게 큰 아까시나무 거의 보기 힘들지요.

신 박사님 말씀에 따르면 사람 나이로 하면 95세 정도로 볼 수 있답니다.

빈 공간에 어떤 나무를 심을까라는 질문에 기왕에 심을 거면

물과 친하고 너무 크게 자라지 않는 조팝나무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조팝나무 꽃 피었을 때의 거시적인 경관에 대한 설명도 있었습니다.

덕천마을의 이야기는 바로 저 왕버들나무로부터 시작됩니다.

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마을의 풍수는 여러가지 비보를 거쳐 지금의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기는 심부자집 첫째 집인 송소고택 바로 옆인 작은 집(송정고택)입니다.

송정고택 사모님께서 차를 내어주셨습니다. ^^

인간문화재 장인이 만드셨다는 한광입니다. 모양이 정말 예술입니다.

이댁 할어버지와 철기 이범석 장군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송정고택도 한옥민박을 하신다고 하네요.

송정고택 바로 뒤에서 바라보는 덕천마을이 가장 아름다워요.

장독대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이런 풍광이 드러납니다.

덕천마을 포토존이에요. ^^

이제 곧 산수유가 터질 것 같은 봄날입니다.

송정고택을 지키는 순둥이 삽살개입니다. 이름을 물어보지 못하고 왔네요.

아름다운 하루 되세요.

발견이 드림

[낄따란 길따라]

너무 멋진곳입니다.마지막 사진 두장은 더 멋지네요.삽살이....저 눈 덮은 털 치워주고 싶어요.^^봄이 오는게 사진상에도 많이 느껴지네요

[토로]

마을길, 숲길, 단아한 덕천마을 고택을 바라다보는 풍광까지, 덕천 할배길은 지루하지 않은 길일 거 같습니다.
고택과 어우러질 산수유 등 봄꽃의 조화가 궁금하네요.
상처 입은 소나무 뿌리에서 나오는 송진이 많이 아파 보여요^^;;

[지안]

청송에 대해선 문외한인 제가 보아도
덕천마을의 기품이 엿보입니다.
고즈넉한 송정고택도 멋스럽고요~~

[서리풀]

마을마다
제나름의 고유한 길과
그 길에서 살았던 조상님들의
발자취를 기리는 사업은
참으로 소중한 일이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검은둥이]

청송 덕천마을 한번 가보아야 겠습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그린 티]

즐감하고 갑니다~^^

[좋네]

성우제의 '외씨버선길' 을 마침 읽고 있던 차에 이글을 접하니 참 반갑네요. 책 속 한정된 사진을 보다 이사진을 보니 눈이 시원해집니다. 참 잘 보았습니다.^^

[천곡(天谷)]

한옥만 보면 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기와집 지붕선이 웬지 슬퍼보입니다. 조용하군요.
비가 오면 낙수에 아파할 마사토 마당...... 걸으면 사각사각 소리내며 화답하는 마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