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날 하느님의 축복
[교회미술 산책] ‘일곱 번째 날 하느님의 축복’
- 13세기 중반, 양피지에 채색, 14×9.5cm, 파리 작은 성경, 비엔나 왕립도서관, 오스트리아.
13세기부터 사이즈가 불과 14cm에 불과한 작은 사이즈의 성경 제작이 특히 파리 대학 중심으로 유행하였는데 이는 휴대용으로 만들어진 보석과 같은 성경의 한 페이지이다. 작은 화면 가득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는 이 수사본 테두리 부분에는 온갖 보석이 박힌 듯 장식되었다.
직사각형 테두리 안에는 갈라진 육지와 바다, 해와 달, 동물들과 함께 아담과 이브의 모습이 있다. 일곱 번째 날 하느님은 천상의 빛 속에서 나와 한 손으로는 천지창조를, 또 한 손으로는 축복을 내리고 있다. 하느님의 입김으로부터 나오는 오렌지색의 빛은 먼저 비둘기 형상의 성령으로 모여든다. 그리하여 그 놀라운 성령의 힘으로 모든 창조물에게 그 은총의 빛이 고루 비추이고 있다. 성령 바로 아래에는 아담이 그의 옆구리에서 나온 이브와 함께 이 창조의 중심에 있다. 이 빛은 분명히 이 세상 곳곳에 미치고 있다. 이는 하느님의 자연에 대한 평등한 사랑의 증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