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명의 악의 축 / 집단성과 조직 카르텔
최근 국대감독 선임문제로 사회적 파장이 심각하다. 이것 때문에 국감조사도 했다. 문체부의 감사 결과는 부정이 있었고 공정성이 훼손 되었다고 정식 발표 하였다. 그런데 징계를 미루고 스스로 자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국제축구연맹 피파가 그들만의 조항을 앞세워 축구 협회의 독립성을 인정하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지나친 정치적인 간섭이 있을 경우 회원국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스포츠는 엄청난 돈이 오가는 국가적 사업이고 현재 학국에서도 매년 1000억~2000억 가량의 재정이 축구협회에 사용되고 있다. 이 중 반 이상은 국민 세금으로 충당한다고 한다. 문제는 무엇인가? 왜 국민들의 삶의 질을 올리는 스포츠가 천문학적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일에 국민들의 분노를 사는 데도 침묵하고 있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조직이나 단체가 즉 카르텔이 문제이다. 피파 연맹은 이전에도 여러번 축구 협회의 부정을 바로 잡고 개혁을 시도하려던 국가들에게 ‘회원자격정지’라는 카드로 징계를 내렸고 많은 나라들이 여기에 당했다. 피파는 한 국가의 축협이 비리가 많은 것을 알고도 왜 그것을 정화하는데 힘을 보테지 않고 오히려 보호하려고 하는 것일까? 문제는 돈이다. 비리가 많은 곳일수록 검은 돈이 오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파의 횡포에 나이지리아, 쿠웨이트, 파키스탄, 케냐, 스리랑카 정부가 억울하게 당했다.
사실 후진국일수록 부정 부패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중국은 그렇게 부정부패가 많았고 그래서 중국이 아예 정부차원에서 축구 협회를 아작 내듯이 했는데 피파에서 징계를 내렸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 왜 그런 것일까? 중국이라는 나라는 당이 절대적인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피파의 징계 따위는 중국정부가 눈썹 하나 까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것이 피파라는 곳이다. 그런데 지금은 대한민국이 그 시험대에 올랐다. 축협과 김판곤 감독은 정부가 강하게 개입하면 피파가 징계를 내릴 것이고 그렇게 되면 월드컵에 나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겁박한다. 문체부가 부정 사실을 정확히 파악하고도 ‘스스로 자정하라’고 주문한 것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중요한 것은 국가의 사회적 정신적 규범과 한 국가의 국민정서가 스포츠 산업보다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아니 스포츠 산업의 존재 이유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희망과 용기를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국제적인 조직이란 힘을 앞세워 한 국가가 선진적인 사회 문화를 회복하는데 방해 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국제적 카르텔이고 범죄조직과 다른 것이 아니다. 한 국가의 축구협회가 부정부패가 있다면 피파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를 정화하는데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만일 그것이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그 일을 방해 한다면, 전 세계 축구팬들이 피파 회장과 임원들을 불신임하는 운동을 벌여야 한다. 스포츠 정신은 공정함과 정정당당함에 있다.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버려야 하듯이, 스포츠인이 공정성과 정직성을 잃어버리면 그것은 도리어 악의 축이 된다. 왜 선진국은 공정하고 건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후진국은 그래서는 안되는지 참으로 위선적이고 비겁한 ‘피파 회장’과 ‘그 임원들’이다.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이 나서서 ‘스포츠계 정의 실현 운동’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