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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카(초막草幕)
신명기 31:9-13 2022/06/26 성령강림 후 제3주
31:9 또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주고
31:10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매 칠 년 끝 해 곧 면제년의 초막절에
31:11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31:12 곧 백성의 남녀와 어린이와 네 성읍 안에 거류하는 타국인을 모으고 그들에게 듣고 배우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31:13 또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 거주할 동안에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에게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
하나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 모두에게
그리고 우리 자녀와 전쟁으로 상처 받는 모든 이웃들에게
늘 함께 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오늘은 남과 북이 40년 동안 함께 불렀던
그리고 앞으로 통일 된 조국에서 다시 함께 불러야할 애국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볼까합니다.
애국가 가사를 처음 집필한 분은 감리교 장로 윤치호입니다.
윤치호냐 안창호냐 논란이 있지만 여러 정황과 증거로 볼 때 윤치호 쪽이 더 힘을 얻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노랫말이 1907년 감리교회에서 제작한 찬미가 제14장에 수록되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찬송가이지요.
그렇게 가난한 조선의 그리스도인들로부터 불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현재는 그 초판을 찾아 볼 수 없고 1908년 판 찬미가만 남아 있는데 거기에 수록된 찬송가의 차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우리 황상폐하 텬지일월 갓치 만수무강
(유학자 출신 그리스인답게 고종의 안위를 구하는 찬송가로 시작)
2장: 나 사랑하난 예수 품속에 들이소사
시32:7절(주는 나의 은신처이오니 환난에서 나를 보호하시고 구원의 노래로 나를 두르시리이다)을 찰스 웨슬리가 찬양으로 만든 노랫말인데
찬송가 388장 ‘비바람이 칠 때와’입니다.
3장: 성재 성재 성재 전능하신 주여
(8장 거룩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님)
4장: 서라 십자가 군사 예수 위해 서게
(352장 십자가 군병들아)
5장: 벳네헴 새벽별은 창공에 찬란하고
(126장 천사 찬송하기를)
6장: 아참 날이 도드니 어둠이 다 가네
(552장 아침 해가 돋을 때)
7장: 일하세 밤 되나니 아참에 일하세
(580장 삼천리 반도 금수강산)
8장: 내 믿고 발아난 십자가 속죄한 구세주여
(385장 못 박혀 죽으신)
9장: 그리스도 군사 앞서 나가세
(351장 믿는 사람들은 주의 군사니)
10장: 승자 신손 천만년은 우리 황실이오
11장: 귀하다 우리 맘 서로 맷난 사랑
(221장 사랑하는 주님 앞에)
12장: 쥬를 밋난 자의 견고한 터가
(373장 고요한 바다로)
13장: 해는 지고 밤은 갓가오니
(481장 때 저물어서 날이 어두니)
14장: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애국가)
15장: 릴난 어름 산과 인도 산호섬과
(507장 저 북방 얼음 산과)
이처럼 장로 윤치호가 작사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은
애국가가 아니라 찬송가였습니다.
그러니까 감리교 찬송가를
지금 우리나라와 백성들이 중요할 때마다 부르는 애국가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지요.
자부심이 느껴지십니까?
찬미가에 수록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은 노랫말만 있지 곡조가 없는 찬송가입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찬송가 280장에 나오는 곡조,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 오랜 옛날부터)’ 곡조에 맞추어 불렀습니다.
한 번 불러보도록 하겠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대한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렇게 찬송가로 조선의 그리스도인들이 부르면서 나라를 잃은 민중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게 교회는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이 되었지요.
그러다가 1948년 건국이후 안익태 선생님이 작곡한 곡에 맞추어 지금의 애국가가 된 것입니다.
문제는 오늘 우리 한국교회가 이 아름다운 신앙의 전통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더 참담한 것은 독일 국가 영국 국가를 한국 찬송가로 여기고 힘차게 부르면서도 정작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이라는 찬송가를 한국 교회가 외면하고 있다는 슬픈 현실입니다.
독일 국가, 찬송가 몇 장입니까?
하이든이 작곡한 찬송가 210장입니다.
영국 국가, 찬송가 몇 장입니까?
찬송가 70장입니다.
원곡의 제목은 ‘하나님 여왕을 지켜주소서(God save Queen)’입니다.
물론 찬송가 가사의 곡이 없으니까 남의 나라 국가의 곡을 빌려 쓸 수는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곡에 맞추어 찬송가를 불렀던 것처럼 남의 나라 국가의 곡을 빌려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신앙의 선배가 만들고 불렀던 찬미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이 한국 찬송가에서 찾아 볼 수 없다는 것은 수치이자 반드시 우리가 해결해야할 또 하나의 숙제이겠지요.
윤치호 장로가 작사한 ‘동해물과 백두산이 말으고 달토록’은 대한민국 애국가로 작사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찬미하는 찬송가로 지었다는 사실을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의 그리스도인들이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하나님이 출애굽 한 이스라엘민족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언약의 백성이 되어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약속의 선물로 주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약속의 땅 가나안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하나님만 섬기는 제사장 나라로 단련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스라엘을 이끄는 지도자 모세의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새)신31:2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제 내 나이 백스무 살입니다.
이제 더 이상 당신들 앞에 서서 당신들을 지도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요단 강을 건너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마음이 다급해진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 놓고
마지막으로 세 가지를 당부하게 됩니다.
부탁이자 예언이자 마지막 설교이지요.
첫째 이제부터는 여호수아가 새로운 지도자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것이니
그와 함께 하나님만을 섬기는 제사장 나라를 완성하라는 부탁이었습니다.
(새)신31:3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 앞에서 건너가셔서, 몸소 저 민족들을 당신들 앞에서 멸하시고, 당신들이 그 땅을 차지하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지휘관이 되어 당신들 앞에서 건너갈 것입니다.
둘째 나 모세가 없더라도
여호와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동행 할 것이고
너희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하나님이 이루어주실 것이니
‘결코 용기를 잃지 말라’는 당부였습니다.
(새)신31:6 마음을 강하게 하고 용기를 내십시오.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도 말고 무서워하지도 마십시오.
주 당신들의 하나님이 당신들과 함께 가시면서, 당신들을 떠나지도 않으시고 버리지도 않으실 것입니다."
그런 후 마지막 세 번째로 당부한 말씀이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내용인데 먼저 그 대상을 지목합니다.
31장 9절에 나오는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특별히 당부합니다.
31:9 또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주고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에게 내려진 명령은 이것이었습니다.
31:10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매 칠 년 끝 해 곧 면제년의 초막절에
31:11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매 칠 년 끝 해’
그러니까 모든 빚을 면제해 주는 안식년(면제년)의 초막절이 되면
‘수카’(sukkah)라는 ‘풀과 나뭇가지로 엉성하게 지은 초막’을 지어놓고
일주일 동안 그 안에서 생활하면서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법을 들려주라 것이었습니다.
밥도 짓지 말고
빨래도 하지 말고
일도하지 말고
일주일 동안 ‘수카(초막)’ 안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오직 하나님의 율법, 하나님의 말씀만을 경청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낭독하라는 것입니다.
언제요?
칠년 마다 돌아오는 안식년(면제년) 초막절에 그렇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다시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왜 이 명령을 백성이 아니라
백성의 지도자인 제사장과 장로들에게 주셨을까요?
그것은 다른 이유가 아닙니다.
가나안 정복이라는 대업
그 대업의 일등공신이라고 우쭐거리지 말고
또 자신들이 이룬 업적에 취해 방탕하지도 말고
광야 생활 곧 어려웠을 때 도우셨던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만나를 기억하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셨던 그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지도자의 노력(리더쉽)이 아니라
어려울 때 도우셨던 하나님의 은총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제 백성의 지도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한 가지였습니다.
초막절이 되면 ‘수카(초막)’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말씀 곧 율법의 낭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가르쳤지요.
일종의 말씀 사경회이자 심령 부흥회지요.
신31:11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31:12 곧 백성의 남녀와 어린이와 네 성읍 안에 거류하는 타국인을 모으고 그들에게 듣고 배우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31:13 또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 거주할 동안에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에게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
여기에 보면 ‘수카(초막)’에서 가르친 대상들이 참 흥미롭습니다.
누구누구입니까?
크게 네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첫째 ‘백성의 남녀들(모든 백성들)’입니다.
두 번째 대상은 ‘어린이’입니다.
세 번째는 ‘성읍 안에 거류하는 타국인(외국인)’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는 ‘언약을 알지 못하는 자녀들’입니다.
그렇게 ‘모든 이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는 법’을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득했던 ‘수카(초막)’에서 가르쳐
‘제사장 나라의 몫을 감당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죽음을 앞 둔 모세의 마지막 당부였습니다.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요한이 전한 계시록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새)계2:5b 회개하지 않으면, 내가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겠다.
저는 이 말씀이 천둥처럼 들립니다.
풍요해 취해 성공에 취해 한국교회가 특히 교회의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가르치는 일에 열심을 다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일반성도들은 말할 것도 없겠지요.
아브라함 조수아 헤셸(진리를 향한 열정)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모든 전통적인 종교가 지니고 있는 고질병은 괴어 있어 썩는 것이다.
안착하여 기정사실이 되어버린 것은 무엇이거나 쉽게 부패할 수 있다.
이 말을 오늘 우리 교회에 적용하면 이런 뜻이 됩니다.
하나님 말씀에 대한 긴장이 사라질 때
신앙생활은 습관이 되고
진리를 따르는 거룩한 삶은 소멸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됐다’ ‘평안하다’ 하지 말고
내 영혼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헤아려보십시오?
말씀이 부족한지, 찬양이 부족한지, 기도가 부족한지, 소명의식이 부족한지
봉사가 부족한지, 사랑이 부족한지, 긍휼함이 부족한지, 나눔이 부족한지
한번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수카’ 나만의 초막 속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말씀을 만나십시오.
그래야 다른 이들의 눈에서 티끌을 빼겠다는 무모한 일에서 벗어나
자기 눈앞의 들보를 빼는 하나님의 은총을 얻게 될 것입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