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선의 창작·창작적인 에세이집 『푸른 외출』 > NEW BOOK YOUTUBE | 북랜드 (bookland.co.kr)
수필가 김귀선이 등단 12년 만에 첫 창작 에세이집 「푸른 외출」을 펴냈다.
그야말로 ‘온고지신溫故知新’이다.
등단 이후 여러 해 동안 다방면으로 창작에 몰두해온 작가의 노력과 그 결실이 풍성한 밥상으로 잘 차려져 있다. 보잘것없던 지난날과 질박하지만 넉넉했던 이 땅 민초의 삶이 잘 삭힌 풋콩잎 한 보시기처럼 그립고 아슴아슴한 맛으로 익어 있고, 희비와 오욕의 오늘은 어머니가 담아주시던 고봉밥처럼 슴슴하고 따듯하게 지어져 담겨있다. 담백하고 단아한 문장은 물론이고, 성性, 툭진 사투리와 친근한 욕설 같은 인간 원형의 소리를 적절히 가감하여 그려낸 작품 전반에 유한한 ‘몸’으로 살아가는 지난至難한 인간사를 긍정하는, 근원적인 인간에 대한 작가의 뜨거운 애정이 절실히 드러나 감동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새로운 것은, 기존의 수필을 벗어나는 다양한 표현방식에의 실험이다. 소설적인 구성과 더불어 희곡, 구술 등과 같은 다양한 형식의 스토리 구조로 잘 읽히는 서사를 이끌어내고 있으며, 거기에 생생하고 구체적인 비유를 가미하여 기존 수필의 틀을 벗어난 소설 같은 에세이, 새로운 수필, 다시 말해 작가 말대로 창작·창작적인 에세이를 시도하였다.
‘온고지신’, 옛 것을 알고 그것을 통하여 새 것을 아는 사람은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