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내와 평행선을 달리는 갈등은 술이다. 돈이나 아이들 교육과 관련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되었는데 술은 진행형이다. 아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술 취한 모습이다.
매주 화요일에 만나 술을 먹고 안부를 주고받으며 당구를 치는 '매화회' 모임에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참석한다. 구성원 면면이 개성을 존중하고 이해와 배려심이 많아서인지 재미있고 할 이야기도 많다. 토요일 저녁은 경주집에서 막내처남과 소맥을 마시며 세상 얘기를 한다. 문제는 일상적인 술자리보다 기분 좋은 번개 모임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도를 넘은 경우가 한 번씩 생기면서 아내와 냉전이 시작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아내의 말은 항상 맞고 술을 마신 나는 언제나 잘못이다.
아내는 ''술은 기분 좋게 적당하게 먹으면 된다.''라고 한다. 백번 맞는 말이다. 주선의 경지에 오르면 될 것이다. 몸과 마음에 이상이 생기면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겠지. 내 마음에는 ''아버지는 술담배를 하지않고 동래에서 바른생활 일호로 생활하셨는데도 일찍 돌아가셨는데''라는 잠재의식이 있다. 술을 먹을 수 있는 체질도 유전인가 보다. 누나들은 친가를 닮아 술을 먹지 못하고 남자 형제들은 외가를 닮아 술을 한다.
주량을 초과하여 술을 마시면 어떻게 변할까?
술을 과하게 마시면 사람답지 않은 언행을 하는데 이는 알코올 성분이 전전두엽을 이루고 있는 신경세포를 억제하여 전전두엽의 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뇌가 마음과 몸을 제어하는 데는 억제와 흥분있다. 신경세포를 흥분시키는 물질은 글루타메이트이고 억제 물질은 가바이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성분이 전전두엽의 가바 수용체에 작용하여 전전두엽의 회로망을 억제한다. 따라서 전전두엽이 다른 뇌의 신경시스템을 제어하지 못하게 방해하여 사람다운 언행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러나 술을 과하게 마셔도 누구나 언행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술을 마시든 안 마시든 일관되게 언행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전전두엽은 의식적으로 작동되기에 술에 취하더라도 의지가 굳은 사람은 술에 의해 의식이 억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된다는 말이다.
술이 좋아서 술자리를 자주하든,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 술을 마시든 이성의 뇌인 전전두엽이 본능의 뇌에 지배당하는 것은 의지적으로 피해야 한다. 문제는 의지다. 술을 많이 마시더라도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만 있으면 술 마시고 이상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아내는 ''먹는 음식을 먹지 말라는 건 아니다. 한 번씩 필름이 끊어지도록 먹는 것이 문제다. 과음하면 알콜성 치매라든지 알코올 중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건강을 생각하며 살자.''라고 한다.
술버릇 중에 알코올 중독에 관련된 행동을 알면 술버릇을 고치는데 도움이 된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갑자기 좋아져 기분파가 되는 사람이 있다. 술값이 아깝지 않고 항상 기분이 좋은 것은 음주 동기가 더욱 강화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술 마시면 자는 사람이 있다.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혈중 산소가 평소의 두 배가 필요하여 뇌에 공급되는 산소가 부족해서 잠이 온다. 잠이 오는 것은 알코올 경보장치가 작동하는 중이다. 술에 취하면 평소와는 달리 화를 잘 내고 싸움을 하려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열등감이 심해 술로서 자아를 팽창시키는 사람으로 뇌의 공격성을 억제하는 부위가 술에 취약해 난폭해진다. 술을 마시면 눈물이 많아지고 우는 사람이 있다. 우울증이 있으면 우는 경향이 있고 더욱더 술을 과하게 마시므로 습관성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 필름이 끊겨서 집에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증상은 알코올이 대뇌의 해마와 측두엽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기억의 화학적 저장을 방해해서 일어나며 육 개월에 두 번 이상이 되면 알코올 중독의 경고이므로 조심해야 한다. 혀가 꼬이고 횡설수설하며 했던 말을 반복해서 하는 사람이 있다. 술을 마시는 사람이 평소 양보다 적게 마셨는데도 혀가 꼬인다면 알코올 중독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생각해야 한다.
파주 보건소의 자료를 보면 술은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에탄올 때문에 법령으로 엄격하게 규제 받는 향정신성의약품의 한 종류인 진정제에 속하는 강력한 약물이다. 진정제는 다량으로 복용하면 우리 몸의 거의 모든 기관을 손상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술은 강력한 약물이란 사실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모르는척하며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마신다.
술은 적당하게 마시면 진정효과를 나타내어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해방감을 가지게 하며 때로는 자신감과 사교성도 증가시킨다. 술은 인간 사회에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사회적 윤활유''의 기능을 발휘하여 사회생활을 원만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대동맥질환을 줄이고 혈액 응고를 방지하여 심근경색증을 예방하며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한다. 음주가 가지고 있는 이러한 개인적, 사회적 순기능을 생각한다면 술이야말로 사람이 만든 음식 가운데 가장 좋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술을 적당하게 먹는 것이 가능한가?''이다. 사람마다 생각과 체질이 다르므로 적당하게 먹는 방법도 다를 것이다.
술을 먹지 않으면 모든 문제가 간단하게 해결된다. 그런데 기분 좋게 적당하게 먹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2024.10.24. 김주희
첫댓글 술은 적당히 마시면 좋다고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적당히가 잘 안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처음은 사람이 술을 마시고 다음은 술이 술을 마시고 마지막으로 술이 사람을 마신다는 이야기도 있다. 술이 사람을 마시면 어떻게 되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이 알아서 술을 다스릴 줄 알면 다행스러운 일이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늘 불미스러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니 깊이 생각 해야 합니다.
식후에 막걸리 한잔은
최고의 명약인것같습니다
그러나 3잔이상은 무리 인것같습니다
건강을 위하여 오늘부터 작심3주 합시다
신은 인간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술을 만들었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필요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