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방커피부터 엽전 도시락까지 즐겨요!
볼거리 먹거리 재래시장 BEST 5..."명절 장보는 김에 시장 구경가요"
2020년 명절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명절에는 재래 시장에 가면 재밌는 구경을 할 수 있다. 일년 중 가장 활기가 넘칠 때 볼거리 먹거리가 있는 서울의 재래시장 5곳을 소개한다.
■ 꽈배기로 뜬 영천시장
영천시장은 안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냇가 위에 지어진 시장이다. 과일부터 해산물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팔 뿐 아니라 문구점, 헌책방까지 없는 게 없다. 이 곳은 전통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꽈배기며 떡볶이, 튀김 등 특유의 먹거리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도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꽈배기는 4개에 1000원. 싼값에 양과 맛이 모두 빼어나 시장의 명물로 통한다. 킹크랩과 바닷가재를 파는 점포는 해산물 마니아 사이에서 인기다. 멀리 수산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될 만큼 맛과 신선도를 보장한다고 한다.
다녀온 친구들의 말을 빌리면 오후 4시 정도가 되면 모두 품절이 된다고 한다. 꽈배기 하나로 매스컴을 휩쓴 집이라 그런지 대기는 필수. 꽈배기가 튀겨지는 모습을 보니 기름이 깨끗해서 놀랐고, 4개에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또 놀랐다고 한다. 대기가 길어 또 먹기는 힘들겠지만 도전할 수 있다면 꼭 먹어보라며 추천했다.
■ 서울 속 중국, 대림중앙시장
영화 ‘범죄도시’의 배경으로 등장한 대림중앙시장. 서울 속 차이나타운으로 많이 알려졌다. 영화에서는 무서운 동네로 묘사됐지만 시장 분위기는 활기차다. 인근 구로공단에서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림동 일대에 몰려 살면서 자연스레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대림역에서 중앙시장으로 향하는 길에는 한글보다 중국어 간판이 많이 보인다. 좌판에 펼쳐진 중국식 만두와 소시지, 연변 순대 등 이색적인 중국 음식을 판다. 오가는 이들의 언어마저도 중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터라 중국을 여행하는 것 같다.
3년 전 쯤 대림중앙시장에 훠궈 맛집이 있다고해서 찾아간 적이 있다. 그 당시 훠궈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먹어본 사람들 말로는 중국식 샤브샤브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해서 호기롭게 찾아간 것. 음식점에는 나와 친구만 한국인이고 모두 중국인이었다. 사실 그 때 알았어야 했다. 코를 찌르는 향신료 냄새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는 진한 양고기의 냄새는 한국인이나 초보자가 도전하기에 힘든 맛이었다. 아무래도 중국인들이 몰려있는 시장 내에 있는 음식점이라 중국에서 먹는 음식의 맛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았다.
■ 90년대 감성, 금남시장
금호동 일대가 재개발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금남시장과 그 주변 풍경은 여전히 90년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 곳은 왕족발, 순댓국, 즉석 핫바 등 다양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나 떡집이 유명한데, 지장수를 이용해 떡을 만드는 ‘백미당’이 알려져있다. 지장수는 황토에 고인 맑은 물을 지칭하며, 동의보감에 해독작용에 좋다고 쓰여있다.
금남시장에도 새로운 핫플레이스들이 생겨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세 달전에 다녀온 ‘sip bistro’. 금남시장 안 좁은 골목에 위치해 숨바꼭질을 하는 기분이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는 테이블은 한 개, 앉을 수 있는 인원은 5명 뿐이다. 작은 공간 안에서 요리와 서빙과 식사가 모두 이뤄진다. 한 테이블 뿐이기 때문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평일에도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안주가 저렴하지만 와인 한 병을 꼭 시켜야 한다. 와인의 값이 조금 나가긴 하지만(6만원~10만원 사이) 음식 맛이 너무 좋아 와인 가격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곳이다.
■ 외국인들의 핫 플레이스, 통인 시장
통인 시장은 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서촌의 전통시장이다. 자하문 길을 따라 들어가면 길게 널어선 상점들이 보인다. 언뜻 보면 여느 시장과 다르지 않은 모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엽전 도시락으로 유명하다. 매스컴에도 이미 많이 방영되었는데,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운영한지는 꽤 오래됐다.
요즘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며 유튜브에 올리고 있어서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엽전은 10개씩 묶어서 판매하기 때문에 친구와 간다면 넉넉히 2만원 어치 정도 바꾸면 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현금으로 엽전을 구매시에는 남은 엽전을 환불해주지만 카드로 결제하면 환불이 불가능하니 잘 생각해보고 구입해야 한다.
엽전 도시락을 먹기로 마음 먹었다면 빼먹지 말아야 할 메뉴가 있다. 바로 기름 떡볶이다. 워낙 유명한 메뉴지만, 먹어보지 않으면 섭섭하다. 떡볶이도 아닌, 떡꼬치도 아닌 기름진 맛이 입에 넣자마자 게 눈 감추듯 모두 먹게 된다. 하지만 통인 시장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충분치 않은 것이 단점이다. 방문객보다 준비된 자리가 부족해 서서 먹거나 줄 서서 기다렸다 먹는 관광객들이 많은 것이 보완해야 할 점이다.
■ 70년대 모닝커피 어때요? 서울 풍물 시장
서울 동대문 동묘 근처에 있는 풍물시장의 외관은 꽤 세련되고 현대적이지만, 내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물건들로 혼란스럽다. 의류, 잡화, 골동품이 1층에 있고, 더 많은 의류와 잡화, 기념품, 지역 상품 코너가 2층에 있다. 좀 더 자세히 구경하다 보면 아주 특별하고 구하기 어려운 물건도 발견하게 된다. 최근에 방문했을 때는 미국 뉴저지에서 왔다는 나무 조각상을 본 적도 있다. 바다 건너에서부터 이 조각상이 한국까지 어떻게 흘러 들어왔는지 신기할 일이다.
하지만 진짜 가봐야 할 곳은 바로 다방이다. 커피 한 잔에 옛 서울을 느낄 수 있는 곳이 풍물 시장이다. 몇 십 년 전 한국 다방 스타일을 재현한 듯한 2층의 커피숍에서는 꼭 '모닝커피'를 주문해보라. 달걀 노른자를 커피 잔에 띄워 마시는 이 70년대 스타일의 커피가 일품이다.
첫댓글 모두 가봐야 할 곳이내요!!
사람 사는 맛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