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
어떤 윤회
최영미
4월의 혼백들이 꽃으로
피어난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5월에 떠난 넋들이 바람되어
흐득흐득 운다는 시도
나는 믿지 않는다
6월, 그 뜨겁던 거리
내 눈앞에서 스러진 어떤 젊음이
꽃으로 바람으로 또 무엇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노래를 나는 믿을 수 없어
꿈에라도 믿을 수 없어
그렇게 멀리 구르지 않아도
꽃 따로 바람 따로 굳이 떠돌지 않아도
다시 살아 눈뜬 아침,
스텐드 켜고 육박해오는
저 心心한 뻐근한 역사의 무게
2.3.4..5면 길 위에서-민학당 후기
1. 제 15회 어린이 민학당 입교식.
2. 오달삼 교장선생님의 격려말씀!
3. 어린이 민학당을 축하해 주신 분!
4. 김성자 선생님의 우리 동요 배우기 시간.
5. 자진모리 장단에 부른 개고리 타령
6. 나도 춤사위와 함께 개고리 타령을 불러볼까. 저요!저요!
7. 황호균 학예연구관님의 박물관 구경시간.
8. 전남대학교 박물관입니다.흙집에서 살 때의 생활은?
9. 장승이 무섭게 생겼다구요? 재미있게 생겼다구요?
10. 빛고을 국악전수관에서 이왕재 강사님의 우리 국악기 배우는 시간.
11. 우리 국악기가 이렇게 많았구나!
12.장용수 학예사님이 편경 다루는 법을 알려 주셨지요.
13. 장구는 집안에서 엄마와 같은 역할을 한대요.
14. 공연장에서 삼채가락을 배웠지요. 덩 덩 덩따 궁따...
15. 전주 팬아시아 종이박물관에서.
16. 조청일 회장님이 경기전 앞에서 자세한 안내를 해 주셨지요.
17. 나무 그늘에서 전주사고에 대한 말씀을 해 주셨답니다.
18. 예종의 태실비를 바라보면서.
19. 더위를 식히면서 아이들과 함께!
20. 산림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21. 나무의자에 앉아 나이테와 나무의 색깔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22. 아쉬움과 고마움으로 어린이 민학당을 마치면서!
6.7면 미리 가본 답사
Secret Sun을 찾으러 가는 여름여행
1.“날좀 보소, 날좀 보소~”. ‘밀양아리랑’. 누구에게 부르는 노래인지 애절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너무도 경쾌하다. 한바탕 춤이라도 춰야할 듯이 흥겨운 곡조가 흐르는 밀양을 영남 알프스라고 부른다. 누가 부르기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이곳과 참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1,200m를 넘는 험준한 산세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일 수 있겠다.
2.영남루는 밀양의 풍광이 모두 보이는 탁 트인 절벽에 버티고 있는 모습이어서 위풍당당하기까지 하다. 밀양의 상징인 영남루는 장쾌한 누각이다. 밀양강을 바라보고 절벽 위에서 밀양의 지난 시간을 말해주는 듯 우뚝 서 있다.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영남루를 주의 깊게 살펴본다면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 있다. 고구려 고분에서나 보았음직한 사신도가 천장의 네 귀퉁이에 정확히 그려져 있는데 , 청룡과 백호, 현무와 주작이 밀양을 호위하는 듯 아주 생생하다. 누각 중에서는 오직 영남루에서만 볼 수 있는 그림이라고 한다.
3.영남루 안에는 아랑의 전설이 전해지는 아랑각, 역대 8왕조의 위패를 모신 천진궁, 태극나비의 전설을 지닌 무봉사를 한번에 둘러볼 수 있다.
4..영남루 맞은편에서는 아직도 5일장이 선다. 2·7일이 되면 밀양과 밀양 주
변 시골에서 올라온 상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소박하게 준비해 온 종자, 약초, 나물 팔러 나온 시골 정서가 듬뿍 담긴 5일장을 구경할 수 있다.
5.산이 많아서인지 밀양에는 유난히 절이 많다. 많은 절 중에서도 들러볼 만한 곳은 역시 표충사다. 사찰 입구의 구천마을에서 표충사로 가는 길목엔 커다란 상수리나무가 도열해 있고, 바로 옆으로는 남천이 흘러 한눈에도 오래된 세월이 느껴진다. 밀양을 대표하는 사찰인 표충사는 국보인 ‘청동함은향완’을 포함해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호국성사를 기리는 표충사당과 고찰이 함께 공존하는 모양새가 유교와 불교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임을 말해준다. 사찰 곳곳엔 분재처럼 관리가 잘 된 느티나무와 매화나무, 백일홍 등이 특별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6.표충비각 사명대사의 5대 법손 남붕이 사명대사의 높은 충의의 뜻을 기려 새긴 비석. 높이가. 3.8m에 이르는 커다란 검은 도로 만들었다. 표충비각으로 들어가면 무안리 향나무라는 멋드러진 향나무도 볼 수 있다. 나라에 큰 사건이 있을 때를 전후하여 비면에 땀방울이 맺혀서 구슬처럼 흐른다는 비석이다. 비석 표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신기하게도 글자의 획을 피해 여러갈래의 땀자국이 나 있다. 비석의 네 면에서는 구슬 같은 물방울이 줄줄이 맺혀 며칠씩 떨어진다고 한다.
7. 표충비를 나와 다시 10분쯤 올라가 영란정사의 입간판 우측으로 돌아 들어가면 사명대사 생가지로 갈 수 있다. 사명대사 생가지는 삼국의 명장이 나올 풍수지리의 명당. ‘천 리를 달려온 천리마가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물을 마시는 형상’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한눈에 보기에도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았다. 밀양에서는 사명대사를 빼놓고는 역사적인 인물이 없나 싶을 정도로 사명대사의 흔적이 많은데 이곳에선 아예 사명대사 생가를 성역화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답사 안내
140차 2004년 8월 답사 안내-재래시장과 그 주변의 유적을 찾아서
Scret Sun을 찾으러 가는 여름 여행(1박 2일)
-일정 : 8월 21일(토)- 8월 22일(일)
-언제 : 8월 21일 (토) 오후 1시 출발 ( 약속한 시간에 출발)
-어디서 : 광주민학회 사무실 앞 (계림동)
- 찾아가는 곳 : 영남루, 밀양장, 표충사, 표충비각, 사명대사 생가지...
- 인원: 45명(선착순 마감)
- 참가방법 : 전화신청 후 온라인 입금
- 답사비 : 45명 (90,000원)/ 40명(95,000원)/ 35명(100,000원)
(답사비는 신청자에 따라 다르게 정했습니다.)
- 온라인 : 광주은행 072-122-304522 조청일
* 편한 신발 신고 오세요.
* 상비약은 개인이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제 4차 광주시티투어
누정과 원림을 찾아서
-언제: 8월 8일(일)
-출발 : 당일 오전 9시 광주역 파출소앞 정시출발
-도착 : 당일 오후 4시 광주역 도착
-참가비 : 없음
-참가신청 방법: 광주민학회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kjminhak
게시판 <광주 시티투어> 접속 <꼬리말>에 이름쓰기
-점 심 : 참가자가 해결 (도시락 준비 또는 현장에서 해결)
-준비물 : 간편복장, 모자, 우산, 필기구, 카메라, 간식 각자 준비
* 안내자료, 입장료, 마실 물, 버스편은 주관처에서 제공
* 13세 미만 (초등학생) 어린이는 동반금지.
* 중학생은 부모님 동반 허용.
* 민학회원님들이 많이 참석하셔도 좋겠습니다.
8면 -민학사람들
제 15회 어린이 민학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딴 세상에 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끈끈하게 흐르는 40명의 초롱초롱한 눈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나흘간 까마득히 여름을 잊었습니다. "더운데 수고많으십니다." " 삼복더위에 힘들었지요!" 서로가 서로를 섬세하게 배려하는 사람냄새 물씬 나는 세상이었습니다. 김성자 선생님, 나경수 관장님, 황호균 학예연구관님, 이왕재 강사님, 장용수 학예사님, 김영설·박경미 회원님, 신장용 회원님, 조청일 회장님, 강현구 부회장님, 김경중 부회장님, 조정숙 부회장님의 땀흘린 모든 게 정직하게 드러난 시간이었습니다.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치른 어린이 민학당은 우리의 의지에 의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15년째 우연히 변화하고, 긴 시간 땅에 묻혔다가 아름다운 결정체를 이룬 소금과도 같았습니다. 오늘의 어린이 민학당이 있게 해 주신 이전의 모든 분들게 깊이 감사드리며, 참다운사랑은 오랫동안 참고 견뎌야 비로소 유익한 결정체가 된다는 것을 일러 주셨습니다.
변미경·박경미·주정업·장연희 님!
어린이 민학당 자원봉사를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도라지꽃, 패랭이꽃, 엉겅퀴 등 여름꽃이 피어 만발할 때 그대는 꽃보다 더 예뻤습니다. 그대들을 생각하면 인간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지요. 그대는 "우리 민학회의 아름다움이요, 우리 민학회의 영광"이라는 말을 하고 싶답니다. 그대들의 무한한 능력과 이해심이 민학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까닭이지요. 내내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잊혀지지 않은 얼굴이
있습니다. 어린이 민학당 교장선생님이신 오달삼 부이사장님이 민학당의 우물이 마르지 않도록 사랑을 보내주셨습니다. 조정숙 교감선생님이 늘 향기로운 기운을 보내주셨고, 고영두 이사님께서는 시원한 모시옷을 입고 가슴에 시원한 샘물 하나 간직하시면서 민학당의 빛이 반짝일 수 있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그리고 광주광역시 문예진흥기금과 효성청소년문화재단(박선홍 이사장님)의 도움으로 민학당을 잘 치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남대학교 박물관 2층 전시실을
어린이 민학당 장소로 쓸 수 있도록 나경수 관장님과 황호균 학예연구관님이 많이 도와 주셨습니다. 박물관은 편년위주가 아닌 테마별로 선사실, 마한실, 도자실, 불교미술실, 회화실, 민속실, 공룡실로 설치되어 삶의 흔적들이 예술작품으로 이어진 창조의 공간이었습니다.
무수히 많은 길을 알지만 사람에게로 오가는 길, 비록 눈에 보이는 것은 없을지 모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하나를 알고 있는 황호균 기획위원이 일하고 있는 곳이지요.
나경수 관장님과 황호균 학예연구관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토인공방이
확 달라졌습니다. 1층에선 물레소리, 2층에선 찻물 끓는 소리, 뒤란은 가마를 앉혀 도자기 굽는 장작불 소리, 앞마당엔 상사화 피는 소리와 흰둥개의 꼬리 흔드는 소리로 음악회를 날마다 여는 곳이었습니다. 자연의 소리를 귀담아 사는 김영설·박경미·김다솜은 자연이 빚은 예술품입니다. 민학당 어린이와 흙을 가지고 노는 동안 토인공방의 정경에 사로잡혀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개울가 물소리를 하나 더 보탭니다.
(전남 담양군 남면 인암리 토인공방 061-382-9529 / 011-605-9529 )
조청일 회장님이
어린이 민학당 마지막날 답사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저 유명한 용불용설을 떠올렸습니다. 전대사대부고 교장선생님이셨던 회장님의 성품이 대쪽이라 난감할 법 했지만, 엄청난 더위를 싹 가시게 하는 부드러운 부챗살같은 성품에 하루가 짧은 묘한 재미가 있는 답사였습니다.
전주 팬아시아 종이박물관, 경기전과 순창군 복흥면 산림박물관을 찾아가는 동안 잔뿌리가 없는 든든한 삶의 뿌리를 갖고 계신 회장님은 그날, 아이들에게 '짱'이었습니다.
8월 secret sun(밀양) 답사
8월 21일∼2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密陽을 갑니다. 신비한 땅 밀양은 아직 처녀림으로 남았겠지요.
밀양에 발을 딛는 순간, 내 몸에서 한밤내 얼음어는 소리가 들리고, 그 깊고 푸른 얼음 속에서 무척이나 잘 어울릴 것같은 이름 하나 간직하면 어떨까요? 영남루, 밀양장, 아랑각, 무봉사, 표충사, 표충비각, 사명대사 생가지...그리고 그대의 이름도! 8월 21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