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8일 (토요일)
◈ 산행경로
동서울터미널
흥용교(07:05-08:58)
흥룡사
백운산(10:49)
865.2봉
윤나리고개(11:25)
무학봉(11:38)
임도(12:33)
번암산(14:10)
임도(14:36)
794.9봉(14:50)
화악지맥(15:24)
도마봉(15:43)
도마치봉(16:18)
향적봉(17:09)
흥룡봉(17:44)
580.8봉
흥룡사
백운교(18:54)
도평리
동서울터미널(19:49-21:04)
◈ 산행거리
17.5km
◈ 산행시간
9시간 56분
◈ 산행기
미련하게 광덕계곡으로 표를 끊고 백운동에서 버스를 못 내려 20여 분을 걸어 백운계곡으로 들어가 고즈넉하게 자리한 흥룡사를 지나 백운산으로 바로 직등하는 1코스에서 나무 계단을 수리하는 김포시 산림조합 인부들과 인사를 나누며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니 아침까지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백운산은 이름 그대로 짙은 비구름에 덮여있다.
우렁찬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금속 발 디딤판들이 줄줄이 놓여있는 암 능들을 지나고 간간이 모습을 보이는 노루궁뎅이버섯들을 따며 완만해진 숲길 따라 헬기장에 낯익은 정상석과 낡은 삼각점(갈말27/02재설)이 놓여있는 백운산(903.1m)에 올라 온통 비구름에 가려있는 산자락들을 바라보며 간식을 먹고 광덕고개로 향한다.
865.2봉에서 전에 없던 이정표를 보며 동쪽으로 꺾어 빗물이 줄줄 흐르는 바위 지대들을 타고 윤나리휴계소로 길이 갈라지는 안부를 지나 전망바위에서 한북정맥의 장쾌한 산줄기를 바라보다 소뿔 닮은 바위에 작은 정상 판이 놓여있는 무학봉(x813.0m)에 올라 날이 개이며 잠깐씩 햇살이 비추는 산하를 둘러보고 돌아와 번암산이 있는 남쪽의 계곡으로 방향을 잡는다.
빽빽한 잡목들을 뚫고 어렵게 마른 계곡을 통과해서 흐릿하게나마 인적이 나타나는 물길을 한동안 타고 가다 쌓인 벌목들에 푹푹 빠지며 앞이 안 보이는 덤불들을 뚫고 환경부를 욕하며 간신히 돼지 철망을 넘어 임도로 내려가 지저분한 옷을 털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공사 자재에 걸터앉아 빵과 음료수로 점심을 먹어둔다.
어디에서 능선으로 붙을까 왔다 갔다 하며 200여 미터쯤 내려가다 생각지도 않은 번암산 등산로 안내판을 만나고 마치 횡재라도 한 것처럼 들뜬 마음으로 뚜렷한 산길 따라 벙커와 참호들이 있는 가파른 능선을 지나 전망대에서 맞은편의 백운산과 무학봉, 그리고 화악산과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을 둘러보고 예전 깨어진 정상석 대신 온전한 화강암이 놓여있는 번암산(x844.1m)으로 올라간다.
남쪽 도마치로 방향을 잡아 비록 화려한 단풍은 아직 없지만 추색으로 단장한 잔잔하고 수수한 가을 숲을 상념에 젖어 따라가 철문 있는 임도를 건너서 낡은 삼각점이 있는 794.9봉을 넘어 간간이 가시덤불들을 통과하며 널찍한 산길을 마냥 걸어 헬기장이 있는 화악지맥과 합류하면 오래전인 2002년에 이곳을 천방지축으로 뛰어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도마치 갈림길을 지나 너른 헬기장에 정상석이 서 있는 한북정맥의 도마봉(x883.3m)과 합류해 생각보다 그리 늦지 않았음에 감사하며 남은 간식을 털어먹고 구름에 묻혀있는 국망봉을 바라보다 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보슬비를 맞으며 젖은 나무들을 헤치고 빗물이 줄줄 흐르는 도마치샘을 지나 가파른 돌길 따라 오늘의 최고봉인 도마치봉(x948.8m)으로 올라간다.
짙은 비구름으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숲을 바라보다 서둘러 백운동 방향으로 꺾어 줄줄이 이어지는 바위 지대들을 조심스레 지나고 길게 이어지는 밧줄들을 잡고 빗물이 흐르는 바위 사면을 긴장해서 통과해 거대한 암 봉을 왼쪽으로 우회해 점점 어두워지는 몽환적인 바윗길을 부지런히 따라간다.
향적봉(x783.5m)을 힘겹게 넘고 서너 번을 다닌 기억과는 달리 끊이지 않고 나타나는 굴곡 진 바윗길에 지쳐 랜턴까지 켜서 두루뭉술한 흥룡봉(x728.6m)을 지나 어둠 속에 줄줄이 걸려있는 밧줄에 안도하며 580.8봉으로 내려가 승진교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버리고 흥룡사로 꺾어 완만해진 흙길을 타고 백운계곡과 만나 성난 물길을 간신히 건넌다.
인적 끊어진 적막한 등산로를 지나 백운교를 건너 쉽지 않았던 산행을 마치고 사창리에서 19시 20분에 출발하는 동서울행 막차는 4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해 가로등이 서 있는 372번 도로를 터벅터벅 걸어 편의점에서 찬 캔맥주 하나 마시고 의정부행 138-5번 시내버스 종점이 있는 도평리로 내려가지만 결국 먼저 도착한 동서울행 시외버스에 오른다.
▲ 백운산
▲ 백운산 정상
▲ 윤나리고개
▲ 무학봉 정상
▲ 무학봉에서 바라본 번암산과 화악산
▲ 광덕산에서 복주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 당겨본 하오현과 복주산
▲ 내려온 지계곡
▲ 번암산 임도
▲ 번암산 등산로
▲ 전망대에서 바라본 백운산과 무학봉
▲ 화악산과 응봉
▲ 번암산 정상
▲ 임도
▲ 화악지맥 헬기장
▲ 용도 모를 비석
▲ 도마봉 정상
▲ 도마치봉 정상
▲ 향적봉 정상
▲ 암능
▲ 흥룡봉 정상
▲ 백운계곡
▲ 백운동
첫댓글 인지능력 점점 저하는 당연이기도^^
근 20년 전, 저는 반대로 한 바퀴 했었답니다
흑룡봉 길은 팍팍하지만, 선호하는 길이지요
ㅎㅎ 맞습니다.
점점 치매기가 듭니다. ^^
흥룡봉 길은 몇 번 갔어도 야간 내림 길은 까칠하더만요...
@킬문 저도 몇년 전 가평 고시피골 수덕바위봉 거쳐 흑룡봉 내렸고 토평까지 걸어서ㅎ
쉬운 길이 아니지요.
도평리에서 백운동까지 한 정거장으로 버스는 금방이던데 걸어서는 40분도 넘게...ㅠㅠ
이제 좋은 시절은 갔습니다.
무섭게 누비셨네요.^^
ㅎㅎ 거리 얼마 안됩니다.
무학봉-번암산 엮어서...
이제 겨울 채비 해야할 것 같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