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달마산 달마고도 둘레길
이 광 로
거대한 공룡의 이빨 같은 기암절벽 암릉능선 달마산
화장기 없는 미황사는 곱게 늙은 누님 같구나
솔바람에 구름 쫓기듯 어느새 알몸 속살 드러낸 채
내 가슴팍에 와 안기는 자연의 신비여 !
발뒤꿈치 곧추세운 우아한 발레리나
저마다 속살 드러낸 일만 가지 포지션
총총걸움 알레그로 뛸 듯 날 듯 우뚝우뚝 솟은 석림의 군무
우우빛 비단휘장 두른 천국의 궁전이다
초겨울 석양 노을 황홀한 황금빛 번지는 달마산
산기슭 동백꽃 피면 수줍은 여인의 입술처럼
추억 안고 미소짓는 그리움에 발길 멈춰 스치는 나그네
유혹하는 향 맑은 미황사 춤추는 무희의 옷자락 같은 멋진 풍광
달마산 중턱에 나있는 달마고도 둘레 길
평균고도 200 - 300m에 위치하며 총 네 개의 코스인
천년의 세월을 품은 태고의 땅으로
‘낮 달을 찾아 떠나는 구도의 길’ 로 이루어졌네
달마고도는 미황사에 전하여 내려오는 12개 암자를 연결하는
암자순례코스로 달마산의 옛길이다
순수인력으로 나무를 깎고 다듬고 자르고 글을 새기고
장인의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천연적인 이정표다
다함께 걷는 역사와 문화 갖춘 걷기 명소 달마고도 둘레길
자연과 소통하는 생명이 충만한 치유의 숲 생명의 숲길
자연과 사람이 상생의 삶을 이어가는 어울림의 길
피톤치드의 솔향과 솔바람에 취한 아름다운 세상에
십이월의 태양이 깃발처럼 너울너울 깔리고
그리웁다만 무딘 설레임으로 울먹이며
띄워보낸 그 마지막 여운이 머무는 곳
태고적 신비의 비경 달마산 달마고도 둘레길의 미소
달마산 달마고도 둘레길의 푸른 추억이 가슴을 후비듯
자연의 회귀를 꿈꾸는 느림의 미학
다도해의 파도소리는 바다의 세레나데
빼어난 아름다운 풍광이 마치 천국에 온 것처럼 가슴설렌다
달마산 바위틈에 아슬아슬 새집처럼 걸려있는 도솔암
날선 달마산의 등줄기를 따라 발끝을 달래며 도솔암에 앉으니
길 끝에선 산새가 되고 땅끝에선 하늘을 만나니 낮달이 되는구나
용케도 기암괴석의 두 바위틈에 한평 남짓의 암자 도솔암
보일 듯 말 듯 부끄러워 여인의 미소처럼
짙은 해무에 숨어버린 기암전시장 같은 달마산
달마산에 올라 천길만길 벼랑 암릉능선의 아름다움에서
다르마적인 존재와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