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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산행-8월14일
일 자 : 2010년 8월14일 10:00-20:00 코 스 : 경복궁역-자하문(창의문)-검문소-서울성곽길-제1쉼터-(하산)-청운공원(윤동주 공원)- 통인시장-효자동-교대역-당구장 참 석 : 고덕필 고수익 고택윤 김태중 정홍식 박시철(6명) +강동현
▶ 북악산 정상에 오르기는 참 어렵군. 7월25일 첫 시도에서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아서 입산을 저지 받았고, 7월31일, 8월7일 연 이어 우천으로 취소됐고, 오늘 네번째의 시도였으나 역시 실패하고 말았네. 오늘은 내리는 비를 무릎쓰고 입산 목걸이(통행증)를 교부받아서 산행이 이루어지는가 했는데 30여분 오르고 있으려니 경비병이 헐레벌떡 달려와 우리를 가로 막고 말았네. 폭우가 내리는 관계로 낙뢰 위험이 있어서 입산금지령이 내렸다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근무자의 친절한 저지를 받으며 하는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해야만 했지. 꾀나 비 맞을 준비를 하고 나선 길인데 저지를 받고나니 퍽 상쾌하지 못한 기분인데 일행 모두 내려오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이더군. 청주에서 온 고 박사에게 왠지 미안함까지 들어 더 그랬나 봐.
북악산 산자락에 자리한 청운공원(윤동주 공원)에 들러 태중이 가져온 따끈한 커피를 한잔씩 돌려 마신다. 비내리는 청운공원 정자 주변에 꼬소한 커피냄새가 오랫동안 맴돌며 운치를 더한다. 한라봉, 참외, 오이, 바나나, 쵸콜렛 할 것 없이 간식거리가 하나씩 등장 한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초로의 객들이 소풍을 나온양 낭만이 서린 모습이다. 그 땐 절대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는 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좀 더 운치를 내려고 윤동주 시인의 아호를 물어 본다. 공부 잘하던 그네들도 어느덧 까먹 었나 생각해내는 이 아무도 없다. 그래도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서시의 한 구절을 읊으며 공부했던 흔적을 더듬어낸다. 하기야 아파트현관 비밀번호도 가끔 햇갈려 집에 들어갈똥말똥하곤 하는데 윤동주를 잘 기억해 내는 것도 기이 한 일이겠지..
돌아오는 길에 통이동 효자동 골목길을 일부러 누벼 보았다. 옛날 45년 전 학창시절 하숙집을 연상케 하는 모습 그대로 여기는 정지된 도시다. 권력의 중심부에 맞닿아 있으면서 아직도 정지 된 채 옹기종기 비좁은 골목길이 존재하고 있음도 아이러니 하다. 옛날 정취를 더 맛보기로 하고 200년 전통의 통인시장을 찾아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좀 늦은 시간이라선지 소주/막걸리와 함께하는 점심이 그렇게 좋았다. 함께한 벗들이 좋아서 점심이 더 맛났으리라...
오늘 비오는 날 하루 그대들과 즐겁게 잘 지냈네. 내내 건강하시게!
<알카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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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의문 입구 - 비를 머금은 무궁화꽃이 아름답다.
△ 창의문 검문소 계단을 오르며
△ 검문소를 통과하여 서울성곽길 초입
△ 서울성곽길을 오르는 일행 - 요소요소에 경비병이 근무 중이며 검문소 이후 사진촬영은 금지사항이라 함 .
여기서 10분 정도 더 올라갔는데 폭우예보에 낙뢰 위험이 있어 입산 금지령이 내렸다고 하여 하산
△ 내려와서 창의문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 입산을 저지받아 돌아서는 무거운 발길
△ 빗속에서도 증명사진을 박고..
△ 창의문의 이중문
△ 청운공원 쉼터에서 꼬소한 커피를 마시며
△ 청운공원 쉼터에서
△ 청운공원 분수
△ 200년 전통의 통인시장통을 들어서며
△ 통인시장 내의 오붓한 밥집에서 맛난 점심식사
△ 거나하게 한순배 돌고나니 빛깔이 달라졌네..
△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 당구장에서
△ 오늘의 우승자 김태중 프로
△ 강동현 합류하여 당구치고, 저녁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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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윤동주의 대표시 "별헤는 밤" 이 있구나.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어머니' 로이어지지. 또, "서시" "자화상" 등이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수록되어있군. 입시공부시절이생각나네.
옛날에 당구장 신발이 닳도록 많이 다녔지. 당구치는 모습을보니 세월이 꺼꾸로 보인다. 늙은총각들!
오랜만이라. 어디 아프댄허염선게 이제 괜차는거라?
고찌 산에 가본지 꾀 오래 됐쩌. 자네 고찌가야 재미가 더 나는데.. 금주엔 꼭 고찌 가게!!
비가 내려 산행을 중단한 모양이지. 그래도 친구들끼리 만나 당구도 치면서 재미있게 보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