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찻길옆 소나무가 무심인듯 노을을 보다
님께서 본래 무심,본래 구족,본래 청정이라
하셨으니
기찻길옆 소나무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랴
아침에 동녘에서 뜬 해가 이제 서서히 지는 시간
주기적으로 기차 소리를 듣던 소나무가
황금의 서녘을 목을 세우고 보고 있다.
기찻길옆 소나무가 무심인듯 노을을 본다
태어난 곳을 숙명으로 알까,
아니면 자기고향을 가보고 싶을까?
지는 해, 즉 태양의 의미는 무엇인가
지구촌 철길옆 언덕의 소나무
그리고 수광년 떨어진 지는 해
태양이 과연 혼자만의 의미가 있을까
머문 자리 백년을 지키는 소나무는
과연 태양과 무슨 관계인가.
그러면 지는 해와 언덕의 소나무를 보는 나는
누구이며 무슨 인연인가?
하늘과 땅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듯
소나무와 지는 해와 나는 셋의 안정된 구도를 이뤘으니
철길옆 소나무는 해탈목이라네
기차가 지나가면 음악으로 듣고
먹구름이 끼면 하늘 그림으로 알고
바람불고 비오면 시원하게 혹은 목을 축이며
해지는 시간이며 노을속에 자기황홀함으로 만족이네
온 시공간을 자유자재로 쓰고 인식하니
무심이자 해탈이라네
지는 해는 홀로서도 아름다운 황금빛이니 독존이요
제 자리에서 땅과 허공을 잇는 꿈을 머금었으니
성자요, 해와 소나무를 엮어 영상을 편집하니
나그네 행자다.
님의 뜻은 각자 머문자리가 숭고하다 하심이요
화음으로 빛나니 화엄이라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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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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