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목덜미 땀 유난히 많은 사람… 원인은 ‘이것’
비염 등 호흡기 질환 탓에 숨을 깊게 들이쉬고 내뱉지 못하면 호흡을 통해 신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이에 체온 조절을 위해 얼굴에서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날이 덥거나,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땀이 난다. 땀샘은 전신에 있음에도 유독 얼굴과 목덜미에 땀이 흥건한 사람들이 있다. 무슨 이유라도 있는 걸까.
호흡으로 열 배출 못 하면 얼굴 땀 많이 나
신체 다른 곳은 괜찮은데, 유독 얼굴만 땀이 많다면 ‘호흡’이 문제일 수 있다. 우리 몸은 가만히 있어도 소화와 대사 활동을 하며 열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발생한 열은 호흡을 통해 발산된다. 횡격막을 이용해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쉴수록 체온이 잘 조절돼 땀이 덜 난다. 이렇게 숨을 쉬는 걸 ‘복식호흡’이라 한다.
그러나 비염·축농증·인후두염이 있는 사람은 복식호흡을 하기가 힘들다. 이에 식지 않은 열이 호흡 대신 피부로 배출되다 보니 땀이 많이 나게 된다. 호흡기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운동으로 폐활량을 늘리면 얼굴에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요가 등을 통해 복식호흡을 배우고, 생활화하는 게 좋다.
노화로 말단 땀샘 기능 저하된 게 원인일 수도
젊을 땐 괜찮다가 요즘 들어 유독 얼굴과 목덜미 땀이 많아졌다면, 노화가 원인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땀구멍도 늙는다. 땀샘 기능은 손·발 등 신체 말단부위에서부터 저하되기 시작하며, 얼굴과 목 주변 땀샘이 가장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이에 손바닥과 발바닥에서 땀이 많이 나는 유·아동과 달리, 중년은 얼굴과 목덜미에서 주로 땀을 흘리게 된다.
단순 노화로 얼굴과 머리 등에 땀이 집중된 사람은 항콜린제 약물로 치료받을 수 있다. 폐경 탓에 얼굴 땀이 많아진 여성은 산부인과에서 여성호르몬제를 처방받아 복용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당뇨병을 오래 앓은 중년은 신체 특정 부위엔 땀이 아예 안 나는데, 다른 부위는 많이 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왼쪽 얼굴에선 땀이 잘 나는데 오른쪽 얼굴에선 나지 않는 식이다. 고혈당 탓에 자율신경이 손상되면 땀샘이 제 기능을 못해서 그렇다. 이럴 땐 당뇨병을 제대로 치료하면 증상도 자연스레 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