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다우존스 평균 4만달러 선에, 아니면…? 2024년 세계경제 기다리는 '5가지 위험' / 1/15(월) / 현대 비즈니스
올해 미국 경제는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수습되는 소프트랜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 생활에 지장을 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르면 3월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버팀목이 되면서 미국 시장은 사상 최고치권 주가로 치솟고 있다.
◎ 작년의 '금융위기 불안'은 한 단락
반면 미 경제는 지정학 리스크와 중국 경제의 부진 등 불안 요소와 이웃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가 더욱 격화되면 유가 급등으로 경제가 허리가 꺾일 수 있다.
미 주식시장에서는, 주요 기업으로 구성하는 다우 공업주 평균은 2023년의 1년간 약 4500달러 상승. 마이크로소프트 등 IT주가 주도하며 3만 7000달러대로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초봄에는 미 지방은행의 경영 파탄이 잇따르는 등 미국발 금융 위기의 염려가 부상. 시장은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이면서 미국 주가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다만 당국이 신속한 대응에 나서면서 신용불안은 점차 진정됐고 주가는 곧 하락세를 멈췄다.
인플레이션 완화도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FRB가 인플레이션 퇴치를 목표로 2022년 3월부터 시작한 급속한 금리인상은 큰 부작용 없이 공전의 고물가를 억제하고 있다. 금융 긴축이 중기화하는 가운데서도 실업률이 낮고 소비가 견조하기 때문에, 작년 가을부터 소프트 랜딩의 전망이 대두. 길게 이어진 금리인상 국면의 출구론이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고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도 차량의 양 바퀴 형태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 통화정책, 중동, 중국
시장의 관심사는 주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금년은 11월에 미 대통령 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대선의 해는 기본적으로 경기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각 후보자가 선거전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선심성 정책을 펴기 때문이다. 주가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다우는 4만달러대에 도달한다」(분석가) 가능성이 있는 등 경기의 좋은 이야기도 감돈다.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FRB가 내세우는 인플레이션 2% 목표와는 아직 괴리가 있는 것도 사실. 올 들어 인플레이션의 뿌리가 다시 한번 의식되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 시나리오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장 참가자는 「3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정도로 경기는 감속하지 않았다. 빨라야 6월이라고 예측한다. 이런 전망이 확산되면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책뿐만 아니라 중동 정세도 걱정거리다. 전투가 악화돼 중동 전체를 휘감는 사태에 빠지면 유가 급등에 그치지 않고 물류 혼란 등이 불가피하다. 인플레이션이 재연돼 시민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 향방도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소식통은 「부동산 시황은 생각보다 나쁘다. 과연 컨트롤 할 수 있을까」라고 불안한 표정으로 말한다. 중국 당국의 거품 대응이 뒷전으로 밀리면 소비가 급감해 미국 산업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 트럼프, 그리고 일본
11월 미국 대선은 현직 바이든과 전직 트럼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트럼프 당선인이 우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자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씨가 대통령으로 복귀하면 탈탄소나 전기차(EV) 관련 정책은 '크게 후퇴한다'(관계자)는 셈이다. 일본 기업은 미 시장의 성장을 포섭하기 위해, 북미에서의 EV 서플라이 체인 강화를 진행시키고 있던 만큼, 일본의 산업계에도 악영향이 생길 것 같다.
일본의 금융정책 동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대 초점은 일본은행이 2016년 시작한 마이너스 금리를 연내 해제할지 여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에 기인한 고물가로 일본의 발밑 인플레이션율은 2%를 웃돈다. 지금까지의 물가 상승은 원자재비 급등에 따른 것이었지만, 향후는 임금 인상에 의한 인플레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수뇌는 "올해는 임금 인플레이션의 정착이 진행되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연내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최대 진도 7을 관측한 이시카와 노토 반도 지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전망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