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원 경북 김천 아포농협 조합장(왼쪽)과 자두 재배농민 신도근씨가 출하를 앞둔 ‘포모사’ 작황을 살피고 있다. [산지 확대경] 자두 저온피해·잦은 비로 작황 부진 중생종 포모사 평년 수준 전망 장마 시작 땐 약세로 돌아설 듯 자두는 품종에 따라 작황이 엇갈리고 있다. 조생종 <대석> 자두는 잦은 비와 병해로 작황이 부진하고, 중생종인 <포모사> 자두는 평년 수준의 작황을 보이고 있다. 올해 자두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5∼1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농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폐원한 농가가 증가한 데다 일부 자두농가들이 <샤인머스캣> 포도로 작목을 전환한 결과다.
◆조생종 <대석>은 작황 부진… 중생종 <포모사>는 작황 양호=경북 김천지역 자두농가들은 조생종 <대석>의 수확과 출하 작업을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농가들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작황 부진으로 <대석>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30% 줄었기 때문이다.
5620㎡(1700평) 규모로 자두를 재배하는 신도근씨(69·아포읍 국사리)는 “<대석>은 개화기인 4월 저온피해로 수정이 불량했고, 봄철 낮은 기온에 비도 잦아 열매가 속이 텅 빈 후 말라 떨어지는 주머니병이 극심했다”며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감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지가 아닌 골짜기에 들어선 과원은 피해가 더 컸다.
대덕면에서 4960㎡(1500평) 규모로 자두를 재배하는 이응중씨(71)는 “자두밭이 산비탈에 위치해 평지보다 일조량이 부족하고 기온이 낮아 저온피해와 병해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며 “주머니병에 걸린 자두를 솎아내니 <대석>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40%나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주산지인 경북 의성도 상황이 비슷했다. 권영규 의성중부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과장은 “4월에 저온피해를 입은 데다 5∼6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며 생육저하로 과실 크기가 전반적으로 작다”며 “지난해 <대석> 한알의 평균 과중이 50∼60g이었다면 올해는 40∼50g에 불과해 수확량이 평년의 80%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8∼10일경 초출하하는 중생종 <포모사>는 작황이 양호해 생산량이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변수는 앞으로의 기상 여건이다.
전학진 김천 농소농협 상무는 “<포모사>는 개화기 기상 여건 호조로 평년작이 무난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7월 상·중순 장마가 예고돼 있는 만큼 비가 얼마나 내리느냐에 따라 수확량이 판가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하량 적어 가격 강세…이달초부터 약세로 돌아설 듯=6월30일 서울 가락시장의 <대석> 평균 경락값은 5㎏들이 상품 한상자에 1만8042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의 1만6141원에 견줘 2000원가량 높은 값이다.
김상윤 농협가락공판장 경매사는 “출하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소비가 원활한 것이 강세장의 주요인”이라며 “과실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당도가 나쁘지 않아 소비가 잘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초부터 장마가 시작되면 강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우려된다.
오재훈 중앙청과 경매사는 “자두는 장마철에 당도와 경도가 떨어져 수요가 위축되기 마련”이라며 “조생종은 이달초부터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고, 이달 중순부터 성출하기를 맞는 중만생종도 가격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김천=이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