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가 논란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캐스트 영상에서 실시간 영상 1위를 달리는 둥
문제를 인식 못하고 소비를 하는 사람이 많음에 답답함을 느끼고 쓰는 글이야.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여성혐오에 대해 인지했으면 좋겠고 자각했으면 좋겠어서 쓰는글이야
페미니즘을 하나도 인지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수도 있어.
내가 그랬기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페미니즘을 봤을땐
"페미니즘? 뭐지?"
네이버 기사나 댓글들보면 메갈,페미 거리면서 패고있고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고있지.
알수없는 용어들로 메퉤지년들 뒤져라, 쿵쾅쿵쾅 거리는 반응이 많고
그에 반한 사람들은 한남충뒤져라, 한남충 삼일한, 느개비 이러고
이런 단어를 처음 접한 사람한텐 충분히 충격일수있지
욕하는 사람들이 이상해보이고, 페미니즘도 이상하게 볼 수 있어.
남성혐오도 나쁘지만, 여성혐오도 나빠
로 이어질수도있고
결론적으로
남혐은 혐오 표현이 될수없어.
천천히 다뤄볼게
먼저
왜 여성혐오라고 할까?
남자들이 그러지
저 여자혐오안해요, 저 여자 좋아하는데요~
여기서 혐오는 사전적의미 "매우 싫어하고 미워하다"가 아니야.
혐오는
그냥 감정적으로 싫은 것을 넘어서 어떤 집단에 속하는 사람들의
고유한 정체성을 부정하거나 차별하고 배제하려는 태도를 말해
우리는 소수자이기도해
에타에서 이런글이 올라오더라고
세상이 반이 여잔데 왜 여자가 소수자냐
어이없지
여기서 소수자는 역사적으로 불평등한 대우를 받아왔고 현재도 사회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집단으로서 인종, 성별, 장애, 성적지향 등 고유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는 집단 또는 그 집단에 속한 개인
을 말해
실질적 정치, 사회적 권력이 열세이면서 공통의 정체성을 가진 집단이 바로 소수자 집단이지.
즉 여자, 소수인종, 소수민족, 동성애자, 장애인 등이 소수자에 해당돼
왜 혐오표현이라고 하느냐
처음에 여성혐오가 떴을때 왜 떴을까 생각해보면
혐오란 자극적인 말이 한 몫했던거같아.
제 3자입장에서는 다소 과해보일 수 있어
근데 차별받는 소수자 즉 우리 여자들한테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돼.
생각해보자
다수자의 입맛에 맞는 용어가 선택되어야할까?
아니면 소수자 입장에서 문제의 본질에 부합하는 용어가 선택되어야할까?
소수자는 보호받아야 되는 세상이고, 소수자가 직접 챙겨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야.
"혐오"라는 자극적인 말을 사용해서 심각성이 드러나고 많은 사람들이 더 관심가질수있었던건
혐오라는 말이 한몫해
여혐이 뜨고나서 미러링현상이 나타나면서
사람들 반응이 참 이상해
"한남충이뭐야?"
"남혐이다"
"여혐도 나쁘지만 남혐도 나빠"
"여자우월주의다"
"메갈 쿵쾅쿵쾅"
"못생긴여자애들이나 페미하지"
미러링의 취지를 오독하고있지
된장녀, 김치녀가 사회에 만연하게 사용될 때는 조용했던 그들이 한남충이란 말이 나오자마자
그때부터 페미가 뜨면서
어떤사람은 깨닫고 페미니즘을 알아가곤하지만
저런 반응의 사람이 많지 그리고 대부분 남자지
된장녀 김치녀 김여사 XX녀 엄마욕 이런거 나올땐 가만히 있다가
한남충 느개비란 말한마디에 발광하는 반응을 보면
그들은 여혐도나쁘지만 남혐도나쁘다라고하면서 성평등주의자인것처럼 포장하지만
사실은 지들 무시당해서 기분이 나쁠뿐이야
그래서 미러링의 취지도 제대로 이해 못하고 모자란 이해를 하는거지.
미러링
MIRRORING
대충 봐도 알 수 있듯이
혐오에 대해 혐오로 맞받아치는 거지
여성혐오적인 말들이 여성 차별을 재생산하고 악화시키고 있고, 그게 심각한 문제임을
극적으로 보여줘서 현실을 직시한다는게 미러링의 전략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어
남혐도 나쁘다라는 빡대갈들은
미러링 취지를 오독한거고, 또 그들이 남혐이라고 하는 건
사회적 효과를 봐도 여성혐오만큼 똑같은 문제를 낳고있지 않아
실제로 김치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었을 때
여자에대한 편견을 조장하고
눈치를 봤던 여자들이 분명 있었을거야
나도 그랬어
그냥 카페가서 커피를 마시는데도 눈치보이고,
행여나 김치녀라고 생각할까 괜히 위축 되고
그에 반해 한남충이란 말이 이렇게 떴을 때
남자들은 어때
눈치봐? 위축되어있어?
걔네들은 여전해
핵심은 남혐이란 표현이 여성혐오만큼 '차별'을 재생산하고 있는지야
답은
아니지
소수자들처럼 여자들처럼 차별받아온 과거도 차별받고 있는 현재도
차별받을 가능성이 있는 미래의 맥락도 없어
남자한테 백날 "한남충"이라고 해봤자 남자들의 정신적 고통을 야기하거나
남자=한남충 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고착화해서 남자 차별을 조장할 가능성은 적어
한남콘처럼 보일까봐 꾸미는 노력을해 아니면
조신한 척이라도 하기를해 내숭을 부리기라도해 뭘해
반면에 똑같은 표현이 여자한테 향할때는 사회적 효과가 완전 달라져
표현 자체가 차별을 조장하고, 상처를 주고, 배제와 고립을 낳을 수 있어
그래서 혐오표현은 소수자에 한해서만 성립이 돼
사실 여성혐오를 사회에서 쉽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야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눈치가 보이는건 사실이야
예민충이라며 불편충이라며 조롱당하고도하지
그럼에도 우리가 여성혐오 멈쳐달라고 외치는 이유는
여혐이 정말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
왜 심각할까
혐오의 시작은 편견에서 시작해
혐오의 피라미드를 보면
편견 -> 혐오표현 -> 차별행위 -> 증오범죄 -> 집단학살
이렇게 되어있어
편견은 고용, 서비스, 교육 등에서 이뤄지는 편견들
흔히 여자는 일을 못한다
집에서 애나 볼것이지 일은 왜하나
라는 편견
이런게 실제 차별로 이어지고
실제로 임금격차, 승진격차가 있지
심하게는 폭력까지 이어져
대표범죄로
강남역 여성살인사건
가해자가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했지
여자들이 날 무시해서 범행을 저질렀다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여자들은 '나'의 문제로 받아들였어
왜
강남역 화장실같은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한 여성이 범행의 대상이 되었지만
우리는 늘 그런 위협을 느끼면서 살아왔지
내가 범행 대상이 되지 않은 것은 우연일 뿐이야
우리는 우연히 살아남은 여성이야
남혐이 대두되고 있다고해서
남자가 데이트 폭력을 당해?
여자보다 적게 임금을 받아?
남자 성희롱이 만연해?
염산테러를 받아 여자한테 칼빵을 맞기라도해
몰카를 찍히기라도해
남혐은 차별이 될수없어
아니 남혐이란 표현자체가 말이안돼
혐오표현의 성립 조건 : 차별의 재생산 유무
라고 보면돼
남혐은
남자에 대한 차별을 재생산하지 않아
내가 다루고 싶었던건 남혐이었고
나의 아저씨는 부가적으로 얘기하고싶었어
![](https://t1.daumcdn.net/cfile/cafe/99963D455AE22ECA26)
나의 아저씨가 왜 문제인가?
![](https://t1.daumcdn.net/cfile/cafe/993F844B5AE22EEB25)
문제가 됐던 장면이 있었지
장기용의 폭행 장면
남자가 여자를 폭행하는 장면
상대적 약자 소수자를 폭행하는 장면
그리곤
"너 나 좋아하지?"라는 대사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3D44F5AE22EFE2A)
또 이선균과의 씬
뒷통수를 쎄게 때리는 씬
앞뒤 맥락 상관없이 이 장면자체가 문제야
드라마 토크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이땐 이선균이 때리는 장면 안나옴)
이를 아이유는
"시청자 입장으로 봤을 때 '도청을 해야겠다' '폭력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안 들더라"
"그냥 '저러면 안되는데' '저건 비윤리적인 행동인데'라는 생각이 들더라. 연기하면서도 그걸 느끼고 있다.
도청을 하면 안된다는 것, 때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렇게 다들 느끼실 것이다"
라고 했어
제작진들과 그걸 연기한 배우가 폭력을 조장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어.
하지만 혐오표현의 문제에서 저자의 의도는
중요한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거야.
저자, 즉 감독의 의도는 중요치 않아.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나쁜 효과를 낳고 있다면 그 자체로 문제가 될 수 있어.
드라마를 드라마로 봐 달라고 요구하기 이전에
드라마를 드라마로만 볼 수 없게 된 사정을 헤아려야지
비하 의도, 여혐, 폭력 조장 의도가 없었음을 항변할 것이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부정적 효과에 무심하지 않았나 반성하라는 거야
반성하라고
피해자는 누구 몫인지
피해자는 우리 몫이 될거고
50대 아저씨들은 20대를 보며 사랑하는 판타지를 꿈꿀 것이고
상대적으로 약한 여자는 공포에 노출되어 있겠지
드라마 장면을 보면서 저정도 폭력은 괜찮구나 은연중에라도 생각하는 남자도 있을거고
미디어로 인한 효과가 얼마나 큰대
김치녀라는 여성혐오적 표현이 이사람 저사람 얘기를 꺼내니까
어라 저렇게 말해도 되네
하면서 한사람 두사람 거침없이 혐오를 드러내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강도 높게 말해도 인기를 끌게 되서
혐오표현에 대한 비판을 무력화 시키면서
혐오표현을 선동했던것처럼
이런 미디어 하나하나 소수자의 입장을 고려안하고
이정도는 괜찮겠지
굳이 불필요하게 자세한 폭력씬까지 넣으면서
그 장면을 보고있을 소수자에게 또다른 상처를 낳는다는게 문제가 아니야?
감독의 의도가 그게 아니면 다야?
제발 생각을 바꿔서 생각해줘봐
+
[말이 칼이 될 때 -홍성수]의 책을 읽고나서 공감되는 게 많아서 썼어
책을 많이 참조해서 쓴 글이야
아직 배워야 할게 많아서 서투를 수 있어
고칠 점있으면 얘기해줘!
같이 페미니즘을 배워나가면서 세상이 바뀌었음 좋겠어
첫댓글 나의아저씨 쉴드, 나의아저씨 인터뷰 쉴드 많이봐서 퍼옴!
엥?? 아니도대체 쉴드칠게 어딧다고 쉴드치는거임??? 이해가 안가네;
느그 개저씨... 진짜 주변에 소비하는애들 거름..
느그개저씨 제목부터 거부감들어진짜,,,
이부분 겁나 공감ㅋ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ㅇㅈ
개싫어 진짜 아까 쉴드보고 존나 환멸났는데 ㅋㅋ응~ 느그개저끼 한남판타지 완전체야 임종새끼들 좋아하던 것만 봐도 ㅉㅉ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을땐 한남들이 어디 있는지 보면 돼 ㅇㄱㄹㅇ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엥 참 힘빠지게 하는 댓글이네 위에서 나의 아저씨의 위험성을 그렇게 잘 풀어 설명했는데 칭찬할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니..ㅋㅋ 그리고 맞아 문제삼자면 문제 안되는 미디어 없지 그니까 문제삼고 옳은 방향으로 바꿔나가자는 건데 그런 식으로 나오면 글쓴이가 뭐가돼?
와 진짜 구구절절 너무 맞는말이다..서치하다 들어왔는데 삭제하지말라주라ㅠㅠ